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제도, 치의학회가 맡아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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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제도, 치의학회가 맡아야 산다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1.04.08 17: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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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학회 운영 주체‧치병협 교육 주관 체제 주장… 독자적 학회 운영 위해 재정적 독립 ‘급선무’

 

“향후 치의학회는 전문의제도를 주관하는 독립적인 학회가 돼야 할 것이다”

대한치의학회(회장 김여갑 이하 치의학회)가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로부터의 독립은 물론, 전문의제도의 운영 주체가 돼야한다고 주장해 나섰다.

치의학회는 지난 6일 협회 회관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치의학회 사업 추진 현황과 함께 3년간의 임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 6일 대한치의학회 기자간담회
김여갑 회장은 “전문의제도 운영권을 아직도 협회가 갖고 있다는 것은 대외적인 망신”이라며 “전문의제도만큼은 반드시 치의학회가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의 적정 인원 문제에 대해서도 김 회장은 “순리적으로 불필요한 인원은 감축하고, 필요한 인원은 배정해 조정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정확한 운영 주체가 없는 수동적인 운영방식이라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회장은 “치과의료전달체계가 국회 통과된 상황에서 이제 전문의제도의 원활한 운영이 중요하다”면서 “치의학회가 운영 주체를 맡고, 치병협이 교육을 주관해 함께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치의학회가 전문의제도 운영을 맡게 되면, 주체가 되는 치의학회와 교육을 주관하는 대한치과병원협회의 조율 통해 인원 수 책정 문제 등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의견이다.

또한 김 회장은 “치의학회가 독자적인 학회로 발전을 거듭하기 위해서는 재정적 자립이 시급하다”면서 “치협의 예산에 더불어 25개 분과학회가 회원 수대로 회비를 납부하는 방식으로 자율경영방안이 마련돼야 할 때”라고 말했다.


▲ 김여갑 회장
유사학회 단일화는 ‘적자생존 또는 통합회장’이 해결책

김여갑 회장은 “인기 전공과목을 중심으로 유사학회가 거듭 생겨난 후 재정적‧시간적 낭비를 줄이고자 5년 이상 단일화에 매달려 왔으나 사실상 쉽지 않다”며 “학회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스스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의학회는 지난해 유사학회 단일화의 일환으로 임플란트 학술단체 공동학술대회를 추진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해당 학회간의 합의점을 끝내 찾지 못하고, 미진한 성과를 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공동학술대회를 준비하면서 참여 학회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은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였다”며 “앞으로도 단일화를 위한 학회의 지속적인 노력과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이하 KAOMI)가 공식 사단법인화 되는 등 각 학회가 독립성을 갖추면서 시간을 거듭할수록 단일화의 길은 멀어져 갈 것으로 보인다.

김여갑 회장도 “수십 년 간 독자적으로 운영되던 학회가 그 명칭을 버리고 단일화에 동의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걸 안다”며 “독립을 선언한 학회들은 이제 각자의 길을 가고, 남아있는 학회들은 자발적으로 단일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회장은 “적자생존의 법칙이 있다. 학술대회 참가자들의 올바른 선택으로 불필요한 학회들은 정리돼야 한다”며 “지부에서부터 통합회장을 선출해 해당학회들이 자발적으로 단일화를 이끄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세부분과학회 인준 돌파구 마련된다.

김여갑 회장은 “세부분과학회 인준 규정이 정립되면, 전문 학회 활동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전반적인 학회 관리는 물론 치의학 전체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치의학회는 지난달 18일 열린 분과학회협의회에서 세부분과학회 인준규정이 포함된 정관개정안을 치협 이사회에 상정키로 결의한 바 있다.

유사학회 난립을 사전에 방지하고, 원활한 학술활동을 돕기 위한 것이다.

김 회장은 “다양한 기관으로부터의 연구비 유치를 위해서라도 세부분과학회 제도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의과나 한의과에 비해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서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의과의 경우, 전문 학회 내 분과 외에도 세부분과학회에 더불어 초세부분과학회로 나뉘어 단일질환, 단일장기, 단일장비에 대한 학회 활동까지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번 개정안으로 복수분과 인준이 남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오히려 세부분과학회를 제도권으로 이끌어 각종 사설교육기관을 정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이번 제도를 통해 세부분과학회를 양성화시켜 올바른 학회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세부분과학회의 권리와 의무가 정립되면, 학회로서의 학회 활동은 모두 가능하되 모분과학회 회원으로 당연직 가입돼 유사분과학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등 의무도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치의학회의 세계화 ‘한걸음 더’

한편, 집행부는 3년간의 임기동안 영문학회지 및 치과진정법 가이드라인을 발간하고, 치의학용어집개정을 추진해 막바지 작업에 돌입하는 등 괄목한 성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김여갑 회장은 “올바른 치과진료를 위해 치의학회가 가이드라인의 견본을 제시했다”면서 “각 분과학회 가이드라인 마련에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치의학회는 치과계의 세계적 흐름에 부합하고자 몽골치의학회 및 일본치의학회와 MOU를 체결해 국제화를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

김 회장은 “아직까지 성과는 미미하나 치의학회를 비롯한 치과계 전반의 연결고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해 보건진흥원 홍보시스템을 적극 활용, 치과분야 우수의료기술 자료를 제출하고, 병원을 심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급속교정, 근관치료, 자가치아이식까지 총 세 가지가 우수의료기술에 선정됐으며, 치의학회는 의료기관 선정위원으로 참가한다.

이외에도 치의학회는 보건복지부와 대국민 홍보를 위한 치의학분야 소비자 컨텐츠를 개발 중이다.

컨텐츠는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치과 일반상식 30가지 주제로 개발 중이며, 올해 7월 마무리 될 예정이다.

김여갑 회장은 “국민 누구든 치과 상식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전문성 있는 홍보 수단이 될 것”이라며 “현 집행부 임기가 끝나더라도 끝까지 책임지고 완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5개 분과학회에 모두 참가하기 위해 임기동안 전국을 누볐다”는 김 회장은 “국내 치의학과 치의학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구성원인 분과학회의 관심과 힘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학술교육이라는 중요한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사명감과 공동체 의식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치의학회는 오는 15일 분과학회협의회에서 신임회장 선거 및 올해의 연송치의학상 시상식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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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ㅂ 2011-04-16 00: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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