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MC, ‘인수공통감염병’ 심포지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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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C, ‘인수공통감염병’ 심포지엄 개최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1.04.2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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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강당서…재난형 신종 감염질환 집중관리 방안 논의

 

국립중앙의료원(원장 박재갑, 이하 NMC)은 25일 오후 2시 대강당에서 ‘인수공통감염병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의 국내외 경험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되짚어 보고, 향후 이들 질환에 어떻게 대처할지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인수공통감염병이란 척수동물과 인간을 동시에 감염시키는 질환으로, 조류 인플루엔자, 사스, 브루셀라, 뎅기열, 웨스트나일바이러스 감염증 등 전세계적으로 200여 종에 이른다.

에이즈의 경우도 원숭이에게서 인간으로 넘어온 인수공통감염병에 속하며, 열대 풍토병의 대다수를 비롯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신종 감염병의 대부분이 인수공통감염병에 속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사람에게 발생한 신종 전염병 중 60%를 차지할 정도로 인수공통감염병의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며, 생태 파괴와 도시화, 그리고 해외여행 증가에 따라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도 계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날 심포지움에서 동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임현술 교수는 생태계 파괴, 수렵, 육류 섭취 등이 인수공통감염병이 출현하게 된 배경이며, 도시화가 이들 질환의 대량 유행을 초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임 교수는 “현실적으로 육류 섭취, 도시화 등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신종 인수공통전염병의 유행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들 질환의 다양하고 비특정적인 임상증상에 대한 많은 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가 감염병 전문병원의 설립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질병관리본부 인수공통감염과 박미연 과장은 브루셀라를 포함한 주요 인수공통감염병의 국가적 대응체계를 소개하며, 사람과 동물 검역의 융합 공조, 고위험군과 동물에 대한 지속적인 실태조사, 사회안전망 확보, 전문위원회 활성화, 기후변화와 관련된 연구 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과장은 “가축 및 야생동물을 통해 전파되는 공수병 등 인수공통감염병은 치명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감시 모니터링 체계 구축, 감염병 발생 시 감염가축 살처분 체계 확립 등 부처간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천병철 교수는 H5N1을 포함한 조류인플루엔자의 출현 배경, 임상역학적 특징을 소개하고, 조류인플루엔자를 포함한 신종 바이러스성 감염질환 관리에 있어서 국가의 역할을 주문했다.

특히 천 교수는 “97년 홍콩에서 인간 조류인플루엔자가 발견된 이후 H5N1에 의한 인체감염사례가 15개국 543명(318명은 사망)으로 보고되는 등 환자가 확산되고 있으며 치명률(60%)이 높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며 “조류인플루엔자 대비 총괄적 기구와 대응체계 구축, 고위험성 조류인플루엔자 유행 방지 및 효과적 대응체계 구축, 생물자원의 안전성 확보와 동물 사육환경 개선, 신종 감염질환과 같은 재난형 질병 대응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백경란 교수는 1999년 미국 본토에서 발생한 웨스트나일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과정을 설명한 뒤 이는 최고의 방역 시스템을 갖춘 나라에서도 충분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신종 인수공통감염병의 공격과 확산은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준 생생한 사례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백 교수는 "이러한 해외 질환의 국내 유입과 토착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행객이나 입국자에 대한 적극적인 감시활동을 통해 해외 감염 환자를 조기에 찾아서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과 뇌염유행 감시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최상호 교수는 2003년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사스(SARS)에 대해 소개한 뒤 "이러한 위협은 아주 짧은 시간에 세계 어느 지역 어느 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으며, 준비되지 않은 곳에서는 되돌릴 수 없는 ‘공동체의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는 단순한 보건의료적 문제가 아니라 안정적인 국가발전과 도약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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