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디네트워크치과(대표 김종훈 이하 유디)가 오늘(2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의 ‘비멸균 의심 치과용임플란트 제조·유통 조사결과’ 발표에 발맞춰 오후 3시 강남역 부근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유디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멸균 임플란트 논란’과 관련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한 사과는 단 한마디도 없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민주통합당과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비난에만 열을 올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디브랜드공유협의회(이하 협의회) 진세식 회장과 유디치과 여의도지점 고광욱 원장, ㈜KJ메디텍 전 대표, ㈜ICM 박주영 대표가 참가해 ‘유디치과 의료인 일동’ 명의의 입장을 발표했다.입장 낭독에 나선 협의회 진세식 회장은 “민주통합당 김용익 의원이 제기한 이른바 비멸균 임플란트 의혹은 식약청의 조사결과 모두 사실 무근으로 드러났다”면서 “(식약청의) 이번 조사는 명백한 표적조사이며, 이 과정에서 조직적인 압력이 식약청에 전해진 사실도 확인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식약청은 오늘(21일) 오전 발표에서 이미 38개의 치과에서 ㈜ICM이 제조한 임플란트 892개가 환자 606명의 인체에 식립돼 멸균 여부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식약청은 “시술된 환자에게서 ‘아직까지는’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향후에도 (장기적인 위해가능성을 염두해)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즉, “모두 사실 무근”이라는 유디 측 주장은 엄밀히 과장된 표현인 것이다.
진세식 회장은 또한 “묻지마 의혹을 폭로한 김용익 의원은 학자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의료정책을 사실상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라며 “아니면 말고 식의 전혀 근거 없는 의혹을 폭로하고 국회의원 면책특권 뒤에 숨은 자가 혹시라도 이 나라의 의료정책을 책임질 수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경악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묻지마 의혹’ ‘경악’ ‘숨은 자가’ 등의 거친 표현을 포함한 유디 측의 이러한 발언은 자신들의 장기인 ‘명예훼손 소송’이라는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진 회장은 “제조업체의 단순한 서류상 오류였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의혹을 제기할 만한 충분한 사유가 되기 때문이다.임플란트는 피와 살에 닿지 않아 2등급으로 분류된 비귀금속합금이나 치아미백제와는 달리 인체와 뼈속에 식립되는 의료기기로 식약청은 3등급으로 엄격히 분류하고 있으며, 서류상 조그마한 표기 오류도 무거운 행정처분을 적용하고 있다.
실제 메가젠임플란트의 경우 올 상반기 서류상 규격관련 ‘연산기호’ 변경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상습위반업체로 낙인찍히고 3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은 적이 있으며, 오스템임플란트 등 주요 메이저 업체들도 비슷한 사례를 겪은 바 있다.
그러나 단순한 표기 오류도 아닌 ‘멸균 여부’라는 필수서류를 누락, 명백한 의료기기법 위반을 해놓고도 “단순한 서류상 오류였을 뿐이고, 묻지마 의혹을 제기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진 회장은 아울러 “세균 시험검사가 시작되지도 않은 시점에 ‘멸균처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식약청 공문이 발급되는 어이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치협은 유디를 공격하기 위해 포스터 제작·배포 등 이 상황을 극단적으로 왜곡하고 과장했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일부 기자들은 “엄밀히 ‘멸균처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공문을 발급해 원인을 제공한 식약청에는 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얘기를 안하고, 충분히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민주통합당 김용익 의원과 전체 치과의사 불신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해 조치한 치협만 비난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설마 혹시나 국민들이 더 불안해 했으면~ 하고 바라는 건 아니겠지요?
아닐겁니다.. 그분들은 절대로 그럴 분들이 아니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