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폐지·GP 도입'으로 모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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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폐지·GP 도입'으로 모아지나?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5.02.11 00:0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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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인력수급 해법 조심스레 '고개'

2005년도 레지던트 선발 결과 일부 비인기 과목의 미달사태 등으로 진통을 겪기도 했던 치과의사전문의제도 수련의 인력수급 문제의 해법으로 "인턴과정 폐지와 일반치과의사(General Dental Practitioner 이하 GP)제도 도입"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치과대학 졸업 후 1∼2년 정도의 GP 과정을 의무적으로 이수하게 될 경우, 더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욕구 뿐 아니라, 치과병원들의 수련의 부족 현상도 해소할 수 있으며, 소수 치과의사전문의제 시행의 여러 걸림돌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주요 선진국에서도 GP 제도 도입이 일반 흐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으며, 작년 복지부가 발주해 서울 치대 김명기 교수팀이 진행한 '치과의사전문의 인력수급 등에 관한 연구'에서도 GP 제도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또한 의과 쪽에서도 '2007년부터 GP 제도를 도입하는 대신 인턴 과정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도 지난달 24일 학술위원회가 개최한 치과의사전문의제 실시 10개 분과학회 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인턴제도 폐지'를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합의했으며, 지난달 29일 '치과병원 레지던트 인력수급 적정화 방안'을 주제로 열린 대한치과병원협회(회장 장영일 이하 치병협) 학술대회에서도 여러 발제자들이 '인턴 폐지·GP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 경희 치대 박영국 교수
이날 치병협 학술대회에서 발제로 나선 경희 치대 박영국 교수는 "2005년도 전공의 선발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수련기관별 인력 수요과 공급의 불균형, 질적 불균형, 분포의 불균형으로 요약된다"면서 "이러한 불균형이 심화되기 전에 전체 전공의 인력의 적정성 검토와 지역적 불균형 해소 및 전문과목별 분포의 적정화를 위한 합리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박 교수는 "현행 실태조사는 수련기관들의 다양한 특성과 과목별 전문의에 대한 사회적 수요, 수련교육의 부실화 위험을 고려치 않고 있다"면서 "이는 전공의 정원을 수요모델에 근거하지 않고 기존의 '임의수련' 당시의 정원을 배정의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 교수는 "적정한 인력수급을 위한 첫 단계는 저임금 인력 확보가 아닌 양질의 의료서비스 인력 양성이라는 전공의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또한 "GP제도 도입과 인턴 과정의 폐지가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남 치대 오희균 교수도 "치의학 분야의 급속한 발전과 다양한 치료법 개발 등의 의료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졸업 후 치과 임상교육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GP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면서 "이는 일차 의료의 질 확보를 위해서도 절실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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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맨 2005-02-16 18:00:28
송필경님..제글에 기분이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러나 제글에 대한 이해를 너무 단순하게 하신건 아닌지요..

먼저 제 비위를 건드리신분은 김광수님이었고 그 글의 비슷한 수준으로 글을 쓰려다 보니 약간 오버 했나보네요...

공무원과의 비교는 한번 웃자는 뜻이었고요..

그런데 김광수님이 쓴글에대해선 비판이 없으시네요...



김광수님도 너무 민감하게 받아드리지말고 기분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박덕영 2005-02-16 11:02:34
단순히 기간만 늘리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김광수 선생님의 말씀은
치과대학 또는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육이 지금 수준으로 적정하다라는
전제가 있어야 합리성을 얻을 것입니다.

적정치 못하다면 교육을 개선해 적정히 하거나, 기간을 늘려야겠죠.
즉, 치학교육의 적정성에 대한 공감대를 전제로 하는 문제제기이겠고요.

더 배우면 좋은 게 아니겠는가 하는 건맨님의 말씀도
그 더 배우는 내용이 GP로서 필요한 내용을 더 배우는 것인지
아니면 이미 GP로 갖출 것은 갖췄지만 단지 학구열에 불타서
더 배우고 싶은 욕망을 충족시키자는 것이냐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이 경우, GP로 필요한 부분을 못배웠기에 더 배워야 한다는 의미라면
김광수 선생님과 논의를 진전시킬 접점이 있을 수 있지만,
(즉, 교육기간이나 내용이 적정한가라는 면에서)

배우고 싶은 욕망을 충족시켜줘야 하지 않느냐라는 의미에서
제기하시는 문제라면 전문의제도와 학구욕망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느냐라는
전혀 다른 논점의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땅에 삐죽이 솟아나온 전문의 문제를 잡아당기다보면
결국 뿌리인 치과대학(치의학 전문대학원) 교육이 딸려나오는데
세상이 온통 전문의 문제에만 시선이 쏟아지고
그보다 훨씬 중요한 치과대학의 교육은 issue 꺼리로 오르지도 않는,
치과대학 교육은 각 치과대학의 성역인 듯 외면하는 현상을 보면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느냐 안하느냐도 온전히 각 치과대학의 몫이었죠)
세상사 돌아가는 것이 참 비슷한 구석이 많다 싶습니다.

