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중심 아닌 사람 중심 의료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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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중심 아닌 사람 중심 의료로 나아가자
  • 이두찬 기자
  • 승인 2013.05.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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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세넷, 시민청서 창립10주년 기념행사 성료…‘시민공감, 건강을 말하다’ 보건의료계 패널 초청해 공공의료 발전 방안 물어

 

적자를 이유로 폐업사태까지 초래한 진주의료원처럼 돈 중심의 의료행태에서 벗어나 환자 중심의 의료로 나아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모아져 눈길을 끈다.

건강, 생명, 인권, 연대를 기치로 활동하는 건강세상네트워크(공동대표 김용진, 정은일, 현정희 이하 건세넷)는 지난 22일 서울시 시민청에서 창립 10주년 기념행사및 후원의 밤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행사 1부 순서로 열린 ‘시민공감, 건강을 말하다’를 주제로한 토크콘서트에서는 보건의료계 각 패널들이 공공의료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40여 명의 시민공감 평가단이 공감도를 표시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재미를 더했다.

공공의료의 모범답안 아동·청소년치과주치의제
 

‘시민공감, 건강을 말하다’에 참가한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철신 정책이사는 치과공공의료정책에 대해 논했다. 김철신 이사는 “우리나라 보건소 보건지소에 종사하는 치과의사는 약 500여 명인데 대부분이 공중보건의인 것은 매우 심각한 현상”이라며 “치과대학에 여학생이 늘어나고 있고, 공중보건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공공의료를 어떻게 군인에게만 맡길 수 있냐”고 피력했다.

또한 김 이사는 “현재 공공의료기관이 사립병원에 비해 뒤쳐진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역할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며 “지금 있는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지역민과 시민단체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등 시민들 스스로 왜 지역에 지역거점 병원이 있어야 하는지 느끼게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이사는 “서울시와 지역치과의사회, 아동단체, 시보건소가 함께 참여한 서울시의 아동·청소년치과주치의제가 좋은 모범사례”라며 “좋은 정책 하나가 공공의료가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이어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은 진주의료원 폐업사태를 노조보다 지방자치단체의 문제로 지적했다.

김미희 의원은 "진주의료원이 시내 한 가운데 있다가 지금의 위치인 외진 곳으로 이사 오면서 하루에 버스 5대 밖에 다니지 않는다"며 "적자일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 놓은게 경상남도"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역사적 사실을 무시하고 현재 적자를 가지고 직원들이 월급을 많이 받는 것처럼 언론에서 매도했다"며 "지방의료원 경영책임은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있는데 그 책임을 직원에게 돌리는 것은 행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의원은  "잘못된 지방의료원을 방치하지 말고, 국가가 필요한 곳은 운영비를 지원하면서 잘못된 행정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설립비, 장비구입비 말고도 운영비 또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건강권 ‘식품회사에 넘기지 말자’

또 이날 패널로 참여한 원광대 한의학과 강연석 교수는 “1층에는 건강보조식품을 팔고 2층에는 같은 이름의 한의원을 운영하는 행태로 한의계에도 의료상업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건강기능식품의 이름을 단 한약들이 시중에 의약품처럼 홍보되는 모습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미국은 건강식품시장이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다”며 “더 이상 국가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지 않으니 건강식품으로 연명하라는 뜻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국민의 건강이 몇몇 식품회사 자본에 넘어가고 있는 상황을 막아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시민공감, 건강을 말하다’코너에 참가한 패널 15명 중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철신 정책이사는 40여명의 시민공감평가단 중 32명의 공감을 얻어 참가 패널 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어 1등을 차지했다.

‘시민공감, 건강을 말하다’ 코너가 끝난 후 진행된 2부 행사에선 건세넷의 지난 10년간 활동을 담을 영상을 관람하고, 유방암 환우들로 이뤄진 ‘핑크리본레이디싱어즈’의 합창공연과 민중가수 손병휘씨의 축하공연이 이어지는 등 흥겨운 분위기 속애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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