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기공사협회(회장 손영석 이하 치기협)가 ‘노인틀니 치과기공료 분리고시 쟁취’ 보건복지부 규탄 결의대회를 오늘(5일) 오후 5시부터 2시간에 걸쳐 서울역 앞 광장에서 개최했다.
치과기공소 개설권과 관련 지난 1991년 한강고수부지에서 대규모 옥외집회를 가진 이후 21년만에 거리로 뛰쳐나온 2천여 치과기공사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생존권 보장을 외치며 ‘보건복지부의 졸속전시행정’을 강력 규탄해 나섰다.
‘노인에겐 질 좋은 틀니를! 치과기공사에겐 틀니제작비 고시를!’을 구호로, ‘노인틀니 건강보험급여 사업 치과기공사 권익보장대회’를 제목으로 진행된 이날 규탄집회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사물놀이로 포문을 연 규탄집회 1부에서는 서울시치과기공사회 김장회 회장과 시도지부장협의회장인 경상남도치과기공사회 김양근 회장이 규탄발언을 진행했다.
김양근 경남지부장은 “노인틀니의 치과기공료 분리고시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보건복지부 임채민 장관의 퇴진운동을 벌여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민속춤패 ‘출’의 문화공연 이후 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 회장인 이정배 대한안경사협회장이 나와 연대 지지발언을 진행했다.
이정배 회장은 “보건의료분야는 오로지 기득권 세력을 위해 정책을 펴는 기조가 전혀 변화하지 않고 있다”면서 “의료기사들의 권익을 위한 정책은 오로지 투쟁으로 쟁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그는 “노인틀니 기공수가 분리고시라는 치과기공사들의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30만 의료기사들의 단결된 힘으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어 대한치과기공소경영자회 고훈 회장의 규탄발언이 이어졌다.
고훈 회장은 “낮에는 거짓말을 하고 밤에는 숨어버리는 이 정부를 어떻게 믿겠는가”라고 비판하고 “분리고시를 반드시 관철시켜 우리의 생존권과 미래를 반드시 확보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또한 고 회장은 경영자회는 “전국 확대회의에서 분리고시가 없는 노인틀니 급여는 제작을 전면 거부하겠다는 결의를 했다”면서 “복지부가 계속 침묵한다면 오는 19일 다시 한번 전체 치과기공사 대궐기대회를 벌이겠다”고 밝혔다.1부는 노래패 ‘아름다운 청년’의 문화공연과 송영주 회원의 퍼포먼스를 마지막으로 정리됐다.
송영주 회원은 보건복지부로 상징된 수박 하나를 땅바닥에 집어던쳐 박살을 내고, 또 하나는 공중에 던져 커다란 식칼로 베어버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자신의 치과기공소에 있던 기공장비를 해머로 박살내며 분노를 표출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키도 했다.
2부에서는 전국 시도지부장이 단상위에 오른 가운데 국민의례와 치과기공사 윤리강력 낭독, 비대위원 소개, 김춘길 전 부회장의 경과보고가 진행된 후 손영석 협회장의 삭발식 및 결의발언이 진행됐다.엄숙한 분위기에서 머리를 삭발한 손영석 협회장은 결의발언에서 “틀니는 의약품이나 의료기기처럼 불특정 다수를 위해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즉석에서 만드는 것“이라며 ”때문에 치과기공료 직접수령을 요구했으나, 잘 관철시키지 못했다. 회원 여러분들에게 이런 자리에까지 나오게 해서 송구하다“고 말했다.
또한 손 회장은 “복지부 장관은 치과기공료가 기공사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지난달 건정심에서 최종 통과된 안에는 5단계의 단계별 포괄수가제 항목에 틀니 기공제작과정 등의 내용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고 말했다.아울러 손 회장은 “국가정책은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 그럼에도 사회적 합의는 커녕 이해당사자인 치과기공사들의 어떠한 요구도 반영하지 않았다”면서 “어제 한 얘기가 오늘 다른데 우리가 어떻게 정부를 믿고 정책을 함께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특히 손 회장은 “도대체 복지부는 누구의 눈치를 보느라고 우리의 요구를 외면하는가”라며 “신념을 잃지 않고 우리의 힘을 하나로 모으자. 우리의 투쟁은 분리고시가 관철될 때까지 계속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최충의 비대위원장의 결의문 낭독이 이어졌다. 치기협은 ▲치과기공수가를 반드시 산출해 요양급여비용으로 고시 ▲치과기공사 근무시간을 주 40시간으로 조정하고 제반 부대비용을 조합해 제대로 된 수가 산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노인틀니 급여화 사업에 불참을 결의했다.
마지막으로 2천여 치과기공사들은 치기협 협회가를 제창하며 규탄대회를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