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남북치의학 교류 센터 창립
상태바
국내 첫 남북치의학 교류 센터 창립
  • 안성욱 기자
  • 승인 2013.01.02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일치의학센터, 지난 12월 27일 개소식 및 창립 심포지움 개최…초대 센터장에 원광 치대 김형룡 학장 선임·인도주의적 의료지원 및 치의학용어 통일화 등 이질감 극복 방안 제시

 

1988년 7.7 선언과 2005년 남북 교류 협력 협의 등 왕성한 교류가 이뤄져 왔지만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급속도로 경색된 남북간의 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소중한 자리가 마련돼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국내 처음으로 치과대학이 중심이 돼 남북 교류의 물꼬를 틔울 센터가 창립돼 인도주의적 교류도 가능하게 됐다.

원광대학교와 원광대학교 치과대학(학장 김형룡 이하 원광 치대)이 공동 주최하고 통일부와 보건복지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 후원한 통일치의학센터 개소식 및 창립 심포지움이 지난 12월 27일 원광대학교 숭산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원광대학교 정세현 총장을 비롯해 김형룡 치대 학장, 오제세, 김춘진 국회의원, 이수구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등 치과계 내외빈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행사는 현재 경색돼 있는 남북간 교류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북한의 보건의료 실태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이번에 창립한 센터는 치과대학이 중심이 돼 정치적인 색깔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인도주의적 의료지원 및 교류의 물꼬를 틔우는 계기로 작용될 것으로 보여 참가자들의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또한 초대 센터장에 현 원광 치대 김형룡 학장을 선임, 남북 구강보건의료 연구의 내실화도 도모했다.

▲ 김형룡 통일치의학센터장
통일치의학센터 김형룡 초대 센터장은 인사말에서 “그동안 몇몇 치과의사를 중심으로 이러지던 북한 구강건강활동을 더 광범위하고 내실있게 추진하기 위해 원광 치대가 중심이 돼 센터를 창립하게 됐다”며 “센터 창립은 분단 이후 격차가 벌어진 남북 보건의료의 갭을 줄이고, 향후 통일 이후 보건의료 및 구강건강 연구 활성화를 이끌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간 언어 이질감 해소가 관건
 
이어진 통일치의학센터 개소 기념 심포지움에서는 향후 통일 이후 남북간 의료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 모색 등의 의견이 공유됐다.

황부기 통일부 남북교류협력국장은 ‘남북교류 협력현황과 추진방향’에서 현재 남북간의 언어 이질감을 극복해 나가는게 통일 이후 의료 양극화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 황부기 통일부 국장
황 국장은 “1988년 7.7 선언 이후 간헐적으로 이뤄지던 남북 교류는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을 통해 개성공단 구축 등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지만, 2010년 천안함 피격을 비롯해 연평도 포격 등 일련의 사건으로 급속하게 냉각기를 가지게 됐다”며 “현재까지 남북간 교류는 유적지 발굴 등 인문사회문화에 국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남북간 보건의료 차이만큼이나 언어적인 이질감도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는 것이 남북간 원활한 교류를 이끄는 첫 단추”라며 “통일치의학센터를 비롯해 정부 차원에서도 용어 통일화를 위한 공통 사항 개발을 다각도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주의 의료지원 중 치과는 부족

남북 의료협력의 물꼬를 틔우기 위해선 정치색을 배제한 인도주의 의료지원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 강한록 옥스포드 의대 교수
또한 많은 의료단체의 의료지원에서 부족한 치과분야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개진됐다.

옥스포드 의대 강한록 교수는 인도주의 의료지원의 폐해를 통해 “역사적 관점에서 인도주의 의료지원은 전쟁과 국가 이익이란 상반된 의미를 지니고 있어 정치라는 색깔에 자유롭지 못해왔다”며 “남북간 의료협력도 넓은 의미에서 인도주의 의료지원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그 의미를 이해하고 해당 국가에 필요한 의료지원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경없는 의사회를 비롯해 많은 NGO 단체에서 의료지원을 펼치고 있지만, 대부분은 메디컬에 국한돼 진행되고 있다”며 “의료지원을 받는 국가에서 필요한 부분은 치과를 비롯한 이비인후과 영역”이라며 “이번 통일치의학센터의 개소는 다양한 의료지원의 중심을 잡아 줄 기본이면서 중요한 파트”라고 설명했다.


미약한 의료지원 강화가 관건

또한 의료인 대비 빈약한 의료비용과 지원 등이 북한의 의료현황을 악화시키고 있어, 대북 지원 시 의료지원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 이수구 KOFIH 총재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수구 총재는 “북한의 경우 국내보다 의료인은 2배 정도 많지만 의료비용이나 평균 수명은 매우 낮은 것으로 국제보건기구 등에서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북한 주민들의 의료현황 중 구강관련 의료분야는 열악한 상태이며, 대북지원 중 의료분야의 범위를 넓혀야 하는 당위성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열악한 구강건강 현황을 개선하기 위해 북한에선 소금 등에 요오드나 불소를 도입해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상태”라며 “열악한 대북 의료지원 확대는 남북간 교류의 물꼬를 틔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며, 이를 위해 재경부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방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한편, 원광 치대는 통일치의학센터 개소식 행사 전 남북치의학 교류협회와 협약식을 체결하고 남북 치의학 교류 활성화를 위한 공동 연구 및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좌측부터 원광 치대 김형룡 학장, 원광대 정세현 총장, 홍예표 남북치교협 공동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