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2]졸속행정의 표본! - 인터뷰 : 경희 치대 동창회 김성욱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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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2]졸속행정의 표본! - 인터뷰 : 경희 치대 동창회 김성욱 회장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4.07.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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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발전 위해서라도 당장 철회해야”


학교 측에 치의학전문대학원(이하 대학원)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
회원들 사이에서 대학원 도입으로 인한 동창회 와해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 있다. 때문에 끊임없이 문제제기가 나왔고, 지난 5월 21일 열린 32차 정기총회에서는 부산지부 회원 51명이 ‘대학원 도입 반대’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해, 이를 연판장 형식으로 학교 총동문회에 제출했다. 또한 총장과의 면담을 통해 대학원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총장의 입장은 어떠하던가?
일단 현 김병묵 총장도 도입 당사자가 아니어서, 대학원 도입이 모교와 치대 발전에 실제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우리의 철회 요구에 올해 안에 정부에서 약속한 지원금이 나오지 않으면, 지난 2년간 신입생을 뽑지 못한 손해가 있더라도 당장 철회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에서 약속한 지원금이란 무엇인가?
나도 담당 실무자가 아니어서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대학원 도입을 위한 학제 개편, 교수 충원, 연구비 명목 등으로 20억 정도를 지원해주기로 약속했는데, 초창기 6억 지원 이후 깜깜 무소식인 것으로 알고 있다. 교무처 실무자의 말에 의하면, 정부 담당부처에서는 “돈이 없다”, “예산이 안잡혀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모양이다.

그건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 아닌가?
다르다. 서울대 등 대학원을 도입하기로 한 국립대들이야 어찌 됐든 세금으로 충당하면 되지만 사립대는 다르다. 정부가 약속한 지원금을 주지 않으면, 모교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또한 타 치대 동창회들도 대학원제의 장단점과 지원금 문제를 다 떠나서 대학원 도입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동창회의 반대는 지원금과는 상관없지 않은가?
지금 학부 후배들을 보면 측은하다. 신입생도 없고, 동아리도 다 무너졌다. 캠퍼스 생활의 낭만이란 찾아볼 수 없다. 또 솔직히 치과의사 돼서 ‘돈’ 벌려고 온 대학원생들이 모교에 대한 애정을 얼마나 가지겠는가? 학교 측은 지원금 못 받으면 타격이겠지만, 경희 치대 구성원들은 이미 지난 2년간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이미 도입된 이상 철회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초창기에 막지 못한 게 몹시 후회된다. 교수와 동창회, 학생과 함께 상의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인데, 학교측에서 ‘어’ 하는 사이에 일방적으로 도입해 버렸다. 하지만 구성원 모두가 철회를 요구하고, 총장도 구두약속을 한 만큼 경희 치대의 발전을 위해 기필코 철회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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