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을 실천해야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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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을 실천해야 힘이다.
  • 황윤숙
  • 승인 2011.05.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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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황윤숙 논설위원

 

나는 TV를 참 좋아 한다.
아침 드라마에서부터 나는 가수다 그리고 심야 영화까지 참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
이러다 보니 TV를 통해 세상을 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아침드라마를 통해 주부들이 남편들에게 배신당했을 때 복수도 참 변했다 싶다. 오래전 드라마는 남편이 바람이 나면 아내는 울고 기다렸다. 돌아와 달라고 매달리면서..
그리고 시대가 좀 흐르자 남편이 떠난 자리에 잘 생기고 성공한 남자(꼭 미혼)가 나타나 쓰라린 마음을 달래준다. 참 복수도 초라하게 한다 싶다.
그리고 요즈음은 남자가 나타난다. 떠난 남편보다 멋진 남자가.. 하지만 그 남자와의 결혼이  성공의 결말은 아니고 연애도 하면서 지신의 일도 성공하는 여인상을 보여준다.

TV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광고를 통해서도 변화를 읽을 수 있다. 한 20년 전에는 잇솔 광고를 했었다. 아치형 잇솔 어쩌고 하면서 잇솔 목 부분이 동그랗게 휘면 어느 부위가 잘 닦이는지 덴티폼을 통해 보여 주고 했다. 그러다 전동 잇솔 광고를 하더니 요즈음은 잇몸에 좋은 약과 치주에 좋은 치약 등 치주관련 광고가 대세이다.

국민건강보험에서 2009년 발표한 자료 중에 다빈도 질환을 10개 순위를 매겼더니 치주질환이 3위로 보고되어 있다 이는 2001년 8위에서 서서히 상승하여 이제 우리 국민들의 치주질환 유병율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형님이는 튼튼하셔?’부터 ‘권해준 분이 고맙지’로 이어지면서 치주질환에 사용하는 치약으로 이어지는 광고들이 부쩍 눈에 띄게 횟수도 많아지고 있다.

기업이야 변화들을 빠르게 읽고 마케팅에 적용해야 이윤도 추구하고 성장도 하니 참 적응을 잘한다 싶다.

그런데 정작 우리들은 어떠한가?
건강보험 지표로 다빈도 상병 또는 외래환자요양급여비 중에 치과 질환이 3개나 포함되어 있다고 발표되면 치과계신문들이 짧은 기사를 통해 잠시 보도될 뿐 그리고 또 잠잠하다.

30년전 치위생과와 인연을 맺고 찾았던 봉사 활동지에서 잇솔질 교육을 하던중 만난 고아원 아이가 여러 명이 하나의 잇솔로 번갈아 사용한다는 충격적 이야기를 들었던 일은 아주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그땐 그랬어의 이야기가 되었고, 회의석상에서 누가 지나가던 말처럼 흘렸던 이야기 중에 하나가 노숙자들 가방을 불시에 검문하면 90% 이상이 잇솔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로 이제 우리 국민들은 잇솔질을 해야 한다고 계몽해야하는 상태는 아니다.

우리도 변해야 한다.
국민들의 수준이 바뀌고, 희망하는 욕구들이 바뀌고 또한 인구구조에 다른 질환이 변하고 있는 것을 알고 거기에 맞는 대처를 하여야 한다. 국민들의 의식은 단순히 치료를 잘해 주는 것보다 질환을 예방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발생된 질환의 치료이후 잘 관리 받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구강보건교육을 위해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아직도 구강보건교육을 평생에 처음 받았다고 이야기 한다.
  
구강질환의 예방은 몇몇 예방을 전공한 학자들이나 조금 관심이 있는 소수의 치과인들의 몫이 아니고 우리 치과인 모두가 함께 생각하고 실천해야 하는 일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구강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그리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구강보건교육이 잇솔질이 모두인 그런 시각에서 벗어나 그들 각자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우리들이 노력해서 지키고자 하는 구강건강을 구강이란 영역에 국한 시키지 말아야 하며, 말로만 소화기관의 첫 번째 관문이라고 입으로 이야기 하는 말이 아니라 전신건강에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먼저 철저한 인식이 필요하다.
 
올해가 우리나라에 수돗물이 불소화 된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 또한 고집스러운 몇몇 공중구강보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수의 사람들과 보건소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들의 관심거리가 아니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30년의 의미를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모두가 평등한 구강건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한 목소리로 함께 기울여야 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득 오늘 페이스 북에 지인이 써준 글 한 줄이 우리들 가슴에 실천의 힘을 주었으면 한다.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는 것이 힘이다." 옳은 말이다.
그러나 이 문장을 완벽하게 만들려면 단어 하나를 더 넣어야 한다.

"아는 것을 실천해야 힘이다."

황윤숙(본지 논설위원, 한양여자대학 치위생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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