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특집] “새로운 시각으로 다 바꾸어 내겠다”
상태바
[선거특집] “새로운 시각으로 다 바꾸어 내겠다”
  • 이인문 기자
  • 승인 2005.04.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협 개혁의 적임자, 기호 3번 안성모 후보

시스템이 없다

기호 3번 안성모 후보는 치협보다는 일선 구회에서 활동해온 경험이 더 많다. 지난 25년 동안 한 지역에서 개원해왔음은 물론 중구 치과의사회에서 이사와 부회장, 그리고 회장을 거쳐 지난 3년 간 치협 부회장으로 활동해 왔다.

“일선 구회에서의 경험 없이 치협 일만 보아온 사람과는 당연히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 3년간 치협 부회장으로 활동해 오면서 느끼는 점이 참 많았다고 한다. 처음부터 치협 임원으로 활동을 시작해온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일선 구회에서 활동해오다 치협에 들어와 보니 관성화되어 있는 업무시스템이 그의 눈에는 매우 불합리하게만 보였다는 것.

“시스템이 없다. 그저 회장과 담당이사 1인이 해당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개인의 능력과 자발성에만 의존하고 있는 매우 전근대적인 시스템일 뿐이다.”

그가 치협의 업무시스템 중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든 것은 어떤 협력시스템도 없이 각 위원회별로 각각의 일들만 진행하고 있는 점이었다. 이러다 보니 다른 위원회에서는 타 위원회에서 진행되는 업무에 관심을 갖기 힘들고, 그러다 보면 결국은 각자의 업무에만 매달리게 되고, 그래서 업무의 정점에 서 있는 회장 이외에는 그 누구도 전체의 상을 잡아나가기가 매우 힘들게 된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 하에서 더 큰 문제점은 제대로 된 토론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어떤 현안이 발생했을 때, 담당 이사 외에는 이들 현안에 대해 어떤 의견 개진을 하기가 매우 힘이 들게 된다. 책임과 권한이 철저히 분화되어 있는 시스템에서 자신의 권한을 넘는 발언을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하지만 이런 시스템 하에서 더 큰 문제점은 바로 4인이나 되는 부회장들의 애매모호한 역할분담이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던 시대는 지났다

“각 부회장들이 몇 개의 위원회를 나누어 관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형식적인 절차일 뿐 결국은 회장과 담당 이사가 알아서 모든 일들을 진행해 가고 있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스템 하에서는 결국 회장의 독주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어떤 합리적인 토론도, 그리고 효율적인 업무 진행도 역시 요원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의료시장 개방문제를 비롯해 몇몇 위원회가 함께 협력해야 할 일들이 발생한다면 이런 시스템 하에서는 효율적인 업무 진행의 한계가 매우 크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

“우선은 각 부회장들에게도 분명한 책임과 권한을 주어 치협의 모든 일을 관장하게 될 회장단 회의를 1달에 1회 이상 정례화하겠다.”

지금처럼 치협 내의 모든 정보가 회장 1인에게 독점되던 시스템을 혁파하고, 유명무실한 부회장 제도를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기구로 개편하겠다는 것. 이와 함께 그는 업무의 시스템화를 이루어 각 위원회(담당 이사)별로 업무를 나누어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별로 함께 진행해 가는 협력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문제의식이 이에 그치지 않는다.

