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용의 북카페 -68] ‘안철수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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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용의 북카페 -68] ‘안철수를 읽는다’
  • 전민용
  • 승인 2012.09.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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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를 읽는다’, 한겨레 기자(김보협 김외현 성한용 송채경화 임석규), 한겨레출판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19일 안철수 후보의 출마 선언 후 대선 후보 3인 사이의 지지율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출마선언 효과까지 더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선이 불확실성이 매우 큰 선거라는 것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변화는 변화를 몰고 오고 지지율은 파동을 그리므로 앞으로도 계기마다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를 보일 것이다. 

현재의 지지율 추이에서도 드러나지만 이번 대선의 역동성은 갑자기 등장한 안철수가 철옹성이던 박근혜 대세론을 깨면서 형성되었다. 안철수의 갑작스런 부상은 ‘안철수 현상’이라는 사회학적 용어까지 만들며 우리 사회를 해석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많은 국민들은 물론이고 일선의 기자들조차 정작 안철수 후보를 잘 모르는 기이한 현상도 지속 되었다.

본문에도 나오지만 안철수 후보의 언론을 대하는 태도는 박근혜 후보의 ‘복도 발언’과 유사한 면이 있었다. 언론에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할 뿐 기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부딪치는 것을 주저했던 것이다. 이런 것을 의식해서인지 안후보는 출마 선언을 하면서 언론과 더 잦은 접촉을 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이 책은 한겨레 정치부 기자 다섯 명이 안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 된다면 잘 할 수 있을지 등을 올해 7월 말과 8월 초에 걸쳐 대담한 기록이다.           
저자가 다섯 명이므로 서로 다른 생각들이 많아 일목요연할 수는 없지만 안후보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안철수의 생각’이 안후보의 개인사와 정책을 스스로 밝힌 책이라면 이 책은 안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 대통령을 잘 할 수 있을지 등 정치인 안후보에 대한 외부의 다양한 분석과 해석을 제공하고 있다. 안후보를 지지하든 아니든 여전히 궁금한 안후보를 입체적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강준만교수는 ‘안철수의 힘’에서 이번 대선에서는 ‘증오의 종언’이 필요하고 기존 정치와 떨어져 있던 안후보가 적임자라고 했다. 하지만 한국사회의 많은 논객들은 안철수 대통령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저자들은 보고 있다. 한겨레와 경향의 주요 논객들, 특히 정치학과 정당정치 전공 학자들이 그렇고 당연히 보수언론의 논객들도 거부감이 크다. 특히 안후보의 정치 경험 부재와 정당 기반이 없는 것은 전문가나 논객들 뿐 아니라 다수 국민들도 걱정하는 지점이라는 것이다.

안철수 현상의 기저에는 20-30대의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 미래에 대한 불안감, 노무현에게 열광했다가 실패한 경험 등이 있다고 한다. 도올 김용옥 교수는 고난에 빠진 민중이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서 내는 처절한 소리라고도 했다. 양극화에 대한 반발도 결합되어 특권층에 대한 분노와 성공에 대한 갈망이 응축된, 즉 배고픔과 배아픔이 결합된 것이라고도 본다. 이런 현실에 대해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혐오가 결부되면서 안철수 현상이 증폭되었다는 것이다.

안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을 통해 가치나 정책으로 여야 정당을 다 비판하면서 자신이 미래 가치를 대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정치권(사실상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 국민의 동의가 전제 되어야 한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표명했다. 하지만 저자들은 안후보가 독자 무소속 후보로는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야권 단일 후보가 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본다. 어떤 방식이든 후보 단일화를 한 뒤 민주당 후보의 틀을 가지고 대선 레이스에 뛰어드는 게 유리하다는 생각이 다수였다. 그렇다고 민주당에 쉽게 들어갈 수는 없다. 기존 정당을 불신하는 것이 ‘안철수 현상’이기 때문이다. 야권은 단일화 과정에서 이 딜레마를 잘 풀어야 승리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

사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정책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안철수의 생각’에서 정리한 복지, 정의, 평화는 민주당의 보편적 복지, 경제 민주화, 한반도 평화와 일치하고, 문후보가 후보 수락 연설에서 발표한 5대 국정 목표인 일자리, 복지, 경제민주화, 새로운 정치, 평화와도 유사하다. 안후보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인 차이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문후보와 안후보의 단일화는 그 자체로 야권이 주도하는 논쟁적 프레임이다.  여기에는 민주당이 쇄신할 수 있는지, 안철수 현상을 야권이 그대로 흡수할 수 있을 것인지, 정치 신인 안철수가 대통령으로 적합할 수 있는지, 단일화 과정이 합리적이고 감동적일 수 있는지, 시대정신에 맞는 가치와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지, 공동정부나 연합정부가 가능하고 순기능을 할 수 있을지, 안철수현상으로 표출된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을 사실상 누가 대변하며 표로 만들어 갈 수 있는지 등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단일화 논의가 이슈 블랙홀이 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현재 새로운 정치의 키워드로 거론되고 있는 화합의 정치, 복지와 경제 민주화, 평화 등을 구체적인 모습으로 의제화하여 2-3개의 논쟁적 프레임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일화 과정의 의도적인 속도 조절과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

여러 가지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번에는 과정에서 새로움을 찾아야 한다. 이전투구가 되는 것은 최악이며 화합의 진정성을 과정을 통해 실제로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객관성과 책임성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그동안의 야권연대에 역할을 해 온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 같은 시민 단위가 중재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안후보와 문후보가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창조해 가기를 진심으로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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