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들의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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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들의 유전자
  • 박상수
  • 승인 2012.07.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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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평론]군산 모아치과 박상수 원장

 

1997년 대선전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과거와의 단절과 차별화를 내세우면서 한나라당을 창당하였다. 이는 김영삼 정권을 밟고 비토함으로써 중도세력을 끌어드리고 범 여권, 또는 반 호남정서를 통한 지지세 결집을 노리고자 한 것이다.

15년이 지나서 지난 2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라디오 연설에서 “저와 새누리당은 잘못된 과거와는 깨끗이 단절하고 미래로 나아가겠다.” 고 말했다.

친박쪽 핵심 관계자는 이를 “이명박 대통령의 소통 부재의 리더쉽, 여의도 정치의 거수기화, 돈 봉투 등 구태 약속을 뒤집는 관행과의 단절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박근혜가 말한 과거와의 단절은 이회창의 김영삼과의 차별화와 같은 이명박과의 단절로 보아도 되겠다. 동시에 야당의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차단한다는 양수겸장의 노림수였다.

15년 전 당시는 IMF 외환위기라는 절대 절명의 위기감이 있었고, 문민정부 이후 당권이 분리되면서 여권총재에게 제왕적 권력이 쏠리는 권력쏠림현상도 있었겠지만 21세기 민주화가 정착되었다는 나라(?)에서 또 다시 이런 사태가 반복되는 건 사실상 정치적 후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회창이 그랬듯 각 종 변수의 선거 유불리를 따지고, 표계산을 해야 하는 정치 공학적 차원에서 박근혜에게는 이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리라.

▲그림1 주간경향에서 발췌
온갖 부정적 여론의 구심적인 이명박, 비리를 비리로 덮어서 그 전 비리를 잊게 만드는 이명박 정권과의 단절은 박근혜의 정치적 성패가 걸린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이 단절과 차별화는 성공할까.
외부적 조건, 주체적 역량. 두 측면에서 모두 아닌 듯하다.
일본이 잘 보여주듯 과거사로부터의 단절이든 그 청산이든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왜 그런가.
정의를 모르고 부도덕 하면서도 도덕적으로 완벽하다고 착각하는 이명박 정권과의 단절이란게 통렬한 반성 없이 립 서비스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선거에 앞서 최소한 ‘FACT’로 규정된 현 정권의 비리, 즉 ‘중앙선관위 테러, 내곡동 땅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며 반성했어야 한다.

민간인 사찰 부분에 있어서도 처음엔 당 대변인이 “민간인 사찰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범죄행위”란 묵직한 논평을 내놓았다. 그러나 하루 만에 태도가 돌변했다.

청와대가 “사찰문건 80%가 노무현 정권 때의 것”이라고 발뺌하자, 박 위원장은 “전.현 정권을 막론하고 불법 사찰이 벌어졌다. 나도 사찰 당했다”며 양비론으로 말을 바꿨다.

사찰 내용이 다르다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 책임질 줄 모르는 정당임을 만천하에 광고하는 것이다.

또 친박계 이혜훈 의원은 ‘이명박 = 새누리당’ 이렇게 말하는 것이야 말로 야당의 정치공세라 한다.

 

숫제 이명박은 새누리당 사람이 아니라고 우긴다.

국민을 너무 우습게 여기는 게 아닌가. 혹시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하기사 아직도 많은 이들은 우리 불상한 ‘영애’씨가 그럴 리는 없을 거라 생각한다.

이런 불쌍한 ‘영애’씨가 갈수록 치마 두른 이명박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동생 박지만의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회장과의 의혹을 자신의 말 한마디로 일축한 부분하며, 2007년 대선 공약이었던 줄푸세를 박근혜가 한미 FTA는 찬성하면서도 재벌개혁을 운운하는 거짓된 행동으로 진정성에 있어 비판받아야 한다.

또한, 정수장학회가 100% 지분 보유한 부산일보 사태를 들 수 있는데, 박근혜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가 발단이 되어 부산일보 누리집이 내려지고 윤전기가 정지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명박의 방송 3사 장악과도 같은 일과 무엇이 다른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며 결국 박근혜가 대권을 손에 넣는다면 이명박 보다는 그 정도가 덜한 것이나 언론장악에 있어 정도의 차이 뿐이지 같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이명박 4대강 속도전, 성장주의, 친 재벌, 민간인 사찰, 색깔론에 기대는 성향에는 원조가 있다. 박정희다.....!!

개발 독제와 정보통치 등 박정희의 유전자가 이 시대에 되살아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불쌍한 ‘영애’씨는 “아버지가 가진 역사관, 안보관, 세계관을 들으면서 배웠다.” 며 자신의 정치 철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주저 없이 아버지를 꼽는다.

▲그림2 주간경향에서 발췌
생물학적으로 뼛속까지 박정희의 분신인 것은 물론 정치적 DNA 역시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봐야한다. 이런저런 이유에서 스끼야마 아끼히로와 다까기 마사오의 딸의 관계는 정치적으로 같은 DNA를 지닌 운명이며, 새누리당은 한나라당의 복제일 뿐이다.

무턱대고 과거와 단절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보수집단도 아닌 수구집단들과 단절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우리 불쌍한 '영애'씨가 2012년 12월 19일 “좌파 재집권 야욕을 막고..” 등 벅찬 수사의 당선사를 하는 순간이 현실화되면 박근혜 정권이 아니라 이명박 2기 정권이 출범하는 대한민국의 불행이 연속되는 최악의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본 평론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전북지부 2012창간호 '담쟁이'에 수록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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