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 혹은.. 과학..] 바이오 리듬을 즐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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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 혹은.. 과학..] 바이오 리듬을 즐기는 사람
  • 김진만
  • 승인 2004.07.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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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리듬을 즐기는 사람들…
예전에 한 동성애자는 이 세상에 모든 숫자를 23과 28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매우 놀랐다고 한다.

수학적으로 이러한 종류의 숫자는 수 없이 많다는 사실을 미쳐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었나 보다. 그는 마침 의사였기 때문에 ‘28’을 여성의 생리주기와 연결했고, 반면 ‘23’은 남성의 주기로 생각했다.

사실 세상에는 숫자에 무슨 특별한 능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도 그런 사람의 한 명에 불과했고. 일종의 음양설이라 해석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그 다음은 이러한 아이디어에 자극 받은 사람이, 33라는 주기가 인간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것을 정신주기라고 말했다.

이 세 가지를 가지고 바이오리듬이 만들어졌다. 우선 남성주기는 너무 이름이 강하므로 신체주기로 바뀌었고 여성주기는 감성주기로 바꾸었으며 정신주기는 지성주기로 바뀌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주기를 파악할 수 있을까? 너무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사람들은 단순한 것을 좋아한다. 결국 그 주기는 태어난 날에 시작하고 죽을 때까지 전혀 변화하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그래야 장사가 되니깐….

많은 사람들은 바이오리듬이 통계학을 통해서 만들어졌다고 믿고 있다. 사실 바이오리듬에 관한 책들은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리듬은 통계학적으로 이미 틀리다는 것이 밝혀진 상태이다. “그럼 왜 이렇게 틀린 내용이 세상에 널리 퍼지고 있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아마도 인간은 남의 말을 너무 쉽게 믿는 경향이 있고, 애매한 내용일 수록 좀 더 확실하게 믿는 현상 때문일 것이다.

오래 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마술사인 제임스 랜디는 바이오리듬의 개발자인 조지 톰넨에게 바이오리듬 시험을 부탁했다. 한 여성이 선발되었고, 그녀는 자신의 바이오리듬 주기표을 보고 매일 매일 2달간 자신의 상태와 비교한 후 약 90% 이상 정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받은 주기표는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것이라는 말과 함께 새로운 주기표를 받았다. 그녀는 잠시 살펴보고는 새로 받은 주기표는 오히려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랜디는 이번에도 다른 사람의 주기표를 넘겨주었던 것이다.

이 사례는 우리가 얼마나 쉽게 남의 말을 믿는가를 아주 잘 보여주는 일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점술이 사라지지 않듯이 바이오리듬도 사라지지 않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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