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상황이 아닌 줄 알았는데, 우리는 아직도 풀어야 할 난제에 봉착해 있구나를 회원들이 몸소 느낀 중요한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치과전문의제 전면개방을 위한 법령개정 추진의 건’(이하 전면개방안) 찬반 여부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으로 전 치과계가 술렁이고 있는 것에 대한 김세영 협회장의 생각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김세영 회장은 전면개방안 처리를 위한 임시대의원총회(이하 임총)를 이틀 앞둔 오늘(24일) 본지와의 단독인터뷰에 응해, 현재의 심경을 밝혔다.
김세영 협회장은 “전문의 문제는 50년을 끌어 왔다. 우리나라 분단현실과 똑같다. 아직도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며 “아무 일 없듯 평화롭게 살다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는 아직 분단 중이구나를) 느끼듯, 전문의 문제도 똑같은 것같다”고 말했다.
8% 소수정예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실, 2014년부터 전문과목 표방이 이뤄진다는 사실, 의료법 77조3항만 믿고 있기엔 불안하다는 사실 등 온갖 갈등이 내재돼 있는데 이를 알면서도 외면해 왔다는 것.
김 협회장은 “먼나라 얘기가 아니다.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이고, 지금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어떤 혼란에 봉착하게 될지 모른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전문의 문제는 얻을 게 하나도 없다. 비껴가는 게 최선이라고 충고했지만, 그런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많은 회원들의 반대 여론에 대해 그는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만큼 간절했다. 뭔가는 변혁이 있어야 한다는 절박감의 표현이었다고 이해해주면 좋겠다”면서 “충분히 비껴갈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이는 회무를 치열하게 하고 있다는 반증 아닌가? 충정만큼은 흠집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각 시도별 임총에서 예상보다 훨씬 많고 활발한 의견개진이 있었는데, 뜨거운 관심과 참여에 감사드린다”면서 “회원들을 설득하고 동의를 얻는 과정,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이번 기회가, 회원들이 내재됐지만 외면했던 갈등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고,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임총 결정’과 관련 김 협회장은 “많은 분들이 내가 무조건 (찬성을) 밀어붙일 거라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대의원들이 회원들의 뜻을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겠다”며 “찬성이던, 반대든, 표결 유보든 대의원총회에서 어떠한 결정이 나도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치에 대해’ 김 협회장은 “반대하는 것은 쉽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소수정예를 지키면서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책임있는 대안을 제시한다면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의견이 대립한다고 해서 치과계를 위하는 마음마저 대립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우리 모두 치과계의 미래와 국민건강 수호의 대의에 동의하는 동료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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