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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가슴에 드리워진 '전쟁의 그림자'제4부 역사에 의무를 다한 시인 탄타오
송필경 | 승인 2011.01.07 17:52

 

본 연재글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연재글 첫회부터 읽기를 당부드립니다. (편집자)

시인은 학살된 아기의 여리고 마른 가슴팍이 자신들에게 오는 총탄을 미리 막아주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들은 여전히 살아있을 수 있다고 노래한 것이다. 분노와 증오를 가슴팍 깊이 묻고 대신 사랑을 노래하고 희망을 속삭이는 신비로운 힘의 원천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 미 라이 학살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전쟁에 대해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전쟁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하나는 침략 전쟁이고 또 하나는 그에 맞서 싸우는 항전입니다. 다른 나라를 침략해서는 안 되지만 침략전쟁에 대해서는 반드시 싸워 이겨야 합니다. 우리는 침략전쟁을 일으킨 미국을 굴복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란 모두에게 똑같은 것입니다. 전쟁이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운명이 달라진다하더라도 전쟁은 파괴, 참혹함, 비탄입니다. 베트남전쟁이 독립과 자유를 되찾은 정의로운 전쟁이라 하더라도, 그래서 어떤 이는 성전, 축제로 말을 하지만 아무리 전쟁의 성격이 정의롭다하더라도 전쟁은 수없이 많은 비극을 낳습니다. 내가 경험한 전쟁이 내 동포들이 겪었던 전쟁에 비해 감도가 낮았다하더라도 내 운명도 비극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베트남 참전 경험이 있는 미국 시인이 “나는 평생 전쟁이야기만 쓸 것이다. 당신은 어떤가” 하고 질문을 하자, 탄 타오 시인은 “아니오. 나는 나에 대해서만 쓸 겁니다. 왜냐하면 전쟁이 내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전쟁은 아직 시인의 곁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시인의 가슴에 길게 드리워진 전쟁의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여실히 나타난다. 시인은 어떤 글을 쓰더라도 전쟁을 반대하는 글을 쓴다. 문학에서 전쟁은 반드시 잊고 싶은 것으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인은 과거를 잊을 수 없다하더라도 과거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전쟁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밝고 즐거운 이야기를 하자고 한다.

송필경  spk1008@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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