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계층별 癌 발생율 및 치명률에 심한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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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계층별 癌 발생율 및 치명률에 심한 차이
  • 이인문 기자
  • 승인 2005.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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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박사 등 소득에 반비례, 정부 차원 대책마련 시급

우리나라 국민들의 암발생율과 치명율이 소득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이성재. 이하 공단) 이상이 박사(책임연구자, 건강보험연구센터 소장)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철웅 박사(주연구자, 보건정책학 교실 박사)가 2001년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대상자 중 암 환자를 소득별로 비교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암 발생률과 치명률(암진단후 3년이내에 사망할 위험) 모두 소득에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암 종류별로 다양한 형태의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가장 낮은 소득계층은 가장 높은 소득계층보다 인구10만명당 남자 131.7명, 여자 58.5명의 초과사망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가장 높은 소득계층 대비 낮은 소득계층의 암 발생 위험이 남자가 1.65배, 여자가 1.43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경우는 폐, 식도, 위, 간, 췌장암에서 저소득층에 불리한 불평등을 보인 반면, 전립선암은 저소득층에 유리한 불평등을 보이고 있었다. 또한 여자의 경우 위, 간, 폐, 자궁경부암에서 저소득층에 불리한 불평등을 보인 반면, 결장암은 저소득층에 유리한 불평등을 보이고 있었다. 가구원수로 소득을 보정한 후에는 남녀 모두에서 대부분의 악성종양의 불평등 정도가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치명률 분석에서 남자의 경우, 전체암환자 중 소득상위 20%인 1계층에 비해 소득2계층을 포함한 모든 계층에서 사망할 위험이 높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특히 하위 20%인 5계층에서 사망할 위험이 2.06배로 가장 높았다. 주요 악성종양별로 보면, 모든 암에서 소득1계층에 비해 사망위험이 높게 나타났는데, 특히 5계층의 상대위험비가 간암 2.32배, 위암 2.29배, 전립선암 2.00배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자의 경우, 남자에 비해 전체암환자의 상위 20%층 대비 기타소득계층간 사망위험비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하위 20%층에서 상대적 사망위험비가 1.49배로 가장 컸고, 이어 의료급여대상자가 1.41배의 순이었으며 나머지 계층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자의 주요 악성종양을 보면, 치명률이 매우 낮았던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에서 사망위험비의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유방암에서 소득1계층(상위 20%) 대비 상대위험비가 가장 높았는데, 소득1계층 대비 상대위험비가 의료급여대상자에서 3.09배, 5계층(하위 20%)에서 2.13배였다. 자궁경부암도 소득1계층 대비 의료급여대상자의 상대위험비가 2.16배였다.

한편, 치명률이 가장 높은 췌장암을 비롯한 폐암, 간암, 담낭암과 같은 치명률이 높은 암에서 상대위험비의 격차가 작았는데, 의료급여대상자에서도 많은 경우에서 소득계층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상이 박사 등은 “우리나라에서 소득계층으로 본 사회경제적 위치에 따른 암발생 및 치명률은 저소득층에 불리한 불평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러한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정책 방안이 정부 또는 사회 각 부문 차원에서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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