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만이 공공의료 역할 전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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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만이 공공의료 역할 전부 아니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3.08.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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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인철 서울대치과병원장 “정책 등 실질적 공공의료 면모 보여줄 것” 다짐…‘변화·창조·책임지는 경영’ 강조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이하 병원) 류인철 4대 신임 병원장이 국가공공중앙치과병원으로서 책임있는 공공의료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나서 눈길을 끈다.

류인철 병원장은 지난 12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3년간 병원 운영계획과 포부 등을 밝혔다.

류인철 병원장은 ‘변화, 창조, 책임지는 경영으로’를 모토로 “첨단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고 세계 치과계가 표본으로 삼을 수 있는 세계 일등 치과병원으로 성장”을 핵심 사업목표로 설정했다.

또한 이를 위해 ▲공공의료 기능 확대 ▲환자 중심의 진료 통합 모델 정립 ▲치의생명과학연구원의 활성화 및 연구중심병원으로 거듭 ▲교육역량 강화를 통한 경영효과성 제고 ▲첨단치과의료센터 안정화 및 역할 강화 ▲인류애 구현 실천 등 6대 세부추진과제를 제시했다.

류 원장은 “전임 병원장님과 교직원 여러분의 애정 어린 노력들이 하나가 돼 세계가 주목하는 수준의 병원으로 성장했다”며 “4기는 기존 병원 운영 문화의 답습이 아니라 구성원의 마음에 기반을 둔 창조와 혁신으로 6대 세부추진과제를 책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류 원장 체계 하에서 병원의 공공의료의 기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류 원장은 “뭐가 공공의료냐? 정의 내리기가 매우 힘들다. 밖으로 드러나는 ‘봉사’활동만이 공공의료는 아니다”면서 “난치성 질환, 구강암 등 힘든 진료임에도 경영에는 별 도움이 안되는, 다른 곳에서 하지 못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공공의료라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찾아가는 치과진료 ▲저소득층 의료봉사 ▲매주 토요일 취약계층 초청진료 ▲베트남 등 해외의료봉사 등 기존에 해왔던 진료봉사를 확대함과 동시에 병원의 공공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류 원장은 “경영적 메리트가 없으면서도 공공기관이라면 반드시 해야 할 난치성 질환 진료를 강화해 치과계 내에서도 4대 중증질환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국민들의 인식에서 치과계는 메디컬에 비해 공익·공공의료의 이미지가 낮은데, 이것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자 만족도 향상’을 위한 환경개선 노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류 원장은 “환자 노령화에 대비한 진료공간의 효율적 재구성 및 환자의 편의성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면서 “장기간 예약대기로 인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당일 진료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부서간 기능적 연계화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개원가와 마찰을 빚었던 2014년 11월 개원 예정인 관악캠퍼스 내 첨단치과의료센터는 ‘연구중심병원’으로의 도약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류 원장은 “구강암, 악안면 기형, 유전질환 등으로 구성된 난치성 치과질환 연구·진료 활성화를 통해 치의학 연구·진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면서 “아울러 관악캠퍼스 학제간 융합연구를 통해 연구중심병원의 축이 될 수 있도록 연구기능을 강화, 다학제 융합연구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가 시흥캠퍼스 건립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병원은 당분간은 별도의 분원 설립 등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류 원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적자경영이 이어지고 있는만큼 긴축예산을 통해 수익의 감소구조를 바꾸는데 주력할 것이고, 별도의 분원 설립 등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개원가와 마찰을 일으킬 수 있는 무분별한 분원 설립 자체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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