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 치협 새 집행부, 기대가 실망으로 종결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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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치협 새 집행부, 기대가 실망으로 종결되지 않길...
  • 김용진
  • 승인 2005.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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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치협 회장 선거 중에서 가장 치열한 선거전으로 기억될 선거가 끝나고 신임 안성모 회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치협 집행부가 구성되게 된다. 매번 선거후 새로운 집행부에 대해 그 출발의 의욕을 바라보면서 기대를 하게 되지만, 머지않아 실망을 되풀이하게 된다. 이번 집행부는 그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선 새로운 집행부 구성을 잘 해야 할 것이다. 선거과정에서의 논공행상이나 학교별 안배등과 같은 정치권을 닮은 구태를 배격해야 한다. 철저히 능력을 기준으로 임원을 골라내야 할 것이다. 복수 후보가 있다면 후보자가 참여한 내부 토론을 여는 등, 나름의 검증절차도 고민해 볼 만하다.

이번 집행부는 격변하는 보건의료 상황을 잘 판단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건강보험의 잇따른 재정흑자와 계속된 흑자 예상으로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확대하려는 사회의 요구가 높고, 다른 한편 재정운영을 합리화하려는 총액예산제의 도입이나 수가에 대한 기준을 확정할 환산지수연구가 논의중이거나 진행중이다.

경제특구에서의 외국영리병원의 개설을 허용한 이후, 의료기관의 영리법인 허용, 의료광고의 제한 폐지, 지역특구 등에서의 외국영리병원개설 허용 시도, 실손형 민간의료보험상품의 판매, 의료시장의 완전 자유개방 논의 등 의료환경의 커다란 변화를 초래할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거나,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될 경우 치과계는 향후 수십년간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치과계는 임상에 대한 연구와 기술은 세계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섰지만, 구강보건과 구강진료에 관계된 정책력은 매우 취약하다. 당장이라도 현존하는 치과계 전체의 정책역량들을 제대로 모으고 활용해야하며, 향후 정책역량을 육성하기 위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치협의 정책대응은 주먹구구식이고 그때그때 대응에 머물렀다는 느낌이다.

또한 정책을 개발하고 그런 변화를 치과계에 유리하게 이끌려 해도, 우리 치과계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의료계 내에서도 소수인 치과계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상대적인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점에서 이번 집행부에 기대하는 바는 안성모 신임 회장이 피력한 바, ‘국민과 함께 하는’ 치협을 표방한 점이다. 치과계의 어려운 점을 헤쳐나가는 길은 국민의 눈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국민의 힘에 도움을 얻는 방법밖에 없다. 진정으로 ‘국민과 함께’ 하길 기대해본다.

김용진(건치 집행위원장. 성남 남서울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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