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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승자의 온화함[기획연재]제4부 역사에 의무를 다한 시인 탄타오
송필경 | 승인 2011.03.14 11:24

 

본 연재글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연재글 첫회부터 읽기를 당부드립니다. (편집자)

   
 
베트남전쟁을 통해 성장한 시인의 삶 전체를 살펴보면 시인이 지닌 이러한 품격이 우연의 소산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일본 천황에게 충성을 맹세하다 해방 후 미국 바지 자락에 매달리고 한국전쟁 때는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라는 비장한 시를 남긴 모윤숙이 떠오른다. 전쟁 수행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전쟁을 처절한 슬픔으로 보는 사람과 격조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차이이다.

시인은 고등학교 때 한국에서 일어난 4·19혁명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고 그래서 한국의 학생운동을 흠모했다. 조국 통일을 위한 투쟁을 다짐하는 좋은 계기였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군이 참전했고 더구나 자신의 고향 꽝 아이에서 야만적 양민학살을 저질러 ‘남쥬딘(남조선)’에 대해 굉장한 증오와 복수심을 가졌다. 그러나 결국은 한국군도 미국에 의한 피해자일 뿐이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승자의 온화함을 느꼈다.

시인은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한국에 의미심장한 말을 하였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데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기억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돌이켜 후회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인간은 잘못을 저지를 수 있지만 잘못을 기억하지 않고 그 잘못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인간답지 못하다는 것이다. 실로 우리가 베트남전쟁 참전을 반성하지 않는다면, 기억을 왜곡하고 잘못을 미화하는 후소사 일본 역사교과서가 천박하다고 분노할 자격을 우리는 가질 수 없게 될 것이다.

송필경  spk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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