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비평사의 인권만화책 '사이시옷'을 보고
아주머니 오늘도 비상계단
한 켠에 움크리고 앉아 도시락을 먹는다.
화장실 한 칸이라도 비워주면 좋으련만
하루 종일 쓸고 닦아 빛나는 대리석의 비상문을 열고
차가운 계단에 앉아 식어버린 도시락을 먹는다.
오늘 첫 새벽
김이 모락모락 나는 저 흰 쌀밥을 손수 지어
‘아 뜨거’ 호호 불어가며 담았을 텐데.
-2010년 12월 13일 아침에 . 김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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