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구강관리 보호자 인식 전환 중요
상태바
장애인 구강관리 보호자 인식 전환 중요
  • 이두찬 기자
  • 승인 2013.11.15 1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애인치과학회, 9일 ‘장애인치과전문가 양성교육Ⅲ 및 추계학술집담회’ 성료…임상 중점 둔 학술대회 탈피 ! 장애인 공공의료 발전방향 제시

 

대한장애인치과학회(회장 백승호 이하 학회)는 20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9일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6층 강당에서 재단법인 스마일(이사장 홍예표), 서울시 장애인치과병원(병원장 김영재 이하 장애인치과병원)과 함께 행정안전부 후원으로 ‘장애인치과전문가 양성교육Ⅲ 및 추계학술집담회’를 개최했다.

 

먼저 2011년부터 시작된 ‘장애인치과전문가 양성교육‘은 치료영역별 장애인의 치과진료 및 장애인의 구강관리와 응대법을 주제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첫 강연은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 조혜림 치위생사가 ‘치과진료실에서 장애인 응대하기’를 강연했다.

조혜림 치위생사는 “시각, 청각, 지체 등 장애인별 응대방법이 달라야 한다”며 “그들이 표현하지 않아도 최대한 편안하게 진료 받을 수 있도록 사소한 것에도 무관심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연했다.

이어 서울대치과병원 장애인구강진료실 주선희 치위생사가 ‘치과위생사의 장애인 구강보건 관리’에 대해 설명했다.

주선희 치위생사는 “장애인구강보건관리는 특수성이 고려돼야 한다”며 “장애에 맞는 교육방법을 사용하고, 장애인 본인 및 가족이 구강보건관리에 관심을 갖고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선희 치위생사는 “장애인 구강건강의 증진과 유지는 매일의 생활 속에서 장애인과 관련 있는 많은 사람들의 연계가 필요하다”며 “치위생사는 장애의 유형과 특성에 알맞은 방법으로 관리를 해야 하며, 장애인 보호자, 시설 담당자를 교육함으로써 장애인의 구강건강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장애 환자 응대법과 장애인 구강보건관리에서의 치위생사의 역할에 대한 강의가 끝나고 실제 임상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먼저 학회 백승호 회장이 ‘장애인의 근관치료’를, 서울대치과병원 명훈 교수가‘장애인의 구강외과치료’를, 김남윤치과의원 김남윤 원장이 ‘장애인의 치주치료’에 대해 각 진료 영역에서 장애인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치료를 세세히 설명했다.

 

내가 낸 세금이 공공의료로 돌아온다

‘장애인치과전문가 양성교육’이 끝난 후 추계학술집담회가 이어졌다.

치과계 임상관련 내용이 아닌 장애인 공공의료 정책 제시를 중점으로 진행된 이번 집담회에선 향후 장애인 공공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으로 진행돼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먼저 대구대학교 조한진 교수가 ‘장애의 개념과 장애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 대해 강연했다.

조한진 교수에 따르면 장애에 대한 규정에 있어 의료적 모델과 사회적 모델로 구분되는데, 의료적 모델은 개인적 비극으로써 신체적 혹은 지적 손상에 의한 부정적 결과를 치료하거나 개선시키는 등 의료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하게 개입하는 것이며, 사회적 모델은 장애인은 스스로를 무능력하게 만드는 세상에 살고 있고 적합하지 않은 물리적 환경에 의해 현대사회로부터 조직적으로 배제되고 있는 상태라고 규정했다.

또한 사회적 모델은 억압이라는 공통의 경험에 의해 연합된 장애인의 개인적·집단적 책임을 강조하고, 정치와 본질적인 관계가 있음을 주장하는 반면, 의료적 모델은 질 높은 재활을 제공하고 현대사회의 구조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강조한다.

조 교수는 “의료적 모델에서 끌어낸 장애 라벨은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강력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사회적 모델도 한계점을 가지고 있으나, 장애인들이 사회적 모델에 대해 배우게 되면 그들은 이 모델이 의료적 모델보다 더 자신의 경험에 부합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사회적으로도 이 모델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 유명순 교수가 ‘장애인 공공의료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장애인 공공의료의 미래를 전망하고, 향후 공공병원의 발전을 위해 시민들의 참여 방법과 단순히 경제적 논리로 공공의료를 인식해선 안 된다고 역설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유명순 교수는 “공공의료의 혁신은 기술개발보다 공공성을 소중히 하는 사람들의 mindfulness에서 나온다”며 “공공병원이 우리병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내가 낸 세금이 좋은 공공의료 서비스로 내게 다시 돌아온다는 인식 확산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학회 백승호 회장은 “이번 집담회에선 단순히 장애인을 진료하는 기술, 테크닉 등 임상관련 내용보다 장애인의료가 어떻게 해야 발전할 수 있는지 제시하는 시간으로 구성했다”며 “선진국에 비해 매우 뒤떨어져있는 장애인공공의료의 전반적인 부분을 살필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