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정원 미달이 치협 책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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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정원 미달이 치협 책임인가?"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5.01.20 0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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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치과의사협회 박영국 학술이사

치과의사전문의 2005년 레지던트 선발 결과 최종적으로 43명이 미달된 것으로 밝혀졌다.

구강악안면방사선과와 예방치과는 100% 미달됐고, 구강악안면외과도 전체 정원 65명 중 25명이나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강악안면외과 단과병원의 경우 15개 신청기관 중 세 곳만 1명의 정원을 채워, 향후 수련의 미확보에 따른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레지던트 미달사태에 따른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으며, '책임소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박영국 학술이사를 만나 미달사태에 대한 입장과 향후 대책 등을 물어봤다.

 

레지던트 정원미달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대가 변했다. 옛날처럼 팔짱끼고 앉아만 있어도 저절로 수련의가 확보되는 시절이 아니다.

지방대학들을 봐라.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총장이 직접 나서서 홍보하고 다닌다. 그 뿐인가?  장학금을 준다는 등 각종 특혜를 제시하기도 하고 훌륭한 교육프로그램을 갖추기 위해 많은 예산을 쏟아붓기도 한다. 노력을 했어야 했다. 너무 나태했다.

전부 병원 책임이란 말인가?
아까도 얘기했지만, 저절로 수련의가 확보되는 시절은 지났다. 교육 공급자가 수요자인 수련의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경희 치대 교정과의 경우 4명 정원에 9명이 지원을 했다. 왜 그런가? 레지던트 확보를 위해 교육여건에 많은 투자를 했고, 명확하고 가시적인 수련교과과정을 갖췄으며, 수련의 교육을 위한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만큼의 투자와 노력으로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지, 무작정 학생들이 선호한 게 아니다.

일부에선 미달사태가 이미 예견됐고, 대책을 강구하지 않은 치협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던데….

수련의를 뽑지 못한 게 왜 치협 책임인가?

병원에서 요구한대로 레지던트 책정 다 해줬고, 구강외과 단과병원 조항도 복지부에 최소한의 지방의료전달체계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사정사정해서 겨우 만들어내서, 수련병원으로 지정해 줬다. 실태조사 과정에서도 수련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실사를 연기하면서까지 최소한의 법 요건을 갖출 수 있게끔 배려해 주기까지 했다.

고생고생해서 정원을 책정해 줬는데, 이제 와서는 학생 유치 못한 것까지 치협 잘못이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밥 먹여줬더니, 나중에 왜 밥 먹여줬냐고 따지는 격이다.

문제의 핵심은 수련의들의 과목별 회피 또는 편중현상 같은데….

책정된 2005년 레지던트 정원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구강외과가 65명으로 제일 많다. 

반면 예방치과나 구강병리과는 1명이고, 보철과는 50명, 치주과는 38명 등이다. 나는 과목별로 어떻게 정원을 배분하는 게 고른 학문 발전을 위해 올바른 것인지 잘 모르겠다. 다만 학회와 병원쪽의 요구를 100% 다 받아들여 정원을 배분했다.

그렇다면, 그 또한 치협의 책임이 없다는 말인가?
니 잘못 내 잘못 따질 때가 아니다. 오히려 내가 묻고 싶다. 학생들의 과목별 편중이나 회피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 지금 그 방안이 있나? 내가 알기론 아무도 해법
을 제시하지 못한 채 고민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레지던트를 뽑았고, 풀어야 할 과제가 너무 많다.

구강외과 단과병원들은 '인턴'을 레지던트 과정에 포함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던데….
내가 2003년부터 줄곧 주장한 게 "인턴제를 없애자"는 것이었다.

사실 치과에서 인턴제가 왜 필요한가? 이미 학부과정에서 '서브인턴'이라는 인턴제에 준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의를 메디컬 쪽과 매치시켜 이해하는 경향이 있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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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2005-01-25 17:58:33
작년에 인턴제를 없애고 레지만 4년으로 하는 안이 긍정적으로 검토되었다고 들었는데 이것이 않된 이유가 뭔지 안 물어보았나요? 최소한 구강외과만이라도 이렇게 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김형성 2005-01-20 20:52:00
마지막 질문 인언->인턴 인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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