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노동자 인력부족에 ‘만족도 바닥’
상태바
병원노동자 인력부족에 ‘만족도 바닥’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1.07.07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건의료노조, 설문조사 결과 건강악화 등 근무 여건 불만족 62%…이직 고려 응답률도 43% ‘심각’

 

국내 병원 노동자들의 근무 만족도가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노조)은 지난 2월 23일부터 3월 14일까지 19,363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병원인력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력부족이 직장생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100점 만점 기준에 57.7점으로 집계됐다.

특히 종사자의 건강문제가 61.7점으로 인력부족 현상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과도한 노동 강도 및 의료서비스의 질적 저하도 각각 55.7점과 55.6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현재 부서인력이 적정하지 않다는 의견이 66.8점이었으며, 인력부족으로 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거나 휴가 사용을 위해 근무 인력을 무리하게 줄여서 근무하고 있다는 응답도 56.9점을 차지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업무 때문에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도 68.5점에 일러 심각성을 드러냈으며, 인력부족으로 노동 강도가 심화돼 작년보다 건강상태가 나빠졌다는 의견이 67.8점, 재해 및 질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의견도 58.8점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인력부족을 이유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도 43.4점에 이르렀다.

또 조사대상 응답자들이 직장생활 만족도에 ‘다소 불만족’을 선택한 데는 ▲인사노무 33.2점 ▲노동강도 36.1점 ▲복지후생 38.2점 ▲임금수준 40.1점 ▲노동시간 44.8점 ▲노동안전 45.6점 ▲근무형태 49.5점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고용안정 64.2점 ▲직업 자긍심과 보람 60.9점 ▲직장 분위기 57.5점 등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들은 2011년 단체교섭 공동요구안 중 ‘임금인상’을 41.3%로 가장 중요한 요구안으로 선택했다. ‘인력문제 해결’ 31.6%, ‘고용안정’ 10.5% 등도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병원인력 문제 해결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하고, 사용자와 정부를 상대로 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 및 병원노동자 이직률 감소를 위해 ▲노사동수의 인력공동위 구성 ▲교대근무제 및 야간근로 개선 ▲주5일제, 휴직, 병가 등에 따른 필요인력 충원 및 유지 ▲병원인력법 제정을 위한 공동노력 등의 요구안을 내걸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에는 ▲병원인력법 제정 ▲교대근무자 근로조건 개선 ▲병원인력 수급대책 마련 촉구에 나섰으며, 3교대 근무로 인해 수면장애 등의 고통을 받고 있는 병원노동자는 업무상 재해를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병원인력은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가 제도적 차원에서 인력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직종별·업무별 인력기준을 마련해 모든 병원사업장에 적용되도록 하는 등 관련 법안 제정에 노조가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