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학회 '협회 정관' 경시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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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학회 '협회 정관' 경시하는 이유는?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3.08.1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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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조2항 위반 소지 불구 ‘또’ 유사학회 인준안 상정 및 표결 강행…학술위 "안건 상정은 정관 위반 아니다" 해명

 

대한치의학회(회장 김경욱)가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정관 61조2항 위반 소지가 있음에도, 또 다시 유사학회의 정식 분과학회 인준을 시도해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치의학회와 치협 학술위원회는 지난 9일~10일 온양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분과학회협의회 및 치협 학술위원회 공동 워크샵’에서 대한구강보건학회의 유사·중복학회인 (가칭)대한예방치과학회(회장 백광우)의 분과학회 인준안을 상정해 논란이 일었다.

참고로 치협 정관 61조2항은 1999년 대의원총회를 통과해 신설된 조항으로 “기존학회와 설립목적이나 사업이 동일하거나 연구활동, 명칭 등이 유사한 학회는 신설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한구강보건학회는 구강보건학과 예방치과학, 지역구강보건학 등을 아우르고 있는 학회로, 산하에 3개 세부분과학회가 있으며, 그 중 하나는 설립목적이나 연구활동 심지어 명칭까지 동일한 대한예방치과학회(회장 김백일)이다.

즉, (가칭)대한예방치과학회는 대한구강보건학회와 유사한 것을 넘어 중복학회에 가까운 것이다.

그럼에도 치의학회와 치협 학술위는 정관 61조2항 위반 소지에도 아랑 곳 없이 유사·중복학회의 인준안을 회의 안건으로 상정했으며, 표결까지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표결 결과 27명의 분과학회장 중 5명(반대 4표, 기권 1표)을 제외한 22명의 압도적 학회장들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밝혀졌다.

심각한 문제는 치의학회의 해당 가칭학회의 인준 시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치의학회는 지난해 8월 17일 열린 회의에도 (가칭)대한예방치과학회 분과학회 인준안을 상정했으며, 당시 표결에서도 찬성 4표, 반대 20표로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된 바 있다.

1년 전 압도적으로 부결된 안을 ‘정관 위반 아니냐’는 비판여론에 직면할 무리수를 둬가며 또 다시 상정했고, 또 다시 압도적으로 부결된 것이다.

특히, 정관 61조2항은 올해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인준 적법 여부를 두고 첨예한 갈등이 일면서, 감사단이 ‘보완’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61조2항의 개선·보완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1년만에 다시 상정한 것은 협회 정관을 무시하거나 아니면 다른 저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소지가 커 보인다.

이에 대해 대한구강보건학회 관계자는 “통과될 때까지 계속 올리겠다는 것이냐? 그렇지 않아도 조그마한 학회를 끝내 분열시켜야 하겠느냐”면서 “특히, 김경욱 치의학회장은 작년 안건 상정하며 ‘내 임기 내에는 다시 상정하지 않겠다’고 약속까지 했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치협 학술위원회 간사인 김철환 학술이사는 “유사학회인지 아닌지 여부를 누가 판단하느냐? 28명의 분과학회장 등 30명으로 구성된 치협 학술위에서 하는 것 아니냐”면서 “(학술이사는) 1명의 학술위원에 불과한데, 단독으로 유사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안건 상정’ 자체가 정관 위반은 아니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한 김 이사는 “분과학회 인준과 관련된 제반 규정에 따르면, 자격 요건이 부합하면 1년에 한번 상정할 수 있다”며 “1년만에 재상정된 것도 절차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워크샵에서는 오후 4시10분부터 분과학회협의회가 열려 ▲치의학회 2013년도 예산안 ▲핚술활동 평가항목 및 배점 기준 ▲연송치의학상 규정 개정 ▲베트남 치의학회와 자매결연 추진 등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다.

또한 회칙 28조 12항 ‘분과학회 평가에 관한 사항’, 13항⓸ ’각 분과학회에서 제출한 정기보고서를 평가 후 결과를 협회 회장에게 보고한다‘를 신설하는 개정안에 대한 토의가 이뤄져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어 치협 학술위원회가 열려 ▲2013년도 협회 종합학술대회 공동 개최 ▲회원보수교육규정 및 지침 개정 등에 대한 보고와 ▲(가칭)학회 인준 심의 ▲대한구강악안면방사선학회 명칭 개정에 대한 토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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