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들에게 내가 치의라는 건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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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들에게 내가 치의라는 건 축복”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3.01.08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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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12년 올해의 치과인상 수상한 박정숙 수녀

 

1990년 전남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한 이후 20년이 넘게 가난한 이들에게 치과인술을 펼치며 사랑을 실천한 박정숙 수녀가 지난 4일 대한치과의사협회로부터 ‘2012년 올해의 치과인상’을 수상했다.

박정숙 수녀는 1991년 충북 음성꽃동네 인곡자애병원에서 치과의사로 재직하면서 고유 업무 뿐 아니라, 청주성심노인요양원, 서울신내노인요양원, 꽃동네특수학교 등에 치과 진료실을 개설해 수녀로서 또한 치과의사로서 사랑을 실천했다.

또한 꽃동네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사랑의 집’, 서아프리카 아이보리코스트 등에서 세계의 어려운 이웃 공동체를 위해 의료봉사를 진행했고, 2005년 꽃동네 해외분원 ’방글라데시‘에 책임수녀로 파견됐으며, 2007년부터 현재까지 Notre Date College 내 Social Project 기관에 무료 치과진료소를 열어 매주 1회 진료를 해왔다.

아래는 박정숙 수녀와의 일문일답이다.

올해의 치과인상 수상 소감은?
부족한 제게 올해의 치과인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전남대 치과대학 동문회의 모든 은인들과 박영섭 원장님, 류현아 원장님 그리고 대한치과의사협회의 모든 회원들 그리고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상을 드리고 싶다.

치과의사로서 삶을 포기하고 수녀가 된 계기는?
어렸을 때 하느님께 드린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수녀로서의 삶의 기쁨은 사랑을 실천하는데 제약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국적과 인종과 종교를 초월해서 모든 이와 영적인 삶을 나누고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과거 국내에서는 어떤 활동을 했나?
대학생 시절에는 야학 활동을 했고 치대 졸업 후 수도회에 입회한 후에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치과이동진료봉사를 했다.

방글라데시 의료 봉사 활동을 간단히 설명하면?
수도 다카의 근교 작은 시골마을인 빠라텍에 여자장애인 시설인 ‘꽃동네사랑의 집’과 심신지체, 지적장애 아동들의 교육을 위한 ‘꽃동네희망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성십자가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센타에서 무료치과진료실을 열어 치과진료를 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자원부족으로 인한 전력난이 심하고 최근에는 가스파동과 물파동 그리고 물가지수 상승으로 기초생활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교육비와 의료비 수요에 비해 사회복지정책이 낙후됨으로 인해 국민들이 인간다운 생활을 누리기 어렵다.

더구나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에게는 교육의 균등과 의료보장이 사치스런 말일 뿐이다. 꽃동네의 사랑의 집과 희망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과 의료활동들이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 왼쪽부터 신흥 이용익 대표, 박정숙 수녀, 치협 박영섭 부회장
어떤 어려움이 있고, 언제까지 할 계획인가?
우선 치과재료비가 비싼 편이다. 또한 전력의 불균형 공급으로 인한 잦은 정전이 치과진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자는 ‘언제까지’라는 말을 할 수 없다. 다만 주님의 계획하심을 믿고 온전히 투신해 사랑의 삶을 살고 싶을 뿐이다. 가난한 이들에게 꽃동네영성을 알리고 그들이 영적인 삶의 즐거움을 깨닫도록 돕고 싶다.

마지막으로 치과의사들에게 한마디.
제 자신이 먼저 바로 서고 가난한 이들에게 사랑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끝없이 지지해준 모든 치과의사 선·후배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치과의사가 된 것이 은혜로운 축복이었음을 깨닫고 베푸는 삶을 살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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