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 시대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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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 시대의 서막
  • 유동기
  • 승인 2013.03.1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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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기 원장의 『마키아벨리 로마사이야기』⑤

 

옥타비아누스는 100년의 로마 내란을 드디어 종료시키고 기원전 27년에 아우구스투스(존엄한 자)란 칭호를 원로원으로부터 받고 정식 제정시대를 개막한다.

옥타비아누스는 양아버지인 카이사르의 죽음의 교훈을 통해 실질적으로는 권력이 집중된 제정 시대의 초대 황제이지만 “국가 비상시에 집중되었던 모든 권력을 원로원과 시민에게 돌려준다”고 아이러니하게 공화정의 부흥을 선언하면서 원로원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옥타비아누스와 그의 가신들은 뛰어난 정치선전 능력을 이용하여 공화정을 열망하는 로마인을 만족시키면서 실질적으로 훌륭히 ‘제정’ 수립을 수행하였던 것이다.

아우구스투스제는 전 로마군에 대한 지휘권과 호민관의 정책결정에 대한 거부권 및 종교적으로는 최고직인 대신지관에도 취임하고 집정관에서 물러난 뒤에도 집정관과 동등한 권한을 획득하고 원로원에서는 그의 제안에 우선권이 주어졌다. 또, 시민에 의한 선거제도가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요직을 아우구스투스제가 선정한 인물이 선출되었다.

아우구스투스는 41년간 통치하면서 천수를 누렸지만, 2대 황제로 외동딸의 세번째 남편인 티베리우스의 죽음에 대한 의혹이 많았고, 3대 칼리큘라와 4대 클라디우스는 암살됐으며, 5대의 네로는 자살로 율리우스가는 멸문하게 된다.

네로 사망 후 1년 사이에 3명의 황제가 교체되는 대혼란기를 겪다가 평민출신의 유능한 장군인 베스파시아누스에 의해 평정이 되며 플라비아누스조가 시작되지만 96년 차남 도미티아누스제가 암살당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이후 새롭게 황제가 된 사람은 61세의 원로의원 네르바였다. 네르바제는 세습제를 폐지하고 양자에 의한 계승을 제도화한다. 그 결과로 트라야누스제, 하드리아누스제, 안토니누스.피우스제, 마르크스 아우레리우스제까지 오현제의 시대를 열었다.

이 100년 남짓한 기간을 영국 역사가 E. 기번은 ‘인류사상 가장 행복한 시대’로 평하였다. 네르바에 이어지는 4명의 현제들은 모두 속주 출신 가계에 속하는 인물이었다. 양자제도 하에서 군, 속주, 원로원 모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후보자를 찾을 수가 있었던 것이다.

로마제국을 하나로 통합하고 있었던 것은 로마의 엘리트층이나 관료들의 능력이 아니고 지방의 지배자층을 받아들여 로마화시키는데 성공하였기 때문이다. 로마가 타민족에 대해서 매우 관용적이었던 것은 기원 1세기 이후에도 본국 출신의 원로원 수는 계속 감소하였던 것으로 알 수 있다.

결코 속주의 이민족을 배척하지 않고 그들을 포용함으로써 광대한 제국의 통일을 유지할 수 있었다. 로마는 문학, 예술, 철학에 있어서 그리스를 모방하였지만 법률제도와 토목 및 건축에 있어서는 세계사적으로 큰 업적을 남긴다.

로마 전성기의 인구는 100만 정도로 추산된다. 검투경기, 맹수사냥과 같은 잔혹한 오락을 통해 대중들의 마음을 잡는데 이용하였다. 20세기에 출현한 영화 이전에는 규모나 흥행 면에서 존재하지 않은 화려한 오락이었다고 볼 수 있다.

로마사회에는 사회악인 노예제가 존재했다. 로마의 노예는 임금을 받았으며, 일부는 재산을 모아 자신의 자유를 재물로 산 자들도 있었다. 도덕가를 자처하는 사람도, 그리스도교 대부분도 모두 노예제를 지지하고 있었다.

로마의 종교는 현대의 대부분의 종교처럼 인간의 구제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고 국가운영시스템의 하나로 이용하였고 일련의 종교의식도 국가의 안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즉, 로마인에게 종교는 국가의 번영을 위해 필요했던 것이다.

키케로가 빈정거리면서 “신은 사회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마의 국가종교는 새로 도입된 그리스 신들과 일찍부터 농촌에서 승계돼 온 원시적인 의식이나 제사가 합쳐져 이뤄진 것이었다. 12월의 사트르나리아제는 나중에 그리스도교의 크리스마스로 바뀌었다고 한다.

유동기(유동기치과, 동작구치과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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