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치과의사 ‘투신·혼수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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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치과의사 ‘투신·혼수상태’
  • 안성욱 기자
  • 승인 2013.08.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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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건물 3층서 투신 ‘혼수상태’…사건 이후 인신공격·환자 감소 등 심리적·경제적 압박에 ‘자살기도’ 추정

 

지난해 수원의 한 치과에서 60대 노인을 무차별 폭행했다며 국민들의 질타를 받던 수원의 30대 치과의사가 지난 19일 자살을 기도,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새벽 1시께 수원시 우만동 A치과 이모 원장이 건물 밖으로 투신,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모 원장이 투신 직전 해당 병원의 간호사는 "(화장실에 들어간) 의사선생님이 곧 죽을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다. 그런데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화장실 문이 잠겨 있어 진입을 하지 못했고,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긴급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치과건물에 진입하려는 찰나, 이모 원장은 바닥으로 추락했고, 경찰과 구급대원들에 의해 발견 당시 목에는 빨랫줄이 감겨 있었다.

이모 원장이 투신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사건 이후 네티즌들의 마녀사냥 식 인신공격과 환자감소로 인한 스트레스가 ‘자살기도’로 몰고 간 것이란 추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치과의사 폭행'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지난해 알려진 사건은 공개 이후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 퍼져나갔으며, 이모 원장은 네티즌들의 비난에 휩싸였다.

이후 이모 원장은 다음 아고라 등 포털사이트에 ‘경위 및 해명의 글’을 게재했지만, 네티즌들의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사건 이후 환자 감소 등 경영악화가 발생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해당 치과주변 주민들에 의하면 “지난해 폭행사건 이후로 해당 치과에 환자가 많이 줄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원할 때는 10명도 넘는 간호사가 있었지만, 그 또한 대부분 그만뒀다"고 말했다.

이번 치과의사 ‘자살기도’에 치과계 곳곳에선 추락하는 치과의사의 권위를 대변한 비극이라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서울의 모치과 원장은 “알려지지 않은 의료기관 내 폭행·폭언·살해 등 의료인을 위협하는 사건도 많은데, 사실유무를 파악하지 않고 공인이라는 이유로 마녀사냥 식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현재의 치과의사의 위치를 대변하는 것”이라며 “해당 원장이 다음 아고라 등 포털사이트에 해명 글을 올렸음에도 누구하나 진실을 알고자 했을지는 의문”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모치과 원장도 “공인이라는 이름에 둘러싸인 치과의사도 사실은 사회적 약자”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 및 국민들이 의료기관 내 폭행 등 의료인과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한 법적 잣대를 확실하게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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