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대여치 학술대회 ‘명의대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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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대여치 학술대회 ‘명의대여’ 의혹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2.11.07 18:0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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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교육 점수 부여 위해 ‘치협 주최’·실상은 대여치 행사…무려 4점이나 형평성 논란 불가피

 

의료법상 보수교육 수행기관이 아닌 대한여자치과의사회(회장 최영림 이하 대여치)의 2012년 학술대회가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의 보수교육 점수 4점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치협 관계자는 “Troubleshooting을 주제로 한 2012 백년치과로 가는 학술대회는 치협이 주최한 행사”라며 “여자치과의사 중 미취업 및 은퇴, 비활동 회원이 많아 대여치와 함께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문제의 학술행사는 장소가 치협회관이라는 점 외에는 치협 주최의 행사로 보기 힘들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여치 안수진 학술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식에서는 최영림 회장이 인사를 하고, 치협 김세영 회장이 축사를 진행했으며, 행사 자료집에도 대여치 회장의 인사말과 치협 회장의 축사가 수록돼 있다.

치협 주최의 행사라면 당연히 치협 이사진이 사회를 보고 치과의사윤리를 낭독하며 치협 회장이 인사말을 하는 게 맞다. 당시 행사장에는 치협 주최임에도 치협 담당 이사는 아예 참석하지 않았으며, 사무국 직원만 2~3명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개회식 인사말에서 대여치 최영림 회장은 “여성 특유의 미리 준비하는 성품 덕에 올해의 학술대회를 ‘소통’을 주제로 봄에 장소와 연자섭외 등을 마친 상태였다”면서 “그러나 의료법 개정으로 인한 면허신고제를 앞두고 보수교육과 관련해 단독 개최의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고, 상임이사회에서 장시간 회의를 거쳐 모든 것을 다시 준비해 오늘의 행사를 치르게 됐다”고 밝혔다.

기자들이 있는 공식 개회식에서 보수교육 점수를 받기 위해 ‘치협 주최, 대여치 주관’으로 형식을 급변경했다는 사실을 실토한 것이다.

또한 최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 준비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김세영 협회장을 비롯한 학술이사, 학술국의 여성회원에 대한 배려의 마음과 고민을 알게 됐다”면서 “여러 차례에 걸친 회의에서 소통의 중요성도 가슴 깊이 느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날 행사 강단 현수막에도 치협 로고와 대여치 로고가 좌우에 나란히 찍혀 누가 봐도 현실적으로는 공동개최의 형식이었다.

한편, 지난 4월 28일부터 면허신고제가 시행돼 의료법 시행규칙 상에 의료인단체 및 시도지부, 인준학회 등 보수교육 수행기관이 명시되는 등 보수교육 기준이 강화됐다. 이로 인해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열린치과의사회, 11개 치과대학 동창회 등 치과계 유관단체들의 학술행사는 보수교육 점수를 받지 못하게 됐다.

또한 치협도 지난 6월 정기이사회에서 ‘보수교육 구정’을 개정해, 보수교육점수 부여 기준을 대폭 강화한 바 있다.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의료법 시행규칙에 명시된 기관 외에는 점수를 부여할 수 없으며, 보수교육 수행기관과 공동으로 개최해도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규정에 따라 치협은 비인준학회인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등이 점수 부여가 가능한 학회 및 교육기관과 공동으로 개최해도 점수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명의대여 의혹이 물씬 풍기는 이번 대여치 학술행사에 2점도 아닌 4점의 보수교육 점수를 부여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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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밭다지기 2012-11-09 20:42:23
슬슬 선거가 다가온다는 거죠.

아이 2012-11-08 14:20:39
이젠 어쩌시려고 걱정됩니다

오호 2012-11-07 20:40:43
구색 맞추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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