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창고] 퀸테센스 색소폰 퀸텟- Fudge Fugue In G Mi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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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창고] 퀸테센스 색소폰 퀸텟- Fudge Fugue In G Minor
  • 박종순
  • 승인 2005.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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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Swinging Bach라고 DVD Title를 본 적이 있다. 2000년 7월 라이프치히에서 바흐 서거 250주년 기념음악회를 담은 타이틀이었는데, 클래식과 재즈를 망라하는 각종 바흐 스페셜리스트들이 두 개의 무대를 번갈아 가며 이어지는 황홀한 바흐 음악의 향연이었다.

그들의 형식은 참 다양하다 싶었다. 예를 들면 현악 사중주로 연주되는 재즈도 있었고, 바비 맥퍼린과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킹스 싱어즈, 쟈끄 루씨에 트리오, 길 샤함 등 쟁쟁한 연주가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이하게도 다섯 대의 색소폰으로 연주하는 바흐 푸가 G단조를 비롯해 토카타와 푸가 D단조를 들을 수 있었다. 오직 색소폰으로만 그것도 다섯 대로 연주하는 바흐.

바흐의 곡을 재즈, 펑크로 편곡해 연주하는 이들은 바로 퀸테센스 색소폰 퀸텟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다섯 대의 색소폰으로만 연주되는 푸가는 아주 자연스러우면서 명료하게 푸가의 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푸가의 구조에 대해 알아보면 ① 정해진 수의 성부(聲部)를 지닌 대위법양식으로 되어 있다. ② 주제와 이의 모방이 악곡구성의 기초를 이룬다. 주제는 먼저 곡의 첫마디에서 제1성부로 나타나며 다른 성부들이 차례로 이 주제를 모방해 나간다.

이 때 주제의 원형과는 대개 5도 위나 4도 아래의 모방이 교대로 나타나며 뒤의 모방을 주제에 대한 ‘응답’이라 한다. 제2성부가 응답을 시작하면 주제를 제시하고 끝난 제1성부는 대위구(對位句)를 이루게 된다.

③ 이상과 같이 주제의 모방으로 이루어진 부분을 제시부(提示部)라고 하며, 이 제시부의 사이사이에는 주제와는 별개의 자유로운 대위법에 의한 간주부가 끼이게 되고 푸가는 이 제시부와 간주부로 이루어진다.

복잡한 이야기 같지만 한마디로 돌림노래 비슷한 거다. 그러니까 다섯 대의 색소폰이 차례로 돌아가며 연주하는 돌림노래. 그런데 관악으로만 그것도 색소폰으로만 연주되기 때문에 아주 유니크하게 들리면서 아름다운 선율이 더 돋보이게 들린다.

이들이 역시 한국에 왔다. 오늘(14일) 발렌타인 데이에 엘지아트센타에서 발렌타인 데이와 함께하는 유쾌한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연주를 한다.

이들은 1993년에 결성된다. 소프라노 색소폰 주자인 올리 레터만과 알토 색소폰 주자인 하르트무트 살츠만이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이들이 색소폰 연주자들만의 밴드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테너 색소폰 주자인 톰 괴스텐마이어와 안드레아스 멘첼, 바리톤 색소폰 주자인 베른트 슈티히를 영입해 퀸테센스를 결성한다. 그리고 모두 지금까지 일곱 장의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그 중 1998년에 발표된 세 번째 앨범이 Jazzentials of Bach로 바흐의 작품들을 편곡해 연주한 앨범이다. 그 외에도 베토벤의 곡들을 모은 Beethoven Renovated, 재즈 뮤지션들에 대한 헌정을 담은 Essentials of Jazz 등이 있다.

붙여 본 곡은 Jazzentials of Bach에서 Fudge Fugue In G Minor이다.

박종순(서울 인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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