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위생사를 위한 임상예방 진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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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를 위한 임상예방 진료(1)
  • 치위협보
  • 승인 2005.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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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면세균막과 구강병

구강병 특히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의 예방관리법은 그 어떤 질환보다도 분명히 확립돼 있어, 이를 실천할 경우 90% 이상이 예방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경제성과 수월성 역시 탁월하고, 이를 담당할 인력인 치과위생사 역시 개발돼 있다.

그럼에도  치과의원에서 예방진료가 활발히 실천되고 있지 못한 게 오늘의 현실이다. 한 해에 이들 질병으로 인해 지출되는 건강보험재정이 1990년대 초에 2천억원 가량이었던 것이 올해를 기점으로 1조원을 넘어선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하겠다.

이에 본 보에서는 일선 치과위생사에게 임상적용가능한 예방법을 소개하고자, 강릉대 치과병원 예방치과와 공동으로 4회에 걸쳐 ▲치면세균막과 구강병 ▲실용적인 치면세균막 관리법 ▲실용적인 치아우식증 예방법 ▲임상현장에서의 예방프로그램제안을 게재하고자 한다.(편집자)

치아우식증과 치주질환의 예방전략: 치면세균막관리

구강내에서는 수많은 종류의 구강병이 발생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환되는 질병의 종류는 한정적이다. 자신의 구강이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치아우식증이나 치주병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실제로 치과병의원을 찾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치아우식증 혹은 치주병을 직접적으로 치료받는다거나, 이들 구강병을 방치하여 치수치료 혹은 보철진료를 받는다. 수 많은 사람들을 고생시키는 질병이지만 공교롭게도 이 두가지 질병은 치면세균막이라는 공통의 원인을 갖는다. 따라서 우리가 치면세균막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한다면, 이 두가지 질병에서 해방될 수 있다.

치아우식증과 치주염은 세균성 질환이다. 세균성 질환을 정복하는데는 백신의 개발이 아주 효과적이다. 많은 학자들이 금세기 말경에는 이 두가지 질병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리라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은 현재에는 이 두가지 질병에 대해 무방비 상태인가? 그렇지는 않다. 치면세균막의 형성과정과 치면세균막이 질병을 일으키는 기구(mechanism)를 충분히 이해하면 현재까지 개발된 예방법만으로도 효과적인 치아우식증과 치주병의 예방이 가능하다.

치면세균막(dental plaque)의 형성 1: 치구의 형성

치아가 구강내 맹출하면 우선 치구(Acquired pellicle)가 치아표면에 형성된다. 치아뿐만아니라 치석표면, 충전물표면, 틀니의 표면에도 쉽게 막을 형성한다. 두께는 0.10.8 ㎛ 정도 되는데 치은연으로 갈수록 좀더 두꺼운 양상을 보인다.

본질적으로 이 치구는 타액의 당단백질(Glycoprotein)이 주성분으로 최초에는 아주 투명한 막을 이룬다. 여기에, 외부로부터 색소가 침착되면 갈색 등 다양한 색을 이루며, 치면이 부분적으로 탈회가 일어난 곳에서는 치아속으로 침투되어 들어가기도 한다.

이러한 치구가 갖는 역할은 치아 표면이 건조되지 않고 습기를 유지하면서 일부 세균막으로부터 형서되는 산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표면의 점도 때문에 세균이 잘 달라 붙어 치면세균막이 용이 형성되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치면세균막(dental plaque)의 형성 2: 치면세균막과 치아우식증

구강내 세균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치구와의 결합을 시도한다. 그러나 구강은 사람들이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는 과정에 점막이 계속적으로 치아와 접촉하기 때문에 세균이 달라 붙었다가도 쉽게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에서는 크기가 작아 결합하는데 에너지가 비교적 적게 소모되는 구균(cocci) 종류가 일차적으로 치구에 잘 달라 붙어 있게 된다. 이러한 세균이들이 치아에 달라붙어 증식으로 초기형태의 세균막을 형성하는 데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이렇게 일차적으로 치면세균막이 형성되면, 이전의 치구보다 구강내 여러 세균들이 더 쉽게 달라 붙을 수 있다. 그 이유는 일차적으로 치구에 달라붙는 연쇄상구균(S. mutans)들은 외부로부터 제공되는 설탕(Sucrose)을 일탄당인 글루코오즈(Glucose)와 프럭토오즈(Fructose)로 분해하는데, 이중 클루코오즈는 Gluosyltransferase라는 효소에 의해 글루칸(Glucan)으로 변한다.

