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치과산업 ‘세계시장 석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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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치과산업 ‘세계시장 석권’ 가능하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2.11.0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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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임치연, 7차 심포지움서 치과산업 미래 전망 제시…치과재료·기기 데이터·임상센터 등 R&D 지원 절실

 

국내 치과산업이 정부의 조그마한 관심과 지원, 학계의 관심만 있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으며, 세계시장에서도 주도적인 국가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돼 눈길을 끈다.

의료기기산업협회 정책연구실 강태건 박사는 고려대학교 임상치의학연구소(소장 신상완 이하 임치연)가 지난달 24일 개최한 제7회 심포지움에서 이와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치과의료기기 산업화의 현재와 미래의 전망’을 주제로 고려대 구로병원 대강당에서 진행된 이날 심포지움에서는 학계 및 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으며 3개의 세션 7개의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특히, 강태건 박사는 첫 번째 연자로 나서 치과의료기기 산업과 관련 시장 현황과 기업현황 등을 설명하고, 치과산업 발전을 위해 어떠한 전략들이 필요한지를 설명해 주목을 받았다.

고령화 등 풍부한 ‘성장 가능성’

강태건 박사는 “치과용 의료기기 시장은 인구의 고령화, 질병발생률, 기술의 진보 등과 더불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감염방지와 안정성 확보 및 사용의 용이성을 위해 일회용 기기 사용이 증가하고 있고, 치아 미용에 대한 관심도 증대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강 박사에 따르면, 치과용 의료기기 산업의 특징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수요 증가 ▲치과 인상시스템의 디지털화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 성장 ▲CAD/CAM 기술을 활용한 치아 형상 제작 ▲미용치과 시장 활성화 ▲치과진단용 X-Ray장치 시장 성장 등이다.

실제 국내 치과용 의료기기 시장은 7천억 규모로 치과의료기기 생산은 연평균 7.4% 성장하고 있고, 수출 또한 연평균 29.2% 상승하고 있다.

▲ 강태건 박사
치과용 의료기기 시장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기기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세계치과용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2004년 68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5.2%로 매년 꾸준히 성장해 2011년에는 97억 달러 규모로 커진 상황이다.

치과의료기기가 전체 의료기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15~20% 사이로 2010년의 경우 전체 의료기기 시장이 3조9천억, 치과의료기기가 6천5백억여 원으로 16.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태건 박사는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치과의료기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5~6% 수준인데, 국내는 치과기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3배 가량 높다”면서 “이는 치과의료기기산업이 그만큼 경제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 없이 ‘분전’

국내 치과의료 수준은 이미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부품과 소재, 진단 치료기기 중 일부분만 국산화됐을 뿐 첨단제품의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치과상공인들의 노력으로 국내 치과의료기기 산업이 일정정도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치과용 의료기기 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2007년 1.9억여 원에서 2010년 1.5억여원으로 연평균 7%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수출은 2007년 7천만 달러에서 2010년 1억2천만 달러로 연평균 20%씩 증가하고 있다.

강 박사는 “수입이 꾸준히 줄고, 수출이 늘고 있다는 것은 그동안 정부 지원 없이도 열심히 한 결과”라며 “그러나 치과산업이 발전하고 있다고 결론낼 수 있는 유의한 결과는 아니다. 수입과 수출 비율을 뒤집으려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R&D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그는 “치과재료의 경우 수입이 1.3억달러, 수출이 8천7백만 달러로 수출입 모두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치과재료는 규모가 큰 만큼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시장 해볼만하다

세계 치과용 의료기기 기업현황을 살펴보면, Sirona가 전체의 8.3%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위가 Nobel Biocare, 3위가 Planmeca, 4위가 Straumann, 5위가 Dentply 였다.

이에 대해 강태건 박사는 “제약이나 메디컬과는 달리 치과계 기업은 전세계적으로 ‘울트라 브랜드’가 없다”면서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전략적인 투자가 이뤄진다면 얼마든지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치과산업 발전을 위해 어떠한 뒷받침이 있어야 할까? 강 박사는 “치과전용 의료기기 임상센터를 독립적으로 설립하는 등 연구 인프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강 박사가 제시한 치과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한 핵심과제는 ▲새로운 치과의료기술 개발(치과용 골대체제 및 치아재생기술, 구강악안면 통증 유발 기전 및 제어기술 연구) ▲산·학·치·연·관 치과의료 R&D 사업의 종합적 네트워크 구축 및 치의학 융합연구 촉진 ▲치과용 생물화학재료·생체재료·영상진단기기·CAD/CAm 분야 전문인력 양성 ▲해외기업과의 M&A 및 기술제휴 등 타깃시장 접근 등을 뽑았다.

학계도 치과산업 관심 필요

한편, 이날 심포지움에서는 강태건 박사 발표 외에도 6개의 주제발표가 추가로 이어졌다.

경북대 의공학교실 김명남 교수가 ‘미래형 치과산업 벨트 구축 방향’을, 이화여대 치과보철과 박지만 교수가 ‘Intracral Scan & CAD/CAM'을, ㈜바텍 최성일 대표가 ’CBCT의 활용 및 기술 현황‘을 발표했다.

▲ 신상완 소장
또한 ㈜덴티움 정성민 대표가 ‘Implants and Bone Graft Materials'를, 세종대 김대준 교수가 ’치과용 생체세라믹스의 개발 현황 및 전망‘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허영 박사가 ’의료기기 산업동향과 R&D 전략‘을 각각 발표했다.

이번 심포지움을 주최한 고대 임치연 신상완 소장은 “치과의료산업은 미래지향적인 산업으로,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의 치과의료기기의 발전은 전체 의료기기산업의 견인차가 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 치과의료기기 산업화의 현실을 냉정히 돌아보고 미래를 위한 플랜을 세울 수 있는 논의는 부족한 편”이라며 취지를 밝혔다.

또한 신 소장은 “광주·대구 치과산업 벨트 구축 사업이 지식경제부 투자결정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이번에도 떨어지면 향후 20년동안 치과분야는 힘들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우리나라 역사상 치과계는 커다란 연구 프로젝트가 나온 적이 없고, 정부는 매년 수천억원의 R&D 투자를 하는데 치과분야에는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 소장은 “지금 시대에는 명품이 되지 않으면 전세계적으로 1등이 되기 힘들다. 하지만 불행히도 치과산업은 아직 명품이 없다”면서 “삼성과 LG가 세계 1위가 될 거라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2~30년 전 집중적인 투자를 한 덕분 아니냐”고 말했다.

특히, 신 소장은 “우리나라는 치과의료 수준이 세계 정상급이기 때문에 치과의료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충분하다”면서 “전체의 17%를 차지하는 치과산업의 중요성을 적극 알리고 정부가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설득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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