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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긴 겨울[시론]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송필경 전 공동대표
송필경 | 승인 2012.12.20 14:09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악독했던 지배자 프랑스가 미국의 묵인 아래 다시 베트남에 쳐들어왔다. 그리고 저항하는 마을에 가서 아녀자를 강간하고 집들을 불태웠다.

자주 독립을 원한 호 아저씨(호찌민)는 프랑스에게 평화을 위해 많은 양보를 하였지만 프랑스는 더 많은 양보를 요구했다.

1946년 12월 19일, 프랑스는 하노이 중심부를 장악하며, 호 아저씨 거처까지 공격해 기어코 전쟁이 터졌다....

12월 20일, 호 아저씨는 ‘베트남의 소리’라는 라디오 전파를 통해 노예가 되기보다 희생을 택하는 항쟁을 호소했다.

“총 가진 사람은 총을 들라.
칼 가진 사람은 칼을 들라.
칼 없는 사람은 삽과 호미, 몽둥이를 들라.
나뭇가지라도 들라.“

이 호소는 베트남 인민의 가슴속 깊이 깃든 감정을 휘저었다.

그리고 호 아저씨는 산 속 밀림에 들어가 신성한 고난의 행진을 시작하며 셸리의 시 한 구절을 낭송했다.

“만약 우리가 이 추운 겨울을 인내하고 헤쳐 나간다면, 우리는 따뜻한 봄을 맞을 것입니다.”

   
 
톨스토이의 명작 ‘부활’의 첫 구절이다.

“몇 십 만이라는 사람들이 어떤 좁은 곳에 모여 살면서 서로 밀치락달치락하며 그 땅을 아주 못 쓰게 만들려고 파헤치거나, 그 땅에 아무것도 자라지 못하도록 돌을 깔거나, 그런데도 용케 틈을 비집고 뾰족이 고개를 내민 싹이 있으면 뽑아버리거나 석탄 연기로 그을려 없애 버려도, 한창 물오르려는 가지를 부러뜨리고 새들을 모조리 쫓아 버린다 해도 역시 봄은 봄이었다.”

그렇다! 겨울이 지나면 봄은 반드시 오게 마련이다.

앞으로 5년이라는 긴 겨울이 찾아왔지만 우리는 반드시 다시 올 봄을 준비해야만 합니다.

오늘은 베트남과 수교한 지 20년이 된 날입니다.

아무리 참으려 해도 울분의 눈물을 억누를 수는 없습니다.

"두 나라 사이의 진정한 화해를 5년 더 기다려야 합니까?"

송필경  spk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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