이 글루칸은 치면세균막을 아주 끈적한 물질로 만들어 이전의 치구표면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세균들이 쉽게 달라 붙을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설탕을 분해하는 과정에 생성되는 산(acid)으로 인하여 치아표면의 무기질 즉 칼슘 등의 탈회현상이 가속화된다.

정상적으로 구강내 타액에 존재하는 무기질이 다시 치아표면에 침착됨으로서 이 탈회현상을 보상해 주지만, 보상이 탈회되는 양에 턱없이 모자랄 경우 치아표면에 결손이 생기고, 이는 결국 치아우식증으로 이어진다.

치면세균막(dental plaque)의 형성 3: 치면세균막과 치주질환

치은연상에서 제거되지 않고 계속적으로 형성된 치면세균막은 치은연(Gingival margin)을 지나 치은연하까지 확대된다. 제거되지 않고 계속 치아에 달라 붙어 있는 치면세균막은 중심으로부터 서서히 석회화 되어 간다.

이렇게 석회된 치면세균막을 치석(Calculus)이라 한다. 아주 초기의 치석은 하루나 이틀 정도된 치면세균막에서도 관찰되는 경우가 있다. 통상 10일에서 20일 정도가 경과되면 끈적한 치면세균막이 초기형태의 치석으로 변한다.

이러한 치석과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세균막내의 여러 균들에 의해 치은염(Gingivitis)이 발생한다. 치은염은 어떤 특정한 세균이 증식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세균들의 증식에 의해 생겨난 치면세균막의 방치가 그 원인이라 볼 수 있다.

이 단계에서도 효과적으로 치면세균막과 치석이 제거되지 않으면, 치면세균막내의 세균에 의해서 만들어진 독소에 의해, 치주낭(Periodontal pocket)내에서 치근면과 마주보고 있는 치은의 상피세포가 파괴된다.

구강내 노출된 치은의 상피세포는 각화가 되어있지만, 치주낭내의 치은은 상피세포가 각화되어 있지 않아 비교적 쉽게 상피세포의 파괴가 일어난다. 이렇게 되면, 세균들이 상피세포를 지나 일부는 치은내부로 침투하여 염증을 더욱 악화시키고 치조골의 파괴를 일으킨다.

그리고 치주낭 하부의 세균들은 치아를 치조골과 연결하는 인대(periodontal fiber)를 파괴하여 치주낭의 깊이를 더욱 깊게 만들어 세균이 더욱 쉽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 치주염(periodontitis)을 일으키는데는 특정한 세균이 관여한다고 보고있다. 치주낭이 깊어지고 세균의 증식이 가속화되는 복합적인 기구로 치조골의 파괴는 더욱 심각해 지며 결국 치아를 상실하기에 이르게 된다.

치은염과 치주염과의 관계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기도 한다. 치주염은 치은염에 이어 발생하지만 모든 치은염이 치주염으로 되지는 않는다. 즉, 치은염은 불특정 다수의 복합적인 세균에 의해서 생긴 치면세균막에 의해 생기지만, 치주염에는 반드시 특정한 세균이 관여한다는 것이다.

정리하며

다시 정리하면, 사람들로 하여금 구강병으로 고생하게 하는 대표적 질병은 치아우식증과 치주병이며, 이들 두 질환은 치면세균막에서 유래된다.

다만 치아우식증 예방은 특성상 치면세균막의 제거보다는 치아의 저항성을 증가시키는데 더 큰 비중을 두며, 치주병의 예방은 치주의 저항성증가와 아울러 치면세균막의 적절한 조절에 비중을 두어 관리하여야 한다.

마득상(강릉치대 예방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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