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전쟁 속 “젊은 치의 설 자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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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전쟁 속 “젊은 치의 설 자리 없다”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1.10.3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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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협, 유○ 택한 젊은 치의들의 안타까운 속사정 토로…임금체불·초저임금 등 근원적 환경 개선 촉구

 

치과계가 피라미드형 네트워크 치과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인력이 건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진료 환경이 조성되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젊은 치의들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회(이하 대공협) 25대 치과회장단(회장 김재영)은 지난 28일 강남역 토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젊은 치과의사들이 처한 현안에 대해 거취를 밝혔다.

▲ 28일 대한공중보건의사협회 25대 치과회장단 간담회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재영 회장, 신재현 부회장, 송찬호 법제이사, 함태훈 학술이사 등이 참석했으며, 피라미드형 네트워크 치과 취업 문제를 비롯한 임금체불 등 민원사례, 대한치과의사회(이하 치협)의 예산책정 등에 대한 문제점을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유○로 가는 젊은 치의들 “속사정은 있다”

▲ 김재영 회장
김재영 회장은 “임금체불, 초저임금, 대의원 미배정 문제 등 현 치과계에는 불법 네트워크 치과 외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면서 “불법 네트워크 문제로 정체돼 있는 치과계 현안들이 소외 시되고 있는 게 아닌지 치협이 돌아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회장단은 유○ 등에 근무하고 있는 인원 자체를 도덕적으로 몰아가는 분위기와 불법네트워크 치과 척결에만 치중된 치협의 정책 방향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회장은 “지금은 신상털기 등 무자비한 공격으로 주춤하는 분위기지만 사실 상 여건만 되면 불법네트워크에 가고 싶어 하는 젊은 치의들이 많아 안타깝다”면서 “앞으로도 유○와 치협의 1:1 대결구도만으로는 젊은 치의들의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태훈 학술이사도 “치협에서는 불법네트워크 척결만을 내세우고 있지만 젊은 치의들이 왜 불법 네트워크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현재 처한 상황을 더 큰 관점에서 살펴보고 공공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회장단은 최근 언론 매체를 통해 과잉진료 등으로 치과계의 어두운 부분이 노출되고 있는데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김재영 회장은 “위임진료, 과잉진료, 탈세 등으로 치과계가 얼룩지고 있는데 과연 이것이 불법 네트워크만의 문제인지 기성세대의 책임을 묻고 싶다”면서 “치과계가 불·탈법 덩어리로 오인 받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회장단은 최근 발의된 의료법 개정안을 통해 1인 1개소 원칙이 명확히 자리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전공의협의회와 공조해 이번 개정안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할 것을 결의했다.

젊은 치의 소통 없는 ‘탁상공론’ 안타까워…

대공협은 공보의들이 처한 어려운 사정을 공식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치협 군무위원회와의 소통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김재영 회장은 “군무위에서 논의되는 내용도 60%가 불법 네트워크 이야기다. 한 가지 현안에만 편중되는 분위기가 아쉽다”면서 “임금체불 건으로 군무위원회나 신고센터를 통해 건의해봤지만 치협의 조치가 없다. 소통의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재현 부회장은 “사실 상 젊은 치의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는 불법 네트워크만이 아니다”면서 “AGD나 전문의제도의 운영 계획 등 현실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누구도 명확히 설명해주는 이가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김기영 법제이사도 “제도의 직접 당사자인 젊은 치의들과의 소통 없이 탁상공론으로 만들어진 제도에 후배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면서 “치협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대공협은 치협의 낮은 예산책정, 대의원 미배정, 학술 지원의 전무함 등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재영 회장은 “대공협이 올해 100%에 가까운 회비납부율을 보이며 치협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뜻을 전했으나 예산 책정 등 치협의 지원책은 여전히 미미하다”면서 “이는 대의원 배정 문제와도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공협은 이외 ▲홈페이지 신규 개설 ▲공보의 진료지침서 개편 ▲복지부 및 치협 주최의 공식 학회 개설 ▲도서지역 근무지 이탈 금지 규정 개정 ▲공보의 단독법 제정 등의 추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 공보의와 전문의, 치과와 의‧한의과가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해 젊은 치의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어려운 여건이지만 젊은 치의들이 불법 네트워크의 취업 전선에 내몰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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