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야기] 노루 귀를 닮은 노루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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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 노루 귀를 닮은 노루귀
  • 이채택
  • 승인 2005.02.15 00:0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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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부지방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이 흰색 꽃이다
식물의 이름에는 노루, 꿩, 쥐, 여우 등 동물이나 새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들이 많이 있다. 노루가 포함되는 이름에는 노루귀, 노루발풀, 노루삼, 노루오줌, 노루참나물 등이 있다. 그중에서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꽃 중의 하나인 노루귀는 새순이 올라올 때의 모습이 노루귀를 닮았다고 붙혀진 이름이다.

▲ 연분홍색과 진한 분홍색 꽃도 보인다. 낙엽속에서 홀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노루귀는 지난해에 봄을 맞이하면서 처음 만난 꽃이다. 물론 군락지는 이전에 찿아둔 곳이다. 3월 1일에 활짝 핀 모습을 만났으니 이번 주말이나 아니면 늦어도 다음 주말이면 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 그래서 다른 풀들의 새순이 올라오기에는 너무나 이른 시기에 낙엽 속에서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운 꽃이다.

어디로 가면 야생화가 많이 있느냐고 묻는 이들이 가끔 있다. 야생화는 특별히 많이 있는 지역이 따로 없다. 도심의 콘크리트만 벗어나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 내가 자주 찿는 곳도 먼 곳이 아니라 바로 근처이다. 5분정도만 벗어나면 논과 밭, 그리고 산이 있다.

그저 발길이 인도하는 데로 가기만 하면 여러 종류의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꽃은 개화기간이 2주 정도 된다. 그래서 시기를 놓치면 꽃을 볼 수 없고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개화시기에 맞추어 꽃을 모두 카메라에 담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다.

▲ 꽃대에 흰 털이 많이 붙어 있다. 개화직전의 모습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아침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출근 전 1 시간 정도 주변을 둘러보고 오는 것이다. 혼자서 다니다 보니 수상히 여기고 쳐다보는 사람들도 간혹있다. 한번은 운좋게 고라니의 출산직후 모습을 보기도 했다.

노루귀는 잎이 돋아나기 전에 꽃대가 먼저 올라와 꽃이 핀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노루귀는 노루귀, 새끼노루귀, 섬노루귀로 3종이 있다. 이른 봄에 뿌리에서 모여 난 꽃줄기 끝에 하나의 꽃이 하늘을 향해 핀다. 꽃색은 흰색, 분홍색, 보라색이 있다. 보라색 꽃은 중부지방으로 가야 볼 수 있고, 남부지방에서는 흰색과 분홍색 꽃만 보인다.

▲ 꽃이 지고 난후 뿌리에서 여러개의 잎이 올라온다
꽃이 질 무렵 뿌리에서 여러 개의 잎이 모여난다. 긴 흰 털로 덮여있는 새순의 모습이 노루의 귀처럼 보인다고 노루귀라 부른다. 새끼노루귀는 노루귀보다 왜소하며 제주도에 자생한다. 섬노루귀는 울릉도에 자생하는데, 겨울에도 잎이 푸르게 남아 월동하며 4월에 연분홍색 꽃이 핀다.

이채택(울산 이채택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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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택 2005-02-22 16:56:11
않았지만 양재동이 화회시장으로 유명한 곳이더군요.
잘 아시겠지만 할미꽃은 일조량이 충분해야하고
물빠짐이 좋아야하고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죽죠.
판매하는 화분은 잘 자라는 조건의 토양을 만들지 않은 것이
많더군요. 뭔가 흑심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임종철 2005-02-21 21:46:24
노루귀와 할미꽃 화분을 샀습니다. 화분에 갇힌 야생이 안스럽긴 하지만 그렇게나마 봄을 보고 싶어서...

이채택 2005-02-21 12:37:33
추워진 날씨탓에....
아직 꽃대만 몇개 올라왔더군요. 다음주는 되어야 꽃을 볼 수 있겟더군요.
중부지역은 4월말까지 꽃을 볼 수 있는 걸로 압니다.

임종철 2005-02-17 00:24:33
제 기억에는 서울에서는 노루귀를 4월초부터 본격적으로 본 것 같습니다. 노루귀 그 막 벌어지려는 탐스러운 꽃망울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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