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가 번성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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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가 번성한 이유
  • 유동기
  • 승인 2013.04.0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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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기 원장의 『마키아벨리 로마사이야기』⑦

 

도시의 영토를 넓히고자 하는 사람은 그 도시에 주민이 넘치도록 모든 방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 방법 중 하나는 사랑에 의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무력에 의한 것이다.

즉, 사랑에 의한 방식은 이주를 희망하는 외국인에게 최대한 문호를 개방하고 신변의 안전을 보장해 누구나 기꺼이 안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무력에 의한 방식은 근교도시를 철저히 파괴해 그곳의 주민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것이다.

스파르타와 아테네는 최고의 법률제도와 뛰어난 군대를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군사 수가 2만 명을 넘었던 적이 없었다. 특히, 스파르타공화국의 창시자인 리쿠르고스는 이주민과의 결혼 및 시민권을 인정하지 않은 것처럼 외국인과의 교류를 금하였다.

반면 로마는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명예를 주었고 때로는 강제 이주를 시킨 결과 28만 이상의 군대를 갖추게 되는 초강국이  되었다. 로마의 지리적인 위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리했기 때문이 아니고 단지 정책이 달랐기 때문이다.

고대사를 살펴보면 공화국이 대국이 되기 위해 3가지 정책을 채택하는데, 첫 번째로 토스카나인, 아카이아인, 아이톨리아인, 오늘날의 스위스인처럼 수많은 공화국이 동맹을 맺고 서로 평등한 권력을 가지는 것이다.

이 정책은 타국이 섣불리 싸움을 걸지는 않고 얻는 이득도 적어 취하는데 그다지 많은 노력이 필요치 않다. 또 영토를 획득하더라도 동맹자끼리 나누어 가져야 함으로 그 열의가 줄어든다.

두 번째로 타국을 동맹국이 아닌 직접적인 속국으로 만드는 정책으로 스파르타와 아테네인이 실행했다. 이 나라들은 자신들의 국력의 한계를 넘어선 정복을 함으로써 멸망에 이른다. 언제나 활이나 화살을 잡고 수많은 대군으로 수비하지 않는 이상 명령하거나 복종시키기가 어렵다.

세 번째는 로마가 취한 불평등 동맹을 맺어 동맹 내에 명령권을 장악하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자격과 업적에 따른 명성을 독차지할 권리를 보유하는 것이다. 로마는 이탈리아 전역에 걸쳐 수많은 동맹도시를 만들고 그 도시들에 대해 여러 가지 형태로 자기 나라와 같은 특권을 주었다.

그러면서도 로마는 도시의 권한을 행사하는 지위와 명령은 자기 손에 쥐고 있었다. 동맹국들은 자신들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로마에 복속됐다. 로마는 이탈리아의 밖으로 군대를 보내 여러 왕국을 속령으로 삼았으며 그 신민들은 로마의 대리인에 의해 통치됐고 로마인의 이름을 붙인 군대의 지배를 받게 되어 로마인 외에는 우수한 인간이 없다고 여기게 되었다.

로마의 속국들이 속임수 아래에서 살았음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로마의 세력이 막강해 도저히 대항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위의 세 정책 중 로마가 사용한 불평등 동맹만이 대국이 될 수 있게 했다는 사실은 역사적으로 입증되었다.

근·현대사에서도 영국, 미국은 로마의 이런 정책을 받아들여 크게 번성한 것을 엿볼 수 있다. 현재 세계 최강국인 미국은 교육과 첨단 기술에서도 세계 최고인데 대다수의 과학자나 기술자는 유럽이나 아시아, 아랍권의 외국인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들의 잘 정비된 이민정책으로 다수의 선진국들이 고령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에 비해 미국의 인구분포는 선진국 중 가장 젊고 향후에도 한 동안은 최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동기(유동기치과, 동작구치과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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