구보연을 치과의료정책 연구의 산실로

“현재 치협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책역량이 없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그의 비판은 매우 신랄하다. 어떤 현안이 발생했을 때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국민들을 설득해낼 수 있는 정책역량을 치협이 갖추고 있어야 함에도 과연 그럴만한 역량을 치협이 갖추려고 노력해왔는지 의문이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어떤 정책 제시를 통해 당당히 상대방을 설득해내기보다는 단순히 정치권 등의 인맥에 의존하는 로비위주의 행태로 많은 사안들에 안이하게 대처해왔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따라서 그는 치협의 정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구발특위를 정책기획위의 형태로 강화시켜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했다. 말하자면 그동안 각 위원회별로 외부용역을 주어오던 관행을 각 위원회에서 필요한 연구용역 과제를 제시하면 이를 정책기획위에서 모아 외부용역을 맡기는 형태로 외부용역의 기준과 절차를 확립해 그동안 담당 이사의 인맥에 의존해 오던 불합리한 운용 형태를 타파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그는 현재의 유명무실한 한국구강보건연구원(원장 이재현. 이하 구보연)을 의협 산하의 의료정책연구소와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는 기구로 발전시켜 구보연을 치과계 내의 정책연구소 겸 씽크탱크의 역할이 가능한 조직으로 확대 개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구보연의 임원을 치협 임원들이 겸직하고 있는 관행을 타파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을 위한 치협으로

그러나 치협의 정책역량 강화를 위해 그가 더욱 고심하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국민들에게 단순히 ‘이익집단으로만 비쳐온 치협’을 ‘국민들을 위한 전문가집단인 치협’으로 탈바꿈시켜내는 문제이다.

현재의 사회 여건으로 볼 때 광중합레진이나 노인틀니 급여화문제를 국민을 위한 정책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나 정치권을 단순히 비판하고 비난하는 것만으로는 국민들의 눈에 치협이 단순한 이익집단으로만 비쳐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하나의 정책시행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 때, 무엇이 진정 국민들을 위한 정책인가 하는 문제를 치협이 앞서서 제기하고, 또한 설득력 있는 논리로 이를 주장해 나갈 때에만 진정으로 국민들의 공감을 형성해낼 수가 있고, 나아가 정부 당국과 정치권을 설득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로비의 강화를 통해 해결해 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민의 편에선 치과의사상을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내느냐, 바로 이 문제가 궁극적으로는 우리 치과의사들의 권익을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선거제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

안성모 후보는 인터뷰 내내 “새로운 시각으로 치협을 개혁해 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치협 부회장으로 활동하던 3년 내내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일선 구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경험 때문에 자신은 치협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음을 그는 털어 놓았다. 그래서일까? 그는 대의원제와 선거제도의 개선에 대해서도 다른 후보들보다 더욱더 적극적이었다.

“선거제도를 회장 개인의 선호도만으로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회기에 이미 선거제도개선소위원회에서 직선제와 간선제에 대한 장단점 연구가 끝난 만큼 당선된다면, 객관적인사로 위원회를 구성해 1년간의 연구와 회원들에 대한 설문조사, 그리고 공청회 등을 통해 안을 확정해 내년도 대의원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하겠다.”

그 결과가 직선제가 된다면 현행의 대의원제를 유지하겠지만, 직선제가 안되면 약 2천명의 선거인단제도를 운영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것. 하지만 이 문제에서 안성모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 뚜렷이 구별되는 점은 바로 앞에서 언급한 구체적인 일정제시에 있다. 그만큼 그가 일반회원들의 불만과 치협 개혁에 대한 생각을 매우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도 그는 인터뷰 내내 여러 치과계 현안들에 대해 매우 색다른 관점과 새로운 시각으로 참신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해 주었다.

이를테면 1년 뒤 상근회장제 운용을 적극 검토해보겠다든지, 치협의 재무투명성 확보를 위해 외부 회계법인 감사는 물론 치협 회장 판공비도 직접 공개하겠다든지, 치대정원 10% 감축시 정치권에 대한 로비보다는 교육인적자원부에 대한 설득이 더욱 중요하다든지 하는 지적들이 그것인데, 자세한 것은 이후 게재될 일문일답과 각 후보들에 대한 정책비교 기사들을 참조하기 바란다.

아무튼 그의 전언대로 일선 구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그의 경험은 지금까지 치협의 활동에 대한 매우 비판적인 새로운 시각을 그에게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선거과정과 그 이후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