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학회 통합 두 주역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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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학회 통합 두 주역 ‘동상이몽’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3.06.2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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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학회 “재산처분 등 해결 우선”VS카오미 “학회 신규회원 양측 정회원 인정” 주장…‘공동합의체’ 합의점은 시작에 불과해

 

장장 8년을 끌어온 임플란트 학회 통합의 건이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회장 류인철 이하 이식학회)와 대한구강악안면임프란트학회(회장 한종현 이하 KAOMI)가 지난 13일 ‘학회 단일화를 위한 3차 간담회’에서 공동합의체를 발족한다는 합의점을 겨우 찾아냈지만, 그 과정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갈림길을 내놨기 때문이다.

우선 이식학회는 단일화를 위한 필수 요건으로 세 가지 과제를 던졌다. 통합학회의 회칙 제정 건과 복수화가 어려운 임원선정의 건, 학회 재산 처분의 건에 대한 해결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는 게 바로 그 것.

다소 무리수가 있어 보이는 이식학회의 제안에 KAOMI는 한마디로 “그게 되겠냐”는 반응이다.

이 같은 KAOMI가 내놓은 통합의 로드맵은 “공동 사업을 기획해 인적‧물적 교류의 기회를 늘려 최대한 자연스럽게 통합의 과정을 이루자”는 것이다. 요컨대, 단기간 내에 통합은 불가하다는 뜻.

양 학회는 지난 4월 19일 2차 회의에서 합의한 바에 따라, 27일자 치의신보에 각 학회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내고 이 같은 뜻을 밝혔다.

‘공동합의체 발족’이라는 합의점을 찾는 데만 8년이 걸렸는데도, 그것만으로 양 학회의 입장 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인 것이다.

‘회칙제정‧복수임원 선정‧재산처분’ 세 가지 난제

특히 인준학회는 KAOMI의 분과학회 인준이 부당하다며 가처분 신청을 낸데 대해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렸음에도, 이에 불복해 5월 27일 즉각 항고한 바 있으며, 아직까지 이 같은 뜻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질 않고 있다.

이외에도 이식학회는 이번 의견서를 통해 KAOMI의 사단법인 운영을 단일화의 또 다른 걸림돌로 지적했다. KAOMI 회칙 상으로는 학회 임원이 자동적으로 사단법인 임원이 되는 데 통합 시 이를 어떻게 정리하느냐는 것이다.

이식학회는 “이 같이 학회통합에 대한 세 가지 측면의 합의안이 만들어지면 이 안을 각각 학회에서 이사회, 평의원회, 총회 등 각 학회의 회칙에 따라 인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합의안에 대한 수정이나 협상까지 모두 완결되면 통합학회 총회를 개최하고 학회를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식학회는 “첨예할 수밖에 없는 통합논의 전에 서로 간에 신뢰를 쌓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공동학술대회 및 집담회, 연자 및 임원 교류 등 공동 활동을 통해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통합논의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의체 ‘교집합’ 늘려 통합 이룰 것”

반면, KAOMI는 공동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같이 했지만, 단순한 임원 교류를 넘어서 폭넓은 인적 교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공동합의체가 발족되는 기점부터는 상대 학회에 가입하는 신규회원을 양측 모두 정회원으로 인정하고, 특별강연회나 학술대회에 동일한 등록비를 적용하는 등 똑같은 회원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

즉, 통합 논의 과정에서 양측 학회 어느 쪽이든 한 학회에만 가입을 하면 자동으로 양 학회 회원으로 인정된다는 뜻인데, 자연히 회원 수가 많고 가입률이 높은 학회가 주도권을 잡을 것이란 시각이 크다.

이외에도 KAOMI는 의견서를 통해 공동합의체로 임시 협의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고, 협의회의 인적 구성에 대해서도 양 학회의 공평한 참여를 강조했다.

양 학회가 협의회에 주무이사를 파견하되, 사안별로 동급, 동수의 인원을 참여시켜야 한다는 것. 다만 협의회의 중립성 유지를 위해 학술위원회에 활동을 정기적으로 보고토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해졌다.

아울러 KAOMI는 협의회 내에 임플란트 보험에 대비한 보험관련 위원회, 외부 공문을 검토하고 대응키 위한 별도 위원회, 공동학술지 편찬을 위한 편찬위원회, 공동학술대회 개최를 위한 조직위원회 등 다수의 위원회를 구성해 공동사업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KAOMI는 “학회 통합에 변수가 많은 만큼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며 “양학회가 평상 시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하되 협의회를 통해 공동사업의 기회를 늘리며 자연히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 학회는 차기 간담회에서 협의체 구성에 대한 세부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제 겨우 하나의 합의점을 찾은 양 학회가 이번 통합 논의의 시발점을 단일화까지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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