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재협 이태훈 집행부 ‘내우외환 봉착’
상태바
치재협 이태훈 집행부 ‘내우외환 봉착’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1.11.09 1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치 사퇴압력 이어 내부서도 ‘비대위 발족’…불법 베릴룸 수입·EDI 조작 여부 ‘사실규명’ 촉구

 

대한치과기재협회(이하 치재협) 이태훈 10대 집행부가 지난 3월 1일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일부 회원사들이 이태훈 협회장의 불법 베릴륨 제품 수입과 어떻게 치재협 EDI를 통해 통관됐는지 사건 전말을 공개할 것을 촉구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한 것이다.

이미 서울시치과의사회가 불법 베릴륨 제품 수입·유통과 관련 이태훈 회장의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며 ‘통합 SIDEX'를 위해 ’사퇴‘할 것을 통보한 상황에서, 치과업계 내부에서조차 사실상 ’사퇴‘를 죵용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됨에 따라, 치재협 집행부가 현 최악의 국면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조업체 젊은 CEO’들이 비대위 주도

▲ 좌측부터 이종원 위원, 안제모 위원장, 최정수 간사
‘사실규명 및 치과산업의 미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안제모 이하 비대위)는 오늘(9일) 오전 11시 라마다호텔에서 발족식 및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훈 협회장의 공개사과와 10대 집행부의 책임있는 대책을 촉구해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한치과산업협의회(이하 치산협) 부회장인 (주)스피덴트 안제모 대표이사와 전시이사인 (주)에이치티 최정수 대표이사, 총무이사인 (주)한대케미컬 이종원 대표이사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치과산업 발전과 수출활성화의 원동력인 제조업체의 젋은 CEO들이 비대위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22명의 비대위 위원 명단에 치재협 산하 시도지부 임원들이 골고루 포진된 것도 눈에 띄었다.

불법제품 수입·유통, 치재협 EDI 조작 의혹 등 비도덕적 문제로 치과업계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을 그대로 묵과할 수만은 없다는 일선 치과업계 상공인들의 의지가 비대위 구성으로 표출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비대위 안제모 위원장은 “지난 8월부터 야기된 베릴륨 불법유통 사건으로 치과업계의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현재까지도 각종 언론지상에 치과업계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 치재협 집행부는 어떠한 반박보도도 내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개했다.

또한 안 위원장은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치재협 회원사는 현 10대 집행부가 베릴륨 불법유통에 대한 사실규명을 통해 식약청, 치과의사협회, 치과기공사협회 등 외부로부터의 일방적인 보도에 당당히 맞서길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현 집행부는 오로지 침묵으로 일관해 이 사태가 조용히 덮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이태훈 협회장은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자주성·독립성 등을 강조하는 분으로 지난 2월 당선 당시 치재협의 희망찬 미래를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협회의 수장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여 협회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회원사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 비대위 안제모 위원장
비대위 “임총 열어 협회장 끌어내릴 것”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대위는 4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는데, ▲불법제품 수입·유통에 대한 (주)한진덴탈의 사건전말 공개 및 공개사과 ▲수입금지 품목인 T100이 어떻게 EDI를 통해 통관됐는지에 대한 치재협 집행부의 사실 확인 및 발표 ▲전태창·홍창식 감사의 특별감사 즉시 이행 및 감사내용 공개 ▲1, 2항 미이행시 임시총회 개최 등이다.

특히, 비대위는 불법제품 수입·유통과 EDI 조작여부에 대한 사건전말 공개 시한을 오는 21일까지로 명시해, 한진덴탈과 치재협 집행부가 이때까지 공개할 지, 공개한다면 어떠한 내용의 해명을 할 지 주목된다.

또한 특별감사도 오는 31일까지로 시한을 정해 현 이태훈 집행부가 특별감사를 받아들일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미 현 집행부가 지난 9월 감사단의 수시감사 요구를 거부한 바 있기 때문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21일까지 진실을 명확히 밝히라는 것이고, 특별감사는 그 밝힌 내용이 사실인지를 확인하는 절차라고 보면 된다”면서 “이미 언론 등을 통해 드러난 불법사실들을 협회장이 시인한다면, 공개사과와 책임 있는 결단은 피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즉, 비대위는 ‘사실규명’만을 언급하고 있지만, 그 과정이 결국 ‘자진사퇴’로 가는 수순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비대위는 향후 회원사들에게 비대위의 취지를 설명함과 동시에 173개 회원사 대표의 서명을 받는 한편, 치재협 규정에 따라 임시총회 소집 준비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구상이다.

173명은 전체 치재협 회원사 517명의 1/3로 임시총회를 요구할 수 있는 최소 요건이다. 만약 자진사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임시총회를 열기 위한 대비책을 마련해 두겠다는 것이다.

한편,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비대위가 진실규명을 촉구하고 있는 수입금지 품목인 ‘Ticonium Premium 100 Hard’를 한진덴탈이 치재협 EDI 통관을 거쳐 수입한 시기는 협회장에 당선되기 전이며, 식약청 고발도 임기 시작 전인 2월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한진덴탈과 현 집행부의 사건전말에 대한 해명 이후 이태훈 협회장의 자진사퇴론이 힘을 받을 수 있을 지는 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