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지위 하락? 치과대학 여전히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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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지위 하락? 치과대학 여전히 ‘강세’
  • 이두찬 기자
  • 승인 2013.09.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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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치과대학입시 전형 집중 탐구…서울 치대 11년 만에 학부생 모집에 치대 입시 지각변동 예상

 

각 대학별 모집 요강

2014학년도 기준 치의학 과정을 개설중인 전국 11개 대학 중 강릉원주대, 단국대, 서울대, 연세대, 원광대 등 5개 대학만이 학부 과정에서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으며, 나머지 6개 대학은 치의학전문대학원(이하 치전원) 과정을 모집한다.

전국적으로 치과대학은 선발하는 대학의 숫자도 적을 뿐 아니라 선발하는 인원도 의대에 비해 적은 편이다. 서울대와 연세대, 단국대는 학생부뿐 아니라 면접과 서류,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중심으로 전형을 실시하며, 원광대는 학생부 성적을 중심으로 전형을 시행한다.

서울대는 모집 정원 전체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할 계획이고, 연세대 역시 수시모집의 비중이 60%를 차지하면서 올해 치대 수시모집의 규모는 예년에 비해 매우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서울대와 연세대를 제외한 3개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은 매우 낮다. 강릉원주대는 모집정원의 100%, 단국대는 90%, 원광대는 80%를 정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지난해 정시모집의 합격선이 강릉원주대는 상위 0.8% 내외, 단국대는 0.4%, 원광대는 상위 1% 내외에서 합격선이 형성됐음을 볼 때 올해까지는 치대 입시는 상위 1% 이내의 경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올해 치과대학 입시에선 서울대 치과대학과 전남대 치과대학이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울대는 지금 고3 학생들이 입학하는 2014학년도부터 45명의 학생을 학사3년+석사4년인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모집하고, 전남대는 35명의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서울대 치과대학이 치과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면서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던 2003학년도 이후 11년 만에 다시 학부모집을 하게 된 것이다. 당장 전국 자연계 0.2% 이내에 해당하는 연세대 치의학의 합격선 변동이 예상된다.

오랜 기간 최고 인기를 누렸던 연세치대는 지난해 일반우수자전형에서 12명 모집에 544명이 모여 4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2012학년에는 7명 모집에 665명이 몰려 9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전체 치과대 지원자의 절반이 넘는 인원이 연세치대에 지원했다. 하지만 올해는 서울치대와의 중복합격자가 생겨나면서 연세치대에서도 추가합격자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치과대학 수시 입시요강

서울대는 학사/전문석사 7년 통합과정으로 지역균형전형 15명, 일반전형 30명을 수시에서 모집한다. 지역균형은 서류평가와 면접 결과를 100% 적용하는 입학사정관전형이다.

서류평가는 학생부, 추천서, 증빙서류 등 제출된 모든 서류를 활용해 학업성취도, 학업관련활동, 교과 외 활동, 잠재능력 및 발전가능성, 교육환경, 성장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성실한 학교 활동을 바탕으로 교과 성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면접은 별도의 답변 준비 시간 없이 1인당 10분 내외로 복수의 면접위원이 지원자 1명을 대상으로 제출한 서류내용과 기본적인 학업소양을 확인한다. 수능최저는 국수영ABB, 과탐(2) 4개영역 중 2개영역 이상 2등급 이내를 맞춰야 한다.

15명을 선발하는 지역균형은 재학생간 경쟁이지만, 30명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전형은 수능최저를 배제해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는 일반전형에서 12명, 특기자전형에서 12명, 학교생활우수자전형에서5명, 연세한마음 전형에서 1명을 선반한다. 일반은 생부 50%, 논술 5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논술은 수학 1문제, 과학 1문제(물화생지 중 택1)를 120분 동안 풀게 된다. 학교생활우수자는 1단계에서 서류 100%로 일정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서류와 면접으로 최종합격자를 가려낸다.

단국대는 의학우수자전형으로 7명을 모집한다. 학생부 70%, 실적 30%로 1단계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학생부 14%, 면접 80%, 실적 6%를 반영한다. 학생부성적도 중요하지만  면접과 실적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합격생의 학생부 평균은 2.57등급이고, 예비 2번까지 합격했다.

원광대는 일반전형 1차에서 10명, 2차에서 6명을 모집한다. 일반 1차는 1단계에서 학생부 100%(교과90, 출결10)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학생부 80%, 면접 20%로 진행한다. 지난해 합격자의 학생부 평균 등급은 1.1등급이었고, 예비 9번까지 추가 합격됐다. 일반 2차는 학생부 100%로 전형이 이뤄진다. 지난해 합격자의 학생부 평균 등급은 1.0등급이었고, 예비 2번까지 추가 합격됐다.

전남대학교는 학생부 성적 우수자 전형으로 20명의 학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2015년 치대 가는 길 더욱 넓어진다.

한편, 지난 정부의 교육과학기술부는 2010년 대학이 자율적으로 의·치의학제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의·치의학 교육제도 개선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의·치대와 의·치전원을 병행하는 대학은 2015학년도부터, 의·치전원으로 완전히 전환한 대학은 2017학년도부터 종전 학제인 의·치대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 이하 학생들은 진학을 고민할 때 늘어나는 의·치대 정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또한 현재 고3인 학생도 재수 때 의·치대 진학을 고려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입시계 전문가는 “현재 고2 학생은 앞으로 발표될 2015학년도 대입 전형 계획의 내용을 잘 살펴 학습 및 지원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특히, 상위권 수험생은 의학계열의 대폭적인 정원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5학년도부터 학부 과정에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4개 대학이다.

이 중 경북대가 42명, 경희대가 56명, 조선대가 56명. 전북대가 28명으로 총 182명의 신입생 정원이 늘어난다.

2013학년도 입시에서 치의학 모집정원이 232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2015년도에는 477명으로 약 두 배 이상 치대 입학의 문이 넓어졌음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수능 기준 전국 자연계 1% 이내에 들어야 가능했던 치의학 합격선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치과계가 불황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선 치대의 인기가 여전히 높다”며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치대로 복귀하는 대학이 늘어나도 여전히 커트라인은 상위 1%에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치대 진학을 준비하는 A군은 “수험생들에게 치·의대는 여전히 선망하는 학과 중 하나”라며 “치대 정원이 늘어나면서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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