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통합열차 ‘빙하기 막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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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통합열차 ‘빙하기 막 내리나’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3.08.2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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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학회, 카오미 인준 취하 촉구 소송 전면 취하…내부다툼 끝내고 학회 본역할 충실할 것 “기준 정립은 치협 몫”

 

“빙하가 녹을 땐 처음엔 조금씩 녹아내리다가 한꺼번에 무너지듯이, 양 학회도 작은 교류를 시작으로 통합을 이루는 날이 올 것이다”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회장 류인철 이하 이식학회)가 대한구강악안면임프란트학회(회장 한종헌 이하 카오미) 인준 취하를 촉구하며 대한치과의사협회를 상대로 냈던 이사회결의무효확인 소송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이식학회는 오늘(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승적 차원에서 치과계 전체의 이익을 고려해 내린 조치인만큼 카오미와 사전 합의 없이 결정된 조건 없는 소취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1일 임플란트학회 단일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공동학술활동 준비를 위한 실무위원회(이하 준비위)’를 구성키로 하는 합의점을 도출해 냈다고 밝히며, 만시지탄의 아쉬움은 있지만 매우 바람직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 좌측부터 김윤관 치무이사, 류인철 회장, 박일해 명예회장
류인철 회장은 “준비위 실무모임 시작에 앞서 학회 단일화 과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사항도 해결하기로 했다”면서 “치과계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소소함을 다투기보다는 학회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 난국을 해쳐나가는데 일조키로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카오미의 명예훼손 소송 건에 대한 질문에는 김윤관 치무이사가 “카오미가 알아서 할 문제”라며 “이식학회의 이번 소송 취하 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재차 못을 박았다. 류인철 회장도 “순수한 의미에서 무조건적으로 취하 결정을 냈으나 카오미가 우리의 진정성을 받아들인다면 자연히 취하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소취를 사전 조건으로 내걸진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식학회는 가처분 신청 등 소송을 제기했던 당초 취지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확고한 입장을 표명했다.

▲ 류인철 회장
류인철 회장은 “지금도 여전히 임플란트 학회가 하나의 공동학회로서 학술활동을 끌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이 때문에 협회의 모호한 기준과 결정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면서 “법원의 기각 결정 역시 그 판결문에서 치과인이라면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기에 옳고그름을 물어보자는 취지에서 항소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금도 28개의 분과학회 외에 인준 신청을 준비 중인 학회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인준과정도 원칙의 부재로 여러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식학회는 박일해 전임회장을 ‘명예훼손’으로 형사고발한 카오미의 조처를 보면서 모든 투쟁수단을 통해 끝까지 싸워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입장도 충분히 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쯤에서 기준 정립 등에 관한 몫은 협회의 역할로 두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입장이다.

취임 후 첫 행보로 공동협의체 구성에 이어 소송 취하 결정을 내린 류 회장은 치과계에도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수년간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고, 이미 앞서 공동학술대회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번 합의점에도 불신의 시선이 있을 줄 안다”면서도 그만 의심의 눈초리르 거둬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일해 직전회장도 참석해 소회를 밝혔다. 그는 “치과계 전체를 위해 대승적 결정을 해야 한다면 37년 역사를 가진 이식학회가 먼저 해야 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식학회와 카오미는 지난 6월 발표한 의견서 내용에 따라 1일 4차 간담회에서 준비위를 구성키로 하고, 양측 총무이사와 재무이사, 추천이사 2인을 선정해 총 8인의 공동협의체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양 학회는 준비위를 통해 학술활동 등에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이에 따른 양 학회의 정회원 인정 범위와 공동사업 확대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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