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세계의 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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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세계의 창’이다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3.07.19 18: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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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본지와 기사제휴 협약을 맺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발행인 성일권 대표

 

본지가 51개 국제판, 30개 언어로 동시 발행되는 세계적인 지성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이하 르몽드)’와 기사제휴를 맺고 특별연재를 시작한다.

‘세계를 보는 창(窓)’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르몽드는 국제, 외교,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제반 문제에 대해 독창적인 시각으로 심층기사를 생산하고 있어 세계적인 권위지로 알려졌다.

특히 르몽드는 국가나 인종 간의 협소한 이해관계를 초월해 휴머니즘, 문화다양성, 시민사회 연대 등 인류 보편의 가치를 중시한다는 편집기조 아래, 보건복지계의 산적된 현안에도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어 주목을 받아왔다.

이에 본지는 독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르몽드에 게재된 보건복지 관련 기사를 매월 둘째 주 월요일마다 연재할 계획이다.

먼저 본지는 이번 특별연재에 앞서 르몽드 한국판의 발행인인 성일권 대표를 만나 매체의 소개부터 편집기조, 최종 지향점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자본주의의 물신화된 가치의 타락 현상 속에 언론매체가 맡아야 할 비판적 역할과 대안 제시 기능에 대해 성토했다.

인간의 존엄성, 그 기본적인 가치에 대해 더 많은 독자들과 소통하고 고민할 수 있길 바라는 르몽드(http://www.ilemonde.com)의 기사는 오는 24일부터 건치신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기사 제휴에 앞서 간단한 매체 소개를 부탁드린다

인권과 남녀평등 같은 인간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매체다.

본의 아니게 국내에서는 흔히 진보, 좌파 매체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게 단순한 개념이 아니다. 우리사회가 워낙 물질적인 욕망, 그 한 쪽으로만 치우쳐 있다 보니 그런 시각이 있는 것 같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이야기가 지극히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진보나 좌파로 몰고 간다는 건 우리사회가 그만큼 불균형하다는 뜻이다.

이제 진보와 보수의 도그마를 깨부수고 비판과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매체가 필요하다. 르몽드는 이것을 하고자 한다.

르몽드만의 특징, 무기는 뭐라 생각하는가

르몽드는 비판보단 대안을 제시하는 신문이다. 독자들이 곰곰이 읽다보면, 깜짝 놀랄 대안이 많다. 우리 지식인들이 감히 생각지 못하는 새로운 관점을 접할 수 있다.

미국 등 앵글로색슨 중심의 국제뉴스와는 확연히 다르다. 우리가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 억눌린 사고에 젖어있었다면, 르몽드는 이를 탈피해 새로운 담론을 내놓고자 했다.

여기서 정말 재밌는 건 르몽드가 세계적인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관한 쟁점을 풀어낼 때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을 적절히 배합해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단순히 가볍게 보는 신문이 아니라, 밑줄을 그어가며 읽게 되는 책과 같다. 읽고 버리는 폐지가 아니다. 훗날 시간이 흘러 다시 봤을 때 더 빛을 발하는 매체가 될 것이다.

부당 구독료가 만원인데, 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안타깝게도 한국사회가 신문이 한 부에 만원이라는데 부담을 갖는 건 사실이다. 단가는 발행부수가 많아질수록 떨어질 순 있겠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매체의 가치는 결코 단가에 못 미치지 않는다.

월간지로 한 부를 만드는데 40페이지가 들어가는데, 원고는 천여 장이 넘는 분량이다. 독자들이 한 달 내내 붙잡고 봐야 제대로 다 볼 수 있을 만큼 내용이 알차다. 한 부를 다 읽으면 책 스무권을 읽는 효과를 볼 것이다.

반대로 그만큼 내용이 너무 어렵다는 독자들의 의견도 종종 있다. 어려운 글을 익는데 익숙치 않기 때문인데, 프랑스의 글이 좀 난해하기도 하지만, 문장자체가 어려운 건 사실이다. 각주도 상세히 달려 있어 공부하는 마음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르디치(르몽드디플로마크친구들)’라는 전국적인 르몽드 읽기 모임이 있을 정도다.

앞으로 본지 독자들도 르몽드를 접하게 될 텐데, 인사 한 마디 해 달라

우선 요즘처럼 의료인의 가치가 흐려진 시대에도 이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는 치과의사들이 있다는 게 반갑다. 건치신문이 그 선봉에서 앞장서고 있는 것도 의미있다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가 주로 의료복지에 관심을 가져왔다면, 이제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좀 더 글로벌적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 즉 주거권이나 의료권, 생계 등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동남아시아 아랍 등의 이웃나라나 강대국도 마찬가지의 고민을 갖고 있다. 세계사회포럼이나 국제금융관세연대(Association for a Taxation of financial Transactions in Assistance to the Citizens) 등 관심사를 넓혀 뻗어나갈 곳은 많다.

건치신문의 독자들도 르몽드와 함께 이런 논리들을 고민해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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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용 2013-07-22 15:12:39
구독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시면 좋겠네요~~~

전양호 2013-07-22 10:08:48
건치신문 독자분들께 좋은 글 접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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