"임상과 사회활동 병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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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과 사회활동 병행하고 싶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4.1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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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제 의대 교수 임용된 이희원 전 건치 공동대표

부산침례병원 치과 구강악안면외과 과장으로 봉직하던 이희원 교수(서울 치대 78 졸)이 지난 1일부로 인제 의대 치과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로 발령, 부산에서의 활동을 접고 서울로 상경했다.

멀리 인왕산과 북한산이 보이는 서울백병원 13층 연구실에 새 둥지를 틀고 제2의 인생설계를 시작한 이희원 교수. 그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잘나가던 순탄 길을 과감히 접고, 어려운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공부해왔던 분야를 보다 체계적이고 심도있게 임상에 적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학문적 열정'. 이게 그의 서울 상경 이유다. 이 교수는 수술을 많이 하며 임상 경험을 풍부히 쌓을 수 있고, 연구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옮기기로 결심했단다.

옮긴지 얼마 안돼 아직 짐도 채 정리되지 않은 교수실. 한쪽 편에는 수많은 사과상자들이 쌓여 있어 뭐냐고 물었더니, 다 책이란다.

"얼굴의 기형이나 추형을 외과적 수술로 개선시키는 방법이나 턱관절 장애를 극복시키는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임상에 적용해 볼 생각입니다."

지천명이 넘는 나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엔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터이다. 게다가 이 교수는 이번 결단을 위해 부산침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과장 봉직 당시 받았던 상당한 대우를 포기해야만 했다.

누구나 선호하는 편안한 길을 박차고 나와 스스로 어려운 길을 선택한 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이 교수의 생각은 명백하다.

"돈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지만 그도 20년이 넘게 살며 인생의 대부분이 숨쉬고 있는 부산을 떠나는 게 쉽지만은 않은 듯 했다.

"건치 부경지부를 포함해 부산에서 펼쳤던 활동들을 접는다니 후배들이 많이 서운해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교수는 부산에서 열정적인 활동들을 벌여왔다. 그런 이 교수가 부산을 떠난다니 후배들에게는 아쉬움이 컸을 터. 이 교수는 노무현 정부 출범에 앞장섰던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체인 부산희망연대 공동대표를 맡아 참여정부 출범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참여정부 출범 이후 개혁작업을 견인하기 위한 활동을 해왔다.

또한 이 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보건의료 정책특보로 활약했고,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로도 활동해 왔으며, 현재는 대통령 정책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교수는 "제가 하고 싶은 임상적 활동을 위해 서울로 왔지만,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활동을 정리한 것은 아니다"라며, "서울에서도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적극 나서겠다"고 말한다.

"임상적 활동과 사회활동을 병행하고 싶다"는 이희원 교수. 서울에서 새롭게 설계될 그의 '제2의 전성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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