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사업 거친 치과병원 ‘한단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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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사업 거친 치과병원 ‘한단계 도약’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0.12.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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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료기관 시범평가사업 성공적 마무리…but 내년 '인증제 시행' 안갯속

 

지난 2007년 강릉원주대치과병원 등 4개 치과병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치과의료기관 시범평가사업’(이하 평가사업)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4년간의 사업을 마무리했다.

평가사업은 2007년 4개 기관을 시작으로 2008년 10개 치과대학병원, 2009년 11개 민간치과병원 및 대학부속치과병원, 2010년 16개 치과대학 분원치과병원 및 대학부속치과병원, 민간치과병원 등 총 41개 치과병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4년간의 평가사업으로 치과병원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프로토콜이 마련됨으로써, 명칭은 ‘치과병원’이나 수준은 천차만별이던 문제점을 극복하는 한편,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틀을 마련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판단된다.

실제, 대한치과병원협회(회장 장영일 이하 치병협)이 지난 4일 서울대치과병원에서 개최한 ‘치과의료 QI 학술집담회’에서 참가자들이 보여준 학술열기는 지난 4년간의 평가사업이 치과병원계를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날 QI 경진대회에는 10개가 넘는 기관에서 참가해 평가사업을 계기로 촉발된 ‘치과병원 질 향상 활동’ 사례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QI 경진대회에는 3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해 강연장을 다 메우고도 모자라 타 강의실에서 화상으로 듣는 등 타 기관의 우수사례를 전수받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비우지 않고 경청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날 QI 경진대회 결과 포스터 부문에서는 서울대학교치과병원 1팀 ‘진료 안내도를 통한 초진환자 병원 이용 만족도 향상’과 강남세브란스치과병원 ‘one stop 진료를 위한 협진체계의 활성화’, 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 2팀 ‘예약 진료시간 준수하기 활동’이 우수상을 받았다.

또한 구연 부문에서는 원광대 산본치과병원이 ‘소아환자의 구강위생관리능력 개선을 위한 표준진료지침과 개선도 평가방법의 제안’과 연세대치과병원 ‘치과진료용어 표준약어집 제작’, 이대목동병원 ‘교정과 예약 변경에 있어서 문자 예약 시스템의 활용’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신호성 박사
한편, 이날 치병협 QI 학술집담회에서는 QI 경진대회 외에도 '치과의료기관평가제도의 개선방향과 인증제도 도입' 관련 심포지움과 '새로운 질관리영역'을 주제로 한 초청구연 발표, 2010년 평가사업 결과발표가 진행됐다.

평가사업 개선방향 및 인증제 도입 관련 심포지움에서는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이선희 씨가 '치과의료기관 인증제'를 소개했으나, 구체적인 시행 로드맵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아 구체적 도입방안과 관련 논쟁이 일었다.

지난 4년간 평가사업 업무를 수행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호성 박사는 "현재 정부는 치과의료기관 평가 인증제도 도입과 관련 어떠한 계획도 없는 상태"라며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 간담회라도 진행할 것을 요구한 상태"라고 전했다.

신 박사는 “올해에도 16개 기관을 대상으로 평가사업을 진행했는데, 어떤 곳은 생각보다 훌륭했고, 어떤 곳은 명성만 있었지 부실한 기관도 있었다”면서 “평가를 통해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떤 부분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깨닫는 계기가 생겼다는 점에서 전체 치과병원 질 향상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성과를 말했다.

또한 신 박사는 “단지 핸드피스 세척기구인데, 멸균기라고 허위광고하는 업체들이 있는데, 이런 케이스들은 평가에 다 걸린다”면서 “평가사업이 질 향상 뿐 아니라 허위로 포장된 상술을 정화하는 데에도 긍정적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 박사는 “인증제가 시범사업의 성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도입되길 바란다”면서 “이르면 내년 6월경부터는 인증제도를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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