송필경 2005-02-13 00:02:26
먼저 누구든지 치과전문의 제도에 찬성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김광수님의 의견은 치과전문대학 설립과 지피제도 도입으로 인하여 기존의 6년 치과대학 교육을 3∼4년 정도 연장하는 것은 사회적 낭비라고 비판한 것입니다.
그런데 건맨님은 비판을 비판으로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대단한분인가보네요...아님 자만이 넘치는것인지...."라는 비아냥으로 대꾸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체를 다루는 의사로서 대학교육 4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니 면허를 딴 뒤에도 2년 정도의 전문교육이 절실하더라"라는 식으로 반론을 설득력 있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엔도의 경우 별지장 없이 하지만..."이라고 말씀 하셨는데 바로 건맨님이야말로 정말로 대단한 분이시든가 아니면 자만에 넘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같이 아둔한 사람은 엔도만 해도 5년 10년 걸려도 잘 모르겠더군요. 치주, 보철, 소치, 병리, 외과, 방사선학, 예방 등에서 어느 정도 욕구 채우려면 저 같은 경우 수 십 년 학교 다녀야 되겠다는 반성이 불끈 솟구쳐 올랐습니다.(저도 어느 정도 비아냥을 깔았습니다)

의사는 천재를 필요로 하는 직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2 ,3십대 나이에도 노벨 물리학상, 화학상 등을 수상할 수 있지만 의학상은 불가능합니다. 의학이란 학문은 천재성보다도 성실을 바탕으로 하는 도제정신이 더 필요한 학문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론 학문이 아니라 경험학문이기 때문입니다.(여기에 대해서는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땅의 천재들이 하나같이, 요즘같은 치열한 전쟁터에서 명퇴바람 피하고, 안정적이고 남의 간섭없이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일하기 위해 치과대학에 지망하는 것이 어쩐지 사회적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전교에서 몇 손가락에 꼽혀야 겨우 들어올까 말까하는 치과대학생들이, 더욱이 막대한 경제력이 없이 공부가 가능하지 않을 이들이, 자만심이 들떠 강남의 일류유치원생처럼 혹시나 귀족적으로 변하지 않을까요?

공무원이 되는 데는 어떤 특정한 조건이 없습니다. 십 수년의 교육과정을 거쳐야 자격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고교 졸업장으로도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소설 그린마일을 읽어보면 미국의 대공황 시기에는 교도소 간수 심지어 사형집행관까지 인기 있었답니다. 요즘같이 불황의 시기에 치과의사와 공무원의 인기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비약이라 생각합니다.

건맨님의 의견을 무시하기 위해 제가 이 글을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고, 김광수님의 진의를 충분히 비판할 수는 있지만 비아냥을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비판과 반론을 제기할 때는 되도록 실명으로 했으면 합니다.

건맨 2005-02-12 00:52:08
저는 6년간의 공부로는 부족하다고 보는데...님은 대단한분인가보네요...아님 자만이 넘치는것인지....
엔도의 경우 별 지장없이 하지만 때로는 전문의처럼 어려운 난케이스도 정복하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치과의사라면 다 그렇지 않을까요?지피과정을 통해 어느정도 욕구를 채울수있다라면 저도 한번 시도는 해보겠네요...
그리고 그걸 교육연장의 일환으로 보시는것은 너무 비약이지않나 싶네요..
일정정도로 수를 조절하면 되지않나요?

의사가 인기가 높다라고요?
과거 의사들에 비해서는 수입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그래도 인기가 높은건 안정적이고 남의 간섭없이 자유로운 환경속에서 일한다는것이 인기의 비결 아닐런지...요즘같은 치열한 전쟁터에서 명퇴바람 피할려면..
공무원도 인기가 많죠? 그렇다면 공무원도 귀족적이고 화려한건가요?
공무원이 이렇게 인기많은사회
이거 큰 문제있는 사회아닌가요?

김광수 2005-02-11 22:26:10
여기서 말하는 지피제도는 치과대학교육의 연장을 의미할 뿐입니다.
즉,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교육을 5-6년 받아야 한다는 것이고,
거기에 치과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대학교육을 4년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즉, 전문대학원제로 대학교육을 2년 더 부과하더니, 소위 지피 제로 전문교육을 일이년 더 부과해서, 합이 3-4년을 더 부과하겠다는 것이지요.

치과의사가 되는 데 더 돈과 세월을 많이 요구하여서 치과의사 값을 높이자는 것입니다. 그 결과는 결국 국민에게 높은 진료비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치과의사는 더욱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리고 싶다는 것이구요.(그게 가능할 지는 모르겠읍니다만).

지금 면허 따고 이 땅에서 치과의사 노릇 하고 계시는 분들, 솔직히 말해서
치과의사가 되기 위해서 8년도 모자라서 일이년을 더해야 할 만큼 공부의 양이 많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그렇게 귀족적으로 화려하게 의사라는 전문가를 부려먹을 만큼 (로마제국처럼) 그렇게 풍요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의사라는 직종이 이렇게까지나 인기 있는 사회,
이건 큰 문제 있는 사회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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