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재협에 사후신고? 필요성 못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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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재협에 사후신고? 필요성 못느낀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1.07.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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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기협 종합학술대회 및 전시회 단독 개최 ‘성공적’…“복지부에 직접 신고” 공정경쟁규약 외면

 

대한치과기공사협회(회장 손영석 이하 치기협)가 제47차 종합학술대회 및 기자재 전시회를 역대 최다인 6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 손영석 협회장이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위상 Up 치기협 ‘축제의 장’

지난 23일~24일 여의도 63city에서 ‘Change'를 대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지도치과의사제 폐지를 골자로 한 의료기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의료기사 3년마다 면허재신고제가 국회 상임위를 통과하면서 치과기공인들의 축제의 장으로 거듭났다.

위상이 한층 강화된 치기협의 면모를 반영하듯, 첫날인 23일 열린 개회식에는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세영 회장 등 유관단체장 뿐 아니라 보건복지부 신승일 구강·가족건강과장을 비롯해 민주당 양승조 의원, 미래희망연대 정하균 의원 등 국회의원들이 참가했으며,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축전을 담은 영상을 보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손영석 회장은 개회식 인사말에서 “지난 반세기는 치과기공사의 권리와 치과기공소의 업권이 관련단체들의 득과 실을 쫓아 시행력이나 시행규칙이 바뀌는 매우 불행한 시절이었다”면서 “그러나 지난 4월 5일 지도치과의사제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의료기사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47년 역사에 비로소 전문직업인으로서 전문성과 자율성을 보장받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손 회장은 “6월에는 면허재등록, 보수교육관리, 대학 교육환경평가, 인력수급, 회원 자율지도권 등을 협회가 대행하는 의료기사법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면서 “협회는 회원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각종 규제의 사술로 묶는 것이 아닌 스스로 참여하고 즐기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손 회장은 “등록 시스템 변경으로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5천3백여 회원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등록을 했다”면서 “회원들의 재 신고업무를 협회에서 대행하고자 시스템을 개편한 것임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특히 손 회장은 “2013년 세계치과기공사회 제5회 국제학술대회와 아시아태평양치과기공사협회 17차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한다”면서 “우리의 치과기공기술과 학문이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우리들의 기술이 세계치과기공사에게 희망의 꿈을 키우는 기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 첫 단독개최 ‘성공적’…치재협에 사후신고? ‘NO!'

이번 치기협 종합학술대회는 대한치과기재협회(이하 치재협)가 리베이트 쌍벌죄에 따른 공정경쟁규약을 제정, 이번달 1일부터 시행한 이래 처음으로 열리는 ‘큰 치과계 행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치기협이 공정경쟁규약 내용처럼, 행사 계획 및 업체지원 계획안 등을 치재협에 신고할 것이냐 여부를 두고 전 치과계의 이목을 끈 것.

그러나 치기협은 치재협에 사전신고 없이 행사를 강행했으며, 사후신고할 뜻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 전시회장 모습.
학술대회 준비위원장인 이규선 학술부회장은 “사업자단체의 규약은 자신들끼리의 약속일 뿐이지 외부단체에 강제력이 있는 법률이 아니다”면서 “치재협에 무조건 신고하라는 것은 일방주의 밖에 안된다 굳이 사업자단체에 신고할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리베이트 쌍벌죄가 문제가 된다면, 복지부가 마련한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따르면 된다”면서 “만약 사후신고를 꼭 해야 한다면, 복지부에 직접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치기협은 치재협의 공정경쟁규약을 무시하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향후 복지부 등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치기협은 기자재전시회를 매년 치재협 주관으로 치러왔으나, 1달 반 전 치재협과의 협상 결렬로 올해에는 처음으로 단독 개최하게 됐다.

그러나 1달 반 만에 급하게 준비해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치기협 단독의 기자재전시회는 58개 업체 142개 부스가 마련돼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훈 기자재담당 부회장은 “처음으로 협회가 주관해 개최했는데, 준비기간이 1달 반 밖에 없는 등 어려움도 많았고, 이런저런 시행착오도 있었다”면서 “부스신청 이틀만에 170개 업체가 신청을 해서 기뻤다.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종권 기자재이사는 “독립부스의 높이를 몇미터로 해야 하는지, 다부스 규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문제점이 발생하는 등 시행착오가 많았다”면서 “처음이라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향후 계속 치러나가면서 점차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기자재전시회’를 계속 단독 개최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고훈 부회장은 “지금 뭐라 말할 상황이 아니다. 향후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change' 주제답게 ’다양한 변화‘ 시도

▲ 위쪽 왼편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삼남 공보이사, 정종권 기자재이사, 우창우 학술이사, 고훈 기자재담당 부회장, 이규선 학술담당 부회장(준비위원장), 남상현 공보담당 부회장.
치기협은 이번 종합학술대회에서 ‘변화’라는 대주제 답게 다양한 신선한 변화를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규선 준비위원장은 “2013년 세계 국제대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전초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먼저 치기협은 처음으로 사전등록을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받았으며, 5,300명이 온라인으로 신청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우창우 학술이사는 “회원들의 재신고업무를 협회에서 대행해야 하는데, 그러한 시스템을 갖추고자 홈페이지를 새롭게 제작하게 됐다”면서 “또한 처음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사전등록을 실시했는데, 면허재신고제 법안 국회 상임위 통과 소식이 널리 퍼지면서 호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우 이사는 “앞으로는 홈페이지를 통해 파악된 회원들의 정보를 다각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치기협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처음으로 전 강의 ‘인터넷 중계’를 실시했는데,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참가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모든 게 다 좋지만은 않았다. 장소가 협소한 문제점이 부각된 것이다. 주최 측에서는 “더 이상 63빌딩은 힘들다”는 입장을 굳힌 상태다.

이규선 준비위원장은 “면허재신고제가 올해 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내후년부터 시행되면, 참가자가 더욱 더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때문에 앞으로도 전시회를 꼭 해야 하는지 여부와 보수교육을 오프라인으로만 해야 하는지 등 다각적인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첫날 오후 1시 진행된 개회식에서 치기협은 동남보건대 민병국 교수에게 ‘2011년 학술대상’을, 수여했으며, 강정균 소장 등 5명에게 복지부장관 표창을, 석해석 소장 등 6명에게 복지부 장관상을 전달했다. 또한 자랑스러운 치과기공인상은 김성배 치기협 고문이 수상했다.

치기협은 내년 경상남도 창원에서 종합학술대회 및 기자재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 동남보건대 민병국 교수(맨 오른쪽)이 2011년 학술대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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