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주치의 '틔움과 키움'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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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아동주치의 '틔움과 키움' 참관기
  • 김경희
  • 승인 2011.08.0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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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소식]성남 새롬지역아동센터 김경희 교사

 

바람이 조금은 차갑다 생각될 때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와 본 센터의 치과진료사업이 시작되었다.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에도 남서울치과와 인연을 맺어 아이들의 치아건강을 점검받기도 했다. 충치치료, 스케일링, 불소도포뿐 아니라 간호사 선생님들의 치위생 교육도 매번 아이들에게 치아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2010년 가을부터 다시 시작된 아이들을 위한 치과진료는 교사들의 교육이 먼저 이루어졌다. 어쨌든 아이들과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센터실무교사로서 먼저 치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리라.

대부분 교육은 아동을 대상으로 이루어졌고 선생들의 사전교육은 현 지역아동센터의 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면 결코 생각할 수 없는 것이었으므로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선생님들은 뭔가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면서 급 호감을 갖게 되었다.

선생님들의 교육 효과는 대단했다. 오늘부터 열심히 아이들 치과지도를 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되었으니...

본격적으로 아이들의 치과 진료가 시작되었다. 초진은 신구대학에서 이루어졌다. 센터에서 신구대학교를 가기위해서는 환승을 해야만 했다. 수업시간이 다른 아이들과 약속을 잡고 가기에는 결코 쉽지 않았다. 가기 전 한바탕 전쟁이다. 시간 잘 지켜오라고 했지? 왜 늦었어? 약속시간에 도착 못하겠다. 빨랑 뛰어! 헐떡거리며 도착한 검사실에서는 늦은 우리들을 따뜻한 웃음으로 맞아주었다. 정말 고마웠다.

넓은 공간과 치과라는 특수한 환경에 호기심 많은 우리아이들은 한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했다. 귀찮을 법도 한데 선생님들은 찡그리는 법도 없으시다. 왜 이리 나랑 달라. 얼굴만 예쁘신 게 아니라 마음도 예쁘니, 나랑 너무 비교되잖아! 의자에 앉아 아이들을 기다리며 이런 생각만 자꾸 들었다.

선생님들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배려는 곳곳에서 나타났다. 치과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아이들을 위하여 미리 설문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두려움 없는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셨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존중받으면 치과진료를 받은 적이 있었던가 새로운 경험이었다. 

치과 진료와 더불어 한쪽에선 교육이 있었다. 아마 우리가 받았던 교육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애들도 작심삼일은 가겠지?

아이들의 기초진료가 모두 끝나고 올해 초부터 남서울치과로 치료를 받으러 가게 되었다. 신구대학처럼 센터에서 남서울치과까지는 교통편이 좋지 않았다. 어떻게 아이들과 치과를 다니지 속으로 약간 걱정이 되었다.

그때 우리 동료 교사는 건강을 위해 치과를 걸어가자고 했다. 허걱! 이렇게 추운 겨울에 40분을 걸어서 치과를 간다고 그것도 언덕배기를.... 본인이 처음 다녀오시더니 갈만 하단다. 운동도 되고 좋다고 한다. 난 아닐 수도 있는데 그래도 어쩌겠는가.. 먼저 갔다 온 길이니 난 못 간다 할 수 없었다.

길을 나섰다. 그런데 처음 난감하게 느껴졌던 그 길은 아이들과 새로운 추억과 관계를 만들어 주었다. 걸어 오가며 아이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이다. 왕복 한 시간은 족히 걸리는 시간이니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걸으며 예기치 않은 이야기들을 한다. 나는 아이들을 다시 이해하고 바라보게 되었다.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한 남서울 치과에서 불소 진료를 받으면 30분 동안 침을 종이컵에 뱉어야 했다. 걸어서 40분정도이니 센터에 도착하면 그 시간이 되는거다. 컵 하나 손에 들고 캑캑대면서 뻘건 침을 뱉어낸다. 다행이다. 이것을 만약 차안에서 아님 센터에서 했더라면 상상만 해도...

어쨌든 선생님들의 친절함과 따뜻한 정성으로 아이들의 치과 진료는 현재진행형이다.

오복중 하나라고 하는 이는 예방이 최고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환경은 그 예방이 결코 쉽지 않다. 이번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와의 치과진료는 결코 치료에만 국한되지 않은 곳곳에 아이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었던 사업이었다.

아이들에 대한 존중이 함께 했던 이번 치과진료에 수고하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새롬지역아동센터 학부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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