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통합선발로 ‘공정성 Up’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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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통합선발로 ‘공정성 Up’ 필요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1.05.0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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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기관간 정보공유로 ‘응시기회 확대’ 효과도…복지부, 공청회 열고 ‘통합전형 도입방안’ 의견수렴

 

2004년부터 실시된 치과의사전문의제도에 의해 각 수련기관에서 인턴 및 레지던트를 개별적으로 선발해 수련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전공의 개별선발’이 응시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 김인숙 구강가족건강과장
이에 보건복지부는 작년 치과의사전공의 선발방식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한 바 있으며, 연구를 맡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책임연구원 신호성)은 ▲정보공유 등 공동관리 ▲공동필기시험 ▲수련기관별 자율적 개별시험 도입 ▲복수지원 등을 골자로 한 ‘통합선발방법’ 도입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9일 서울대치과병원 지하1층 강의실에서 ‘치과의사전공의 통합선발 공청회’를 개최, 통합선발방안에 대한 치과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대한치과병원협회(이하 치병협) 이정식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청회에서는 우이형 치병협회장과 복지부 김인숙 구강·가족건강과장의 인사말에 이어 보사연 신호성 박사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대한치의학회 김여갑 회장의 좌장으로 복지부 김인숙 구강·가족건강과장,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철환 수련고시이사, 서울대치과병원 최진영 교육연구실장, 경북대 치의학대학원 최재갑 원장, 청주한국병원 양수남 과장이 참가한 가운데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전공의 54%, 현행 선발방법 ‘불만’

이날 공청회 주제발표자로 나선 보사연 신호성 부연구위원은 ▲미국·일본 전공의 선발방법 사례 ▲우리나라 의과 전공의 전형방법 ▲전공의·전속지도의 등 대상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통합전형’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신호성 박사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치과의사 임상연수 매칭 협의회’를 구성해 임상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도 1985년부터 구강악안면외과학회부터 매치프로그램을 활용해 전공의를 선발하고 있다.

▲ 신호성 박사
우리나라 의과의 경우도 1983년 전공의 모집과정에서 부정사례가 적발되는 등 문제점이 발생하자, 제반 연구를 통해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91년부터 필기시험 공동관리를 실시했으며, 2001년부터 통합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병원신임평가센터 자료에 따르면, 의과전공의는 2001년부터 인턴의 경우 ▲필기시험 성적(국시성적으로 전환) 40% 이상 ▲면접시험 15% 이하 ▲의과대학 성적 20% 이하 ▲선택평가(실기시험 포함) 25% 이하를 반영해 전공의를 선발하고 있다.

또한 레지던트의 경우도 ▲필기시험 성적(중앙공동관리) 40% 이상 ▲면접시험 15% 이하 ▲인턴근무 성적 20% 이하 ▲선택평가(실기시험 포함) 25% 이하를 반영해 전공의를 선발하고 있다.

신호성 박사는 해외 및 의과전공의 선발 사례,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통합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공동필기시험을 실시하고 전공의 선발과정에 1차로 필기시험 결과를 반영하는 내용의 통합전형 방안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현행 치과의사 전공의 선발방법은 ▲치과대학 성적(인턴성적) 30% ▲국시(각 기관별 필기시험) 50% ▲수련기관별 면접시험 20% 이다.

그러나 신 박사가 제시한 안은 각 기관별 필기시험 50%를 공동필기시험으로 바꾸고 비율도 ‘40% 이상’으로 조정하는 한편, 수련기관별 시험 중 면접시험 비율은 15% 이하로 조정하고, 개별시험을 신설해 15% 이상 반영토록 하고 있다.

그리고 공동필기시험 도입을 위해 통합운영위원회와 고시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모집공고·전형시기를 통일하고 전형기준도 공유토록 하고 있다.

의료법 개정안 통과로 환경 변화…“주관기관 바꿔야”

신호성 박사는 통합전형 도입 외에도 현행 전공의 선발방법 개선을 위해 ▲개별기관 평가항목 개발 ▲복수지원 허용 ▲인턴성적 관리방안 마련 ▲주관기관 변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행은 중복 지원 및 응시는 일체 불허하고 있으며, 모집 세부사항 및 합격자 발표를 각 수련기관별로 자체 게시토록하고 있다. 단 정기모집 후 미확보된 정원에 대해 추가모집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미확보된 정원에 대한 추가모집 기간이 너무 짧아, 그 정보를 (응시자에게) 충분히 알리기 힘들다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때문에 제2지망 혹은 2, 3차 레지던트 지원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신호성 박사는 “레지던트 지원자가 일부과에 편중돼 여러 명이 중복지원함으로써 일부가 탈락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면서 “의과도 비인기과를 대상으로 2010년부터 복수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만큼, 치과도 예방치과 등 비인기과를 대상으로 복수지원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또한 신 박사는 “인턴성적이 레지던트 선발과정에 포함되는데 수련기관별로 천차만별”이라며 “환자를 진료하면서 관찰되는 의학지식 정도, 수기수행능력, 의무기록 작성정도, 환자에 대한 태도와 인성을 종합 평가하는 공통의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 박사는 “전문의 확대에 대한 개원가의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환경이 변화했다”면서 “수련기관 지정 시 수련교육의 환경 반영 요구도 증대하고 있다”며 치병협으로 주관업무를 이관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치협이 학술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 최재갑 경북 치전원장
수련기관들도 “통합전형 환영”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청주한국병원 양수남 치과과장이 “통합전형 도입보다 시급한 문제가 더 많다. 급하지 않은 문제”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나타냈지만, 나머지 토론자들은 모두 통합전형 도입에 공감을 표시했다.

최재갑 경북대 치전원장은 “전공의 선발방법 지향점은 공정한 선발, 응시기회의 확대, 인턴교육 개선, 궁극적으로 임상치의학 발전 및 국민 의료서비스 향상”이라며 “그러나 현행 선발제도는 국시 성적이 늦게 나와 인턴선발 전형기간 짧고 인턴모집 후기전형의 공고기간이 너무 짧고 널리 공시가 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 원장은 “모집공고, 전형시기, 필기시험 문제출제, 전형관리 및 시험결과 통보를 통합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레지던트 필기시험 문제출제에서 각 병원간 인턴교육 환경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통합전형 도입을 위한 전제로 최 원장은 “제도를 운영하기 위한 인력 및 예산확보 방안부터 마련돼야 한다”면서 “수련기관의 지역별 분포를 고려하고, 기관별 수련여건의 차이가 크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치과병원 최진영 교육연구실장도 “통합전형은 원론적으로 찬성한다. 단 전제는 각 수련병원에 자울성과 선택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으며, “주관하는 단체는 치협이 아니라 치병협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치협 김철환 수련고시이사
치협 김철환 수련고시이사도 “전공의 모집 및 전형을 통일된 기준 하에 공정하게 실시해 전공의 모집 및 임용에 공정을 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미 타 의료계 직역단체는 전공의 전형을 공동 관리하고 있다”며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김철환 이사는 통합관리의 장점으로 ▲피교육자의 기회균등 부여 ▲이중응시 방지 ▲의료자원관리 용이 ▲시험관리에서 보안유지 가능 ▲전형 비용 절감 등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특정 과장, 교수 등의 음성적 추천 등을 방지해 동일하고 균등한 수련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수련기관 내 부조리 발생 시 행정처벌 등을 통해 부정부패를 방지할 수 있다”며 장점을 밝혓다.

한편, 복지부 김인숙 구강·가족건강과장은 “오늘 공청회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통합선발방안이 조속히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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