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드린다.
베트남평화의료연대(이하 평연)는 이제 10년을 넘어 새로운 10년을 맞게 됐다.
평연은 지난 10년간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이 벌인 만행을 사죄하고, 양국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자취를 남기기 위해 조그마한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러한 역할은 계속될 것이고, 그 자취는 점점 커질 것이다.
양적 성장은 질적 성장을 가져다 준다. 이제 법인화라는 질적 성장을 통대로 새로운 10년 보다 큰 발자취를 만들어갈 것이다.
법인화로의 전환이 가지는 의미는?
지금까지 보따리 장사를 해왔다면, 이제는 조그맣게나마 가게를 차렸다고 할까? 매년 진료단을 꾸려서 한시적으로 진료사업을 벌여왔는데, 이제는 상시적으로 진료를 진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또한 베트남과의 인적교류가 법인화로 인해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틀이 만들어졌으며, 아울러 양국간 다양한 문화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가교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상시적인 진료라 했는데?
우리나라가 올해부터 원조수혜국에서 원조공여국으로 전환했다. 원조공여국이 되면, 매년 예산의 1%를 해외에 의무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런데 그 예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그리고 정말 필요한 곳에 적절히 사용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법인화가 되면 우리 같은 단체가 정부의 지원금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지원금을 받게 되면, 진료소를 건립하고, 일정 인원이 돌아가며 파견근무를 하는 방식으로 상시적인 진료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진료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베트남 현지에서 구강건강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구강보건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현지 의료인들에게 의료기술을 전달하는 사업도 병행하게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현지 치과의사를 국내 치과대학으로 초청해 연수시키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구체적인 법인화 추진 계획은?
일단 오늘 창립총회를 열고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 구성, 정관 제정 등 틀을 갖춘 후 외교통상부에 사단법인을 신청할 것이다.
또한 사단법인을 설립하려면 5천만원의 출연금이 필요한데, 회원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어떤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인가?
물론 기존에 해왔던 진료사업을 현지 진료소 설립 등 상시적이고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강화해 나갈 것이다.
더불어 베트남 NGO인 굳윌과의 인적교류를 강화하고, 문화교류도 추진하며, 베트남 구강보건사업도 벌이게 될 것이다.
향후 건치와의 관계는?
지금까지는 건치 산하 조직이었지만, 진료사업에 한의사들과 의사 등 다양한 의료인들이 참여하면서 관계가 애매해 졌던 게 사실이다.
특히 독립된 법인화가 됐으니, 건치 산하에 머무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건치와 전혀 무관한 관계도 아니다. 향후 어떤 방향으로 관계를 설정해 나갈지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