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치과산업벨트 9부 능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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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치과산업벨트 9부 능선 넘었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2.03.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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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 예산타당성 심사 통과·기획재정부 심사만 남아…통과 시 2013년부터 5년간 2,016억 투입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를 잇는 ‘미래형 치과산업 클러스터 구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양한 국책사업 과제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근 지식경제부의 예산타당성 심사를 통과한 것이다. 이로써 양 광역시의 ‘미래형 치과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은 기획재정부 심사만을 남겨놓게 됐다.

기재부 심사를 통과하면 2013년부터 정부예산안에 반영돼 2017년까지 5년간 미래형 치과산업 벨트 구축을 위해 총 2,016억 원의 예산이 투입, 국내 치과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광역시는 지경부에 다양한 정책과제를 상정했으나, 치과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 단 1개만 지경부를 통과함에 따라 큰 이변이 없는 한 기재부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박향 보건정책국장
정부도 치과산업 잠재가능성 주목

우리나라는 고령화와 생활수준 향상 등으로 치과산업이 매년 18%이상 초고도 성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소재 및 관련부품의 약 6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국내 치과업계의 생산액은 국내 의료기기의 약 22%를 차지함에도 국가적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없는 상황이다. 고도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음에도 정책적 지원이나 치과산업 육성 컨트럴타워가 없어 국내 치과산업은 성장 한계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의 일정 수준의 지원만 이뤄진다면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양 광역시가 구축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광주광역시 박향 보건정책국장은 “치과산업은 기업자체의 노력으로 35%의 국산화율을 달성해 낸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분야”라며 “이미 아시아 지역에서 중상급 기술 브랜드와 저가격 생산능력 보유국의 지위를 획득한 상태로, 향후 국가 정책적 투자를 통해 치과산업 집적화를 이룰 수 있다면 5년 내에 아시아 시장의 25%를 점유할 가능성이 크다”고 사업 추진배경을 밝혔다.

지식경제부가 예타를 통과시킨 것도 이러한 가능성을 인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국장은 “기재부에서는 ‘이걸 하면 국민들에게는 무슨 득이 되냐’를 집중적으로 물었는데, 임플란트 사례를 예로 들었다”면서 “국산화 이후 가격이 50% 이상 다운 됐고 향후 의료수가라던가 기본적인 재료 등 단가가 많이 떨어질 것이다. 궁극적으로 국민들에게도 질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근간이 될 것이라 설득했다”고 말했다.

미래형 치과산업 클러스터란?

그렇다면 양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형 치과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살펴보자.

동 사업은 지식경제부 산하에 사업단을 구축하고 ▲성장기반조성사업 ▲연구개발사업을 벌이게 된다.

먼저 임플란트기기와 치과기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대구와 생체소재부품, 치과인력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광주를 연계한 벨트, 즉 치과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게 된다.

이를 통해 1단계로 2018년까지 국산화율 60%로 극대화 및 아시아 시장점유 25% 전략을 추진하고, 2단계로 북미·남미·유럽시장 진출에 나서게 되며, 3단계로 글로벌 선도기업을 육성하게 된다.

또한 광주시 내 2개의 R&D센터에 관련 기업의 집적화 및 제조능력 조기 향상을 위한 생산장비구축 등 빠른 세계시장 접근을 위한 입체적 육성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광주시는 이미 치과용 소재부품 생산기술지원센터를 건축하기 위해 북구 월출동에 6천5백여 평의 부지를 마련,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3천평 규모의 건물을 건축할 계획이다.

광주시 ‘덴탈시티’로 도약 다짐

한편, 광주광역시는 지난 22일 광주테크노파크에서 치과계 전문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주시의 치과산업육성 계획을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광구광역시 박향 보건정책국장, 광주테크노파크 타이타늄·특수합금부품개발지원센터 이경구 센터장, 대한치과기재협회 이용식 부회장, 노학 사업이사, 조재응 광주전남지부장이 참가해 현재까지 추진현황과 향후 기대효과 등을 설명했다.

이경구 센터장은 “치과산업벨트 구상은 2006년부터 시작됐고, 6년여 만에 현실화를 눈앞에 두게 됐다”면서 “작년 5개 치과업체가 들어왔고, 올해 5개가 추가로 들어왔다. 해외에서도 이탈리아 등 여러 업체들이 들어올 예정이다. 향후 광주를 덴탈시티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센터장은 “광주시는 치과용 합금, 지르코니아 등 국산화돼 있지 않는 부품소재의 국산화 추진을, 대구는 치과의료기기 산업에 집중하기로 역할 분담이 돼 있다”면서 “광주는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전남대나 조선대 등 전문가집단과의 네트워크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그는 “왜 그동안 치과는 국가산업이 안됐냐 알아봤더니, 요구도 없었고 분류도 없었다. 의료쪽에 속해 있어 별도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더라”면서 “향후 독립적으로 치과분류를 만들어야 하고, 그 안에서도 또 분류해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향 보건정책국장은 “5년 안에 100여 개 업체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고, 3년 안에 매출 100억 이상 기업을 5개 이상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며 “접근성 문제를 지적하는 분이 많은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템과 인적네트워크다. 또한 KTX가 2014년부터 개통돼 서울에서 1시간40분만에 광주에 올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국장은 “이제 기획재정부 예타 통과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았는데, 최종 상정된 과제 중 40%는 탈락하고, 탈락하면 다시는 못올린다”면서 “치과산업 발전의 일대 기회가 날아갈 수 있는 만큼 전 치과계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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