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치과계도 이제 변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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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치과계도 이제 변해야만 한다”
  • 이인문 기자
  • 승인 2005.02.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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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식 부회장, 치협 회장 공식 출마선언

치협의 김광식 부회장이 드디어 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오는 4월 치러질 제26대 회장 선거는 정재규 현 회장과 안성모 부회장 등 치열한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어제(14일)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김광식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김사모)’과 함께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김광식 부회장은 시종일관 차분한 표정으로 “이번 선거 출마 예정자 3인이 모두 현 집행부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라 회원들 보기가 곤혹스럽다”면서도 “치협 부회장 2회 등 지난 25년 동안 회무를 집행해 오면서 쌓아온 정책 역량을 회원들을 위해 펼쳐 보일 때가 되었다는 사명감과 의무감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사회구조와 정서가 변혁과 개혁에 맞추어져 있는 지금, 우리 치과계도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대적인 시기에 임박해 있다”면서 “새로운 집행부는 국민과 정부, 시민단체, 언론, 의료단체 사이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치과계 현안을 해결해야만 하는 막중한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새로운 집행부는 현 정부와 임기를 함께 하게 된다”면서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 있는 우리 치과계를 위해 ‘보험시대’가 요구하는 정책전문가로 동네치과를 살릴 수 있는 협회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출마 선언이 상대적으로 꽤 늦은 편인데...
예년의 선거에 비해 이번 선거는 상당히 빨리 과열된 것 같다. 현 집행부 내에서 3인이 출마하게 되는 모습이 과연 회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나 자신이 무척 곤혹스러웠고, 그러다 보니 다른 분들이 공식 출마선언을 했지만 나까지 서두르지는 말자고 결심했다.

▲ 김사모의 이기택 치협 명예회장 등과 함께
또한 그 과정에서 내가 회장이 될 만한 여건이 되어 있는가, 하는 고민도 함께 하게 되었다. 어차피 회장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는 일이고, 그래서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들의 구성이 어는 정도는 완성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어는 정도 가닥이 잡혔고, 이 정도면 내가 회장 출마를 결심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당선 가능성은 어는 정도라고 생각하나? 일각에서는 자신이 없어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는 정도 자신감이 있기에 출마를 결심한 것 아니겠는가? 지금까지 역대 선거 양상은 동문회나 지역, 그리고 개인적 친분 관계를 중시하는 구태의연한 방법에 의존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다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동문회 선거 양상을 우려하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오히려 다른 모습을 띄게 될 것이다.

만약 선거 과정에서 동문들을 결집하려 한다면 어느 누구도 과반수를 획득할 수가 없을 것이다. 동문이나 지역, 한 가지만 가지고서는 당선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또 그런 구태의연한 방법으로 당선된다 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격변의 시기에 치르게 된 이번 선거에서 선택은 후보자의 철학과 비젼, 회무 경험 등이 중심에 서야만 한다. 나는 우리 대의원들이 치과계의 미래를 위해 냉정한 평가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보험시대라는 게 무슨 말인가? 그동안 현 집행부에서는 무료틀니 사업을 해서라도 보험급여의 확대를 막아야 한다는 기조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기조를 바꾸어 나가겠다는 말인가?
노인틀니문제의 경우 내 개인적인 생각은 복지부 내의 복지사업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예산으로 집행해 기술적, 행정적인 지원은 우리 치협이 하더라도 주관은 정부 책임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급여확대방지를 위해 무료틀니 사업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가의 보험정책은 감성적 접근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철저한 계획 아래 시행되고 있는 국가의 정책을 이런 대응을 통해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사실 우리나라의 보험제도는 사회보험의 성격이 강하고, 또 수가인상도 매년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는 2-3%에 머무는 등 하향평준화의 성격이 강해 의료의 질 저하 등 국민과 정부, 의료인 모두가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된다면 모두들 보험을 기피하게 되고, 이에 따른 진료의 왜곡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젠 치협 차원에서 제도개선에 나서야 한다. 정부와 협상을 통해 쟁취할 것은 쟁취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치협에서는 의협과 달리 보험문제를 과소 평가해온 감이 없지 않은데, 이제는 보험을 중시하는 집행부가 들어서서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말이다. 구체적인 것은 공약 사항으로 담겠지만, 곧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총액예산제만 해도 상대가치 반영이 이미 90%에 달해있는 의과에 비해 우리 치과는 50% 밖에 반영이 안 되고 있다. 이런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해야 된다. 국민들이 등을 돌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우리의 주장을 과감히 펼쳐 정부로부터 ‘쟁취’해 내야 한다는 말이다.

현행 선거제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선거제도는 분명히 바꾸어야 한다. 하지만 개선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혁명적인 방법과 순차적인 방법인데, 이미 제도를 바꾼 다른 의료단체들에 반해 우리는 아직 순차적인 수순도 밟고 있지 않고 있다. 속히 의견 수렴을 해서 빨리 바꾸어야 한다. 다만 직선제를 즉시 도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어떤 절충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내 생각이다. 또한 지금의 바이스(부회장)제는 오히려 동문회 선거를 조장하는 문제가 있는 만큼 정,부 러닝메이트제로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회원들의 가장 큰 불만이 보험문제에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더욱이 요즘 회원들이 매우 어려워하고 있는데, 특히나 젊은 층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 죄송스럽다. 최고의 인재라 할 수 있는 젊은 후배들이 자긍심을 갖고 치과의사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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