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회, 서울시 주치의제 “이대론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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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회, 서울시 주치의제 “이대론 못해”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2.07.2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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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별 치과선정 방식 놓고 구 보건소와 갈등…‘치과의사 주체’ 아닌 보건소 업무 하달 방식에 결국 불참 선언

 

서울시 치과주치의사업(이하 주치의제)에 참여하는 6개 구 중 하나인 강동구치과의사회(회장 박관수 이하 강동구회)가 사업 불참을 선언하면서 주치의제 진행에 제동이 걸렸다.

강동구회가 “주치의제의 주체가 돼야 할 치과의사와 보건교사의 충분한 협의 없이 보건소의 단독 행정으로 사업이 진행될 바에는 안하느니만 못하다”며 불참을 선언한 것.

그간 강동구회는 학교 별 치과선정 방식을 놓고 구 보건소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회 박관수 회장은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진행하는 공공보건의료사업에 개인의 치과의사들이 참여하는 것”이라며 “치과의사 주체가 아닌 보건소 업무 하달 방식의 사업에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 수 없다”고 밝혔다.

강동구회는 이번 주치의제 대상구로 선정되면서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치무위원회를 구성하고 제반사항 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왔으나 주체자인 치과의사의 의견이 사업에 전혀 반영되지 않아 더는 함께 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저소득층 아동들에 대해서는 서울시의 예산 지원 없이도 구회 봉사 차원에서 끝까지 안고 가겠다는 방침이다.

강동구회에 따르면, 구 보건소는 이번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면서 구회 의견을 무시하고 세부계획도 논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과 명단이 포함된 공문을 학교 측에 발송했다. 또한 치무위원회에서 그간 경험을 토대로 한 학교‧치과 연계 방식 등에 관한 계획을 세워 보건소 측에 전달했으나 이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보건소의 기존 계획대로 네 군데의 권역별로 치과가 배정됐다.

박 회장은 “구회에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잘해보고자 의지를 갖고 뛰어든 사업인데 치과의사들의 의지를 꺾어놨다”면서 “각 치과에서 일괄적인 형식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교육 자료도 별도로 마련하는 등 나름 노력을 많이 쏟았지만 이런 형식으로는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호소했다.

특히 박 회장은 “강동구보건소가 이미 학교 측에 치과명단 공문까지 발송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보건교사들조차 사업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면서 “주체가 돼야 할 치과의사나 보건교사들을 보건소가 하급기관 다루듯 진행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관수 회장은 “이번 사태는 앞서 협회 단위에서부터 제대로 협의하지 못했던 사안이므로 서치에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면서 “주치의제를 거부하겠다는 게 아니라 기획단계에서 추진과정까지 당사자인 치과의사들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됐는가도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치과의사, 지역아동센터, 보건소 등이 동참하는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서울시의 의견보다 협의체의 의견을 우선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그 사이 구 보건소와 구회가 협의를 거쳐 좋은 방향으로 다시 진행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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