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 ‘직선제 VS 선거인단제’ 종지부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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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직선제 VS 선거인단제’ 종지부 찍는다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3.03.0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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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서 방향 모색…집행부 ‘개방형 선거인단제’에 ‘직선제’ 긴급동의안 상정키로

 

경기도치과의사회(회장 전영찬 이하 경치)가 선거제도 개선안으로 개방형 선거인단제냐, 직선제냐를 놓고 마지막까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현 집행부는 개방형 선거인단제를 대안으로 내놓은 반면, 일반 회원들 사이에는 직선제에 대한 찬성여론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어 오는 23일 대의원총회에서의 결론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치는 지난 6일 경기치과의사신협 대강당에서 ‘경기도치과의사회장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회원 의견 수렴에 나서는 한편, 현실적인 대안인 개방형 선거인단제를 도입해 치협의 선거제도 개선에 앞장서자고 주장해 나섰다.

그러나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다수 회원들은 치협의 직선제가 논의되고 있는 마당에 경치가 직선제에 어떠한 부작용이 있더라도 이를 감수하고 회원들의 대의를 받들어야 한다며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 6일 경기도치과의사회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
직선제 대의원 2/3 동의하면 ‘통과’

결론적으로 이날 경치는 직선제와 선거인단제를 놓고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인 만큼 계획대로 개방형 선거인단제를 회칙 개정안으로 23일 상정토록 하되, 회원들이 주장하는 직선제 개정안도 ‘긴급동의안’으로 상정키로 했다. 안건 상정은 총회 25일 이전에 해야한다는 회칙에 따라 직선제에 관한 안건 상정의 길이 막히자, 집행부가 내놓은 대안이다.

‘긴급동의안’은 회칙에 따라 총회 인원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 상정될 수 있으며, 또 다시 3분의 2의 찬성표를 받아 최종 통과될 수 있다. 즉, 대의원 3분의 2의 찬성으로 긴급동의안이 상정되는 순간, 직선제는 통과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집행부의 공식 안건인 ‘개방형 선거인단제’는 긴급동의안에 앞서 먼저 상정될 수 있으며, 이 또한 대의원 3분의 2의 지지를 얻어야 통과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총회에서 선거인단제가 부결되면, 일사부재리원칙에 따라 해당안은 영구 폐기 처리된다.

경치 집행부도 “이번 총회에서 개방형 선거인단제에 관한 회칙 개정안이 부결되면, 다시는 같은 안을 올리지 않겠다”면서 “부결되면 답은 직선제 뿐이며 직선제에 찬성하는 회원들도 이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선거제도 개선 시기를 놓고도 또다시 의견이 갈렸다. 일부 회원들은 “총회 25일 전에 안건을 상정해야 하는데 2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열린 공청회는 너무 늦었다”면서 “회원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가을쯤 공청회를 한 번 더 거친 다음 임시총회에서 결정하자”고 제안했지만 집행부는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심 ‘직선제 압도’…관문 통과 ‘대의원 몫’

회원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집행부는 “할만큼 했다. 이제 결과는 뻔하다”는 의견이다.

최양근 공보이사는 “일산분회와 수원분회에서 비공식적으로 선호도 조사 형식의 선거제도에 관한 여론조사를 해봤지만 민심은 직선제 찬성이 압도적이었다”며 “각 분회 단위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해 대의에 따라 표를 행사해 달라”고 제안했다.

그럼에도 이상훈 원장(이상훈치과의원)은 “여론조사 결과 어떤 최악의 결과가 나오던지 간에 아예 하지 않는 것이 가장 나쁘다”면서 “회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단일안이 개정안으로 총회에 상정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김욱 총무이사는 “10년이 넘도록 직선제와 선거인단제, 간선제를 놓고 연구해 왔는데 언제까지 주구장창 고민만 할 거냐”며 “우리가 솔선수범해서 치협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최선의 안이 무엇인지 책임있는 고민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는 상호토론에 앞서 전성원 정책연구이사가 집행부 대안으로 나온 ‘개방형 선거인단제’에 관한 설명에 나서 관심이 쏠렸다.

이날 전성원 이사는 “회무경험 부족에 따른 역차별 등 직선제의 부작용을 감안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개방형 선거인단제를 구상했다”며 “개방형 선거인단제로 선거제도 개선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협회에 앞서 지부가 먼저 모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준비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 이사는 집행부가 내놓은 개방형 선거인단제에 대해 직선제 대비 시간 및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과 투명한 선거인단 구성을 위한 무작위 선출 방식을 택했다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전 이사는 “대의원제에서 직선제로 남어가는데는 반드시 현재 권한을 가진 대의원이 통과를 시켜줘야 하는데 알다시피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랐다”면서 “여러 직능단체들이 직‧간선제를 오가며 혼란을 겪어온 만큼 우리의 특성에 맞춘 선거제도를 모색할 필요가 있었다”고 피력했다.

이처럼 공청회에서는 집행부의 회칙 개정안에 관한 세부내용부터 직선제의 장단점 사례 등이 상세히 설명됐으나, 일각에서는 “공청회가 아닌 집행부 개정안에 대한 설명회에 온 것 같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용인분회 이재호 회원은 “집행부 임원 중에는 과거 민주화 운동에 앞장 섰던 분도 있는 줄 안다”면서 “그때를 회상해 바로 지금 경치의 민주화를 위해 다시금 앞장 서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로써 오는 23일로 예정된 경치의 대의원 총회에서는 무엇보다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대의원들의 결단에 2천4백명 회원들의 기대